1, 딸내미 다시 키우는 느낌이라 좋고 설레입니다.

이건 내가 커뮤에서 본 어느 초보분의 발언임. 나야 물론 그분이 어떤 분인지, 어떤 상황에서 왜 저런 소감을 하신 건진 전혀 알 방도가 없슴. 근데 딸 다시 키운단 말 어감 자체가 뭔가 굉장히 아련하면서 달콤씁쓸했음.

문제는 그분이 저 발언과 함께 올리신 어항 세팅 내용과 사진이, 누가 봐도 벌새우들 초반 과반수 탈락 예상되는 환경이었단 거. 그리고 실제로도 이후 그런 암울 질문을 올리셔서 갠적으로 굉장히 신경쓰이고 뭐 그랬음.

지금은 잘 키우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건 조만간 돌아가 확인할 거임.

2, 물 소믈리에가 되어야 합니다.

새우 공부한답시고 이거저거 과거글까지 펀치질하다 발견한 선배님 글 한 문장임. 처음 접한 당시만 해도, 다른 단어도 아니고 왜 하필 '소믈리에'였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고, 정말 딱 맞는 비유라 생각하게 됨. 여태 수 많은 정보성 글들 읽었지만 그분이 남기신 글만큼 내게 여운과 울림을 주고 영향까지 끼치는 글들은 별로 많지 않았음.

물론 그분 글 전부 다 전적으로 믿고 따르고 그런 맹목적인 수준은 아님.

왜냐하면 그분이 글 쓰던 당시 환경 조건과, 한참 지나 그 글을 접하게 된 내 환경 조건등이 정말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야말로 맨땅에서 별다른 정보없이 새우가 좋아 키우시던 선배님들과, 그런 선배님들이 일궈내 공개한 정보들을 토대로 키우며 또 다른 정보까지 쉽게 접하는 난 다름.

시간지나 잘못된 정보는 수정되어 공유되지만, 최전선급 시기 죽어라 고생한 수많은 새우 선배님들 글이 다 수정되는 건 아니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음. 그래서 난 간혹 여전히 정말 유용하고 멋진 글들 쓰며 새우 키우셨던 선배님들이 지금도 새우를 잘 키우고 계실까, 건강하실까 궁금함.

기왕이면 다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며 여전히 키우셨음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