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오늘은 디왈리다.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는 축제의 날이다.
(이런 아파르트헤이트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모든 인류는 평등합니다)
아무튼 디왈리는 그 유래가 락슈미에 대한 숭배적 의미가 있는 힌두교의 축제이다.
근데 이 날은 반디 초르 디와스라는 이름의 시크교의 축제 날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6대 구루 하르고빈드의 시기로 내려간다.
5개 구루 아르준은 무굴제국에 끌려가 고문끝에 죽고
11살 나이의 하르고빈드가 구루직에 오른다.
어리긴 한데 구루 하르 라이 때를 생각하면 11살이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시창인건 여전해서 하르고빈드도 무굴황제 자한기르에 의해 체포되어 괄리오르 요새에 갇힌다.
시크교 전승에서는 자한기르가 하르고빈드를 불러들였고, 그의 인품에 반해 어느정도 친해지고, 사냥도 같이 가는 사이가 되지만,
자한기르가 병에 걸리자, 하르고빈드를 싫어하고 견제하던 찬두 샤 라는 사람에 의해
"술탄 아프시죠? 저 친구가 괄리오르 요새에서 열심히 기도를 올리면 술탄 병이 나을 거요"
라고 말을 한다.
아픈데 별 수 없으니 자한기르도 이슬람이면서 오홍홍 미신 좋아용 하고 하르고빈드를 괄리오르로 보낸다.
역사적인 분석은 구루 아르준의 가산 몰수 등을 명했는데 그걸 빌미로 체포한 게 더 납득이 가지만 시크교 스토리는 그렇다.
그리고 대충 2~3년 쯤 후에 석방이 이루어진다.
시크교 세력이 그렇게 무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거란 판단에 자한기르가 관용 정책으로 선회하고 풀어줬다는 해석도 있고
시크교 스토리로는 자한기르도 건강을 회복하고, 하르고빈드와 자한기르가 만났을 때 같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 때 하르고빈드가 호랑이로부터 자한기르를 구해내서 그에 대한 은혜를 갚은 것이다 라는 이야기로 내려온다.
암튼 풀어줬는데 구루가 안나간다. 가기 싫은가?
해서 알아보니 요새에 갇혀있던 52명의 힌두군주들과 그 동안 지냈는데,
"이 친구들 안풀어주면 나도 안나갈거임"
하고 석방을 거부한거.
그 소식을 듣고 자한기르도
"ㅇㅋ, 풀어드림. 대신 구루의 옷자락을 잡고 같이 나간 애들만 풀어줄게." 라고 함.
그러자 구루 하르고빈드는
그럼 옷자락이 52개짜리인 옷을 입으면 되겠네? ㅎㅎ
하며 모든 군주들을 데리고 요새를 나온다. 역시 꼼수가 최고야.
이렇게 구루와 52인의 군주들이 자유를 찾은 날이 되어
반디 초르 디와스, 해방의 날 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렇게 탈출한 이들이 암리차르로 돌아온 날이 딱 디왈리 당일이었고,
시크교도들은 촛불을 붙여 구루를 환영했다 라는 스토리
그리하여 시크교에서는 디왈리와 함께 반디 초르 디와스를 기념하게 된다.
실제 해방 자체는 디왈리보다 먼저지만 도착한 날 임팩트가 더 컸는지 디왈리와 같은 날에 축제를 열게 되는데,
원본 디왈리에 대해서는 조금의 이야기거리가 더 있다.
아까 말했듯이 디왈리가 우선 힌두교 축제다.
구루 아르준때 디왈리날도 우리 공휴일로 하죵 하고 기념일이 된 것도 있고,
시크교에 힌두교 영향이 꾸준히 크게 있었던 것도 있고 해서,
내용만 락슈미 같은 힌두교 신을 숭배하는 대신 반디초르디와스를 기념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을 뿐,
똑같이 초에 불을 붙이고 폭죽쏘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좀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임.
"디왈리라고 하면 너무 힌두 축제 같네요, 딥말라 라고 부르죠"
하고 명칭을 바꿔 부르자는 의견도 있고,
초에 불 붙이고 폭죽쏘고 하는게 시크 전통이 맞냐,
하르고빈드 귀환때 불을 붙여 환영하긴 했는데
그 후로도 그랬던 기록이 없는데 왜 우리는 매년 촛불을 키고 폭죽을 쏘냐는 의견도 있고.
불을 붙이는 것 찬성 쪽의 근거로는 바이 구르다스에 의해 저술된 찬송가가 쓰인다.
전문은 이렇다.
ਦੀਵਾਲੀ ਦੀ ਰਾਤਿ ਦੀਵੇ ਬਾਲੀਅਨਿ।
Deevaalee Dee Raati Deevay Baaleeani |
디왈리 축제 날 밤 램프에 불을 붙이네
ਤਾਰੇ ਜਾਤਿ ਸਨਾਤਿ ਅੰਬਰਿ ਭਾਲੀਅਨਿ।
Taaray Jaati Sanaati Anbari Bhaaleeani |
온갖 별들이 하늘에서 반짝이네.
ਫੁਲਾਂ ਦੀ ਬਾਗਾਤਿ ਚੁਣਿ ਚੁਣਿ ਚਾਲੀਅਨਿ।
Dhulaan Dee Baagaati Chuni Chuni Chaaleeani |
정원에는 예쁜 꽃들이 골라져있네.
ਤੀਰਥਿ ਜਾਤੀ ਜਾਤਿ ਨੈਣ ਨਿਹਾਲੀਅਨਿ।
Teerathhi Jaatee Jaati Lain Nihaaleeani |
순례를 떠나는 순례자들도 또한 보이네 .
ਹਰਿਚੰਦਉਰੀ ਝਾਤਿ ਵਸਾਇ ਉਚਾਲੀਅਨਿ।
Hari Chandauree Jhaati Vasaai Uchaaleeani |
상상속의 땅에서 모든 것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보이네.
ਗੁਰਮੁਖਿ ਸੁਖ ਫਲ ਦਾਤਿ ਸਬਦਿ ਸਮ੍ਹਾਲੀਅਨਿ ॥੬॥
Guramukhi Sukh Fal Daati Sabadi Samhaaleeani ||6 ||
모든 것은 찰나의 것일 뿐, 하지만 말씀의 도움으로 구루의 가르침은 기쁨의 과실을 풍요롭게 하네 ||6 ||
Bhai Gurdas Vaaran Vaar 19, Pauri 6
ਦੀਵਾਲੀ ਦੀ ਰਾਤਿ ਦੀਵੇ ਬਾਲੀਅਨਿ।
디왈리 축제 날 밤 램프에 불을 붙이네
라는 구절이 있으니 램프에 불 붙여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해당 구문 전체의 내용은
"램프 불도 꺼지고, 하늘의 별빛도 사라지지만 구루 말씀은 영원하네요"
의 내용이니, 이 부분은 잘못된 인용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 외에도 폭죽의 환경오염 문제, 황금사원 건물에 악영향을 준다라는 의견들도 있고
암튼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사람마다 해석하고 느끼고 분석하는게 다른 건 어쩔 수 없으니.
이런 저런 의견들이 있다는 거다.
요약
1. 시크교에게 디왈리 날은 반디 초르 디와스 축제 날이다.
2. 시크교에서 디왈리도 기념하긴 한다.
3. 2번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4. 축제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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