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범이 앰냇의 공죄를 공지하다

앰분이 급히 등초 치계하여 아뢰길,

"앰냇의 사관이 공죄를 범하니, 옴걸이 상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이에 고자관 고오수가 아뢰기를,

"이는 실로 앰갤의 탓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였다. 좌승정 채고다미사기가 형범의 앞에서 망령되이 상말을 부리어 욕보였는데, 이를 차마 기록할 수가 없다.

단지 군관 군봉이 아뢰기를,

"앰냇사관이 직임에 능하지 못하고, 곧 사탄에 이르러 국법을 농간하였으니 진실로 상고의 예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이어 형범이 전교하기를,

"본래 진실로 상을 받을 자가 받는 것이 의당한 일인데, 앰냇에 큰 변이 있어 옴걸이 상을 받지 못하고 누이수투가 상을 받았다. 

공을 상주는 것이 국가의 본인데 이것이 마땅함을 잃었으니 권하고 율을 따름에 있어 부끄러움이 있다. 

앰냇의 사관된 자가 직임의 본분을 잊고 공죄를 범했으니 실로 절위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앰갤은 앰냇의 대통을 이었으니, 이러한 참변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이는 진실로 앰냇의 공죄이나, 이는 곧 나의 부덕함의 소치이니,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모든 앰분들은 사죄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