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그 만큼 대만에게 한국이 존나게 아쉬웠기 때문이었음.

사실 정상적인 국가들은 이미 70대 중반 ~ 80년대 초반에

다 대만과 손절하고 중국과 수교한 상황이라

80년대 중반 들어가면

정상적인 국가 중에서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유일한 상황이 되어 버림

그러다보니 대만이 다른 나라와 민감한 안건에 대해 교섭 좀 하려고 하면

서울에 있는 대만 대사관을 통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거든

한국 같은 경우 말 많고 탈 많아도 대부분의 자유진영 국가들의 대사관이 있는 데다가

노태우 시절쯤 가면 공산진영 국가들과도 수교하였기에

대만 입장에선 서울이 사실상 유일한 외교무대였었어.

(물론 자유세계 국가들 중 일부는 대만과 대표부를 두긴 했지만,

실제로 대표부라곤 해도 미국, 일본 정도 빼면 그냥 연락 사무소 정도였으니까)

그러다보니 80년대 들어가면

대만 입장에서 한국이 정말로 중요한 위치가 되어서

대만에서 주한 대만대사는 외교부장 다음 가는 자리였고,

실제로 주한 대만대사 마치면 바로 차기 외교부장 해먹는 자리였음.

그래서 대만 입장에선 어떻게든 한국과 국교를 유지하려고 몸이 안달났었는데,

얼마나 얘들이 안달이었냐면

대만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슈타인 원칙을 한국에 대해선 예외로 해주겠다고 했었던 거임.

참고로 할슈타인 원칙이 뭐냐면, 분단 국가에서 상대방 국가와 수교한 나라와는 국교를 맺지 않는다는 원칙임.

그러니까 냉전 시기 당시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중공과 수교하게 되었을 때

대만은 '중공과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중공과 관계를 맺은 놈들과는 관계를 맺지 않겠다!' 라며

찐따 특유의 "내가 세상을 따돌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따돌려서는 안 된다!" 라는 정신승리를 발동하게 되었어.

각국 입장에야 중공이 수교 조건으로 대만과 단교를 내세웠으니 대만과 단교한 거였지만,

대만 입장에선 아무리 지들이 쫒겨날지언정, '니네 나라가 중공을 인정했으니까 차단 ㅅㄱ' 라고 지들이 단교했다는 식이었어.

근데 대만이 한국에 대해서는

"분명 중공과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는 없지만, 한국이 중공과 관계를 맺더라도 대만은 그것을 이해한다."

"대만은 한국이 중공과 수교를 하더라도 한국과 계속 국교를 유지할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한국을 붙잡은 거임.

진짜 1990년대 초반 한국과 대만관계 보면 대만이 한국과 국교를 유지해나갈 수만 있다면

대만이 한국에게 애걸복걸하면서 몸도 마음도 뭐든지 다 대줄 것 같은 그런 상황이었음.

물론 그래봤자 중공에선

"아하하 그래? 근데 한국 느그가 대만 찐따들과 계속 수교하겠다면 우린 느그와 국교 안 맺는다." 라며,

"어차피 우덜 중공은 국제사회 주요국과 모두 수교한 상황이라, 느그 한국 하나 수교 안 한다고 아쉬운 거 없다."

"그리고 우덜 중공이 얼마나 크고, 인구가 많은디 수교 안하면 누가 더 아쉬울까? 시간 끌 수록 느그 한국만 손해다." 라면서

한국에게 수교 조건으로 반드시 대만과 단교할 것을 압박했지.

당연히 한국 정부 입장에선 굉장한 논의가 오갔는데,

사실 답은 처음부터 대만을 버리고 중공과 수교하자는 거였음.

굳이 으리 지키겠다고 대만과 계속 수교했다가

괜시리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공에게 찍히면

한국이 그 동안 염원이었던 유엔 가입도 쫑나서

'국제사회 미승인국' 이라는 설움이 계속될 판이었거든.

그래서 우리가 알다시피 대만을 버리고 중공과 수교하게 되었는데,

당시 대만 입장에선 "우덜이 자존심도 버리고 한국에게 애원했는데도 단교당했다!" 라고

존나게 비참한 분위기였음.

게다가 한국 입장에선 뭐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긴 한데,

대만이 한국과 국교를 유지하겠다고 지 딴에 존나게 인심 썼거든.

80년대 당시에는 한국과 대만의 1인당 경제력 비율이

오늘날 한국과 일본과의 1인당 경제력 비율보다 더 차이가 났었음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던 대만이

찐따가 하나 남은 친구 잃을까봐 존나게 퍼주게 된 거임.

예를 들어 대만으로 유학 온 한국인 유학생에게 온갖 편의를 다 봐준다던가

아직 비관세장벽이 철저했던 시절에 (대만산에 비해) 품질이 조악한 한국산 제품을

수입 쿼터 제한 없이 수입 허가를 해 주는 등 존나게 혜택을 주었었음.

오죽하면 당시 "한국 정부가 대만에게 수교 유지를 빌미로 한국산 자동차 5만대를 강매했다." 라는

사실상 한국이 대만에게 친구비라면서 양아치처럼 삥을 뜯었다는 괴소문이 떠돌아 다녔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대만과 단교하겠다고 하니까

대만 입장에선 자기들이 한국에 퍼준 게 있어서 더더욱 한국에게 감정이 생겼던거.

대만이 여윾시 찐따라 그런지 존나게 소심하고 마음 속에 존나게 담아두는 불쌍한 놈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