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를 보다보면 떡밥이나 쿠키 영상을 통해 후속작의 악당을 암시하곤 한다

그렇게 인지도와 떡밥을 쌓다가 후속작에서 제대로 터뜨린 대표적인 인물로는 타노스가 있다

하지만 타노스같은 성공 케이스는 극 희귀 케이스고, 대부분은 시리즈가 좆망하면서 떡밥도 취소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게 영화에 나올 '뻔' 했던 빌런들에 대해 알아보자

(각 영화의 매우 큰 스포일러가 있음)

1. 커트 코너스 교수

옛날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를 돕는 역할로 나온 교수님이다

이 교수님의 특이한 특징으로는 '한쪽 팔이 없다'는 것인데

이 교수는 사실 원작에서 한쪽 팔을 도마뱀 수액으로 치료하다가 도마뱀 인간이 된 빌런

'리저드'이기 때문이다

위는 실제 영화에서 사용하려고 했었던 컨셉아트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계속되면 언젠가 빌런으로 써먹으려고 떡밥 빌드업을 하고 있었으나

3편을 끝으로 시리즈가 끝나면서 흐지부지 떡밥도 죽었다

대신 리부트 작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의 빌런으로 나오며

아래 언급될 녀석들보다는 그나마 나은 대우를 받았다

2. 깨어난 실버서퍼

판타스틱4 시리즈의 2편에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실버서퍼'

마지막 전개에서 개과천선한 후 절대악인 '갤럭투스'를 막다가 사망하는 엔딩으로 끝났지만

쿠키 영상에서 사실 살아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런 떡밥을 괜히 넣은 게 아니라 실제로 솔로 영화를 제작 중이었다

하지만 판포 시리즈가 2편을 끝으로 망해버리며 실버서퍼 영화도 쥐도새도 없이 취소되었다

3. 공포의 힘을 탐하는 그린랜턴

영화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에서 그린랜턴들의 교관이자 주인공의 스승으로 나온 '시네스트로'

최종 빌런에 맞서기 위해 그린랜턴보다 더 큰 공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인공의 만류로 저지된다

하지만 쿠키 영상에서 그 힘을 몰래 얻는 것으로 후속작을 암시하였는데

이는 그린랜턴의 숙적인 시네스트로,

'옐로우랜턴'을 다음 편 빌런으로 쓰려는 떡밥이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영화가 폭망하며 흐지부지 되었다

4. 뭔가 음모를 꾸미는 오스코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보면 '오스코프'라는 회사가 이곳 저곳 알 수 없는 병기를 만든다는 묘사가 나온다

그리고 엔딩 때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을 상징하는 6가지의 부품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이는 원작 스파이더맨 빌런들이 총출동한 팀

'시니스터 6'를 영화화하기 위해 밑밥을 깐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망하고 새로 리부트된 시리즈가 MCU에 합쳐지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다만 모비우스 같은 영화에서 시니스터6의 멤버인 '벌쳐'가 나오고

곧 있으면 개봉하는 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에서 다른 스파이더맨 빌런이 나올 거라는 얘기가 있는만큼

아직 완전히 식은 떡밥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5. 우리들만의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자는 얘기를 꺼내는 렉스 루터

저스티스 리그 영화에서 탈옥한 슈퍼맨 빌런 렉스 루터는

다른 빌런 데스스트록에게 '우리도 우리만의 리그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라고 무언가를 암시하는데

이는 DC 코믹스 히어로 숙적들이 모인 팀

'리전 오브 둠'을 영화화시키려는 떡밥이다

잡범들이 모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달리 세계관 제일 네임드끼리만 뭉쳤다는 특징이 있는 팀이다

저스티스 리그 영화가 개같이 망한 후에도

원더우먼 영화에는 '치타', 아쿠아맨 영화에는 '블랙 만타'를 소개하며 차근차근히 떡밥을 쌓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DC 확장 유니버스가 리부트 되며 이 떡밥도 흐지부지 되었다

6. 주황 갑옷을 입은 빌런

위 저스티스 리그 영화에서 렉스 루터와 대화했다던 빌런은 '데스스트록'이다

대충 데드풀처럼 총칼로 싸우는 용병 빌런이며, 아들과 딸을 자신같은 빌런으로 키우려는 등 막장가족극을 이루고 산다는 특징의 빌런이다

원래 DC 확장 유니버스 소속 영화 '더 배트맨'의 메인 빌런이었으나

더 배트맨 감독이 자기는 유니버스 싫다고 하며 독립하겠다고 하자 잘렸고

이후 어떻게서라도 떡밥을 회수해보려 했던 제작진 때문에 솔로 영화가 확정되었으나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취소되었다

그럼에도 배우가 기를 쓰고 제작하고자 하였기에 결국 최근 다시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DC 확장 유니버스가 리부트 수순을 밟으며 떡밥이 완전히 흐지부지 되었다

7. 타락한 슈퍼맨과 다크사이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 영화에서 배트맨의 미래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던진 떡밥이다

슈퍼맨을 타락시킨건 다른 행성의 신이라는 설정의 '다크사이드'로,

저스티스 리그의 후속편은 슈퍼맨 여친이 다크사이드의 음모로 죽고

이에 슈퍼맨이 흑화해 세계를 멸망시켜 저스티스 리그를 위협하는 빌런이 된다는 전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딸 자살사태로 물러나며 프로젝트는 방향성이 이리저리 바뀌게 되었고

끝내 DC 확장 유니버스가 리부트 되면서 프로젝트는 완전히 취소되었다

8. 에섹스 주식회사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엔딩 크레딧에 '에섹스 주식회사'라는 기업의 이름이 등장하고

이 이름은 데드풀2에서도 등장하며 프리메이슨처럼 엑스맨 세계관을 휘두르는 비밀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모든 건 '미스터 시니스터'라는 엑스맨 대표 빌런의 떡밥이다

미스터 시니스터, 본명 너새니얼 에섹스는 19세기부터 완벽한 종족 창조를 위해 신분을 숨겨가며 몰래 돌연변이 실험을 자행 중이라는 미친 과학자 설정의 빌런이다

그러나 20세기 폭스사가 디즈니에 인수되고 엑스맨 시리즈가 데드풀 말고는 흐지부지 되며 이 떡밥도 같이 흐지부지 되었다

9. 일곱가지 왕국을 지배하자고 하는 애벌레

샤잠 1편의 엔딩 크레딧에서 어떤 애벌레가 뜬금없이 나타나

1편의 메인 빌런이었던 '닥터 시바나'와 힘을 합치자고 하며 일곱 왕국을 지배하자고 한다

이 애벌레의 이름은 '미스터 마인드'고

얘가 말하는 일곱 왕국은 지구를 포함한 샤잠 세계관의 7가지 마법 세계(지상 세계, 동화 세계, 괴물 세계, 어린이 세계, 귀신 세계, 게임 세계, 동물 세계)를 뜻한다

평상시에는 약하지만 한번 변태를 하여 진화하면 세계를 먹는 곤충으로 변하기에 사실상 원작 샤잠의 최종보스 취급을 받는 괴물인지라

제작진은 블랙 아담, 샤잠2가 나올 때까지도 떡밥을 엄청 아끼고 있었으나

중간에 DC 확장 유니버스 리부트가 확정되며 떡밥이 흐지부지 되었고

결국 샤잠2 쿠키 영상에서 '아 계획은 좀 나중에 세울게'라고 꽁무니를 빼는 허무한 엔딩으로 끝나버렸다

10. 플래시 엄마를 죽인 범인

이번에 개봉한 플래시 영화에서 누군가가 플래시의 엄마를 살해했고 아빠가 살해 누명을 썼는데

원작을 아는 놈들에게는 이 자체가 후속편의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범인은 '에오바드 쏜'이라는 빌런

플래시와 완벽히 똑같은 능력을 구사가능한 미래인이다

플래시의 모든 인생사에 집착하는 미친 스토커였기에 그의 힘을 똑같이 복제해내고, 오히려 그 때문에 플래시가 그를 경멸하게 되자

분노하여 플래시의 과거로 가 엄마를 죽인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이후 플래시의 아빠에게 누명을 씌워 증거를 전부 없애고, 플래시가 아다 병신 씹덕 왕따 새끼로 자랄 수 있도록 시간을 조작하기도 했다

복수랍시고 시간을 조작하는 방식이 개찐따 레전드 취급을 받기에 영화화가 안된 캐릭터인데도 미국에서는 꽤 유명하게 밈화 된 빌런이기도 하다

플래시의 감독은 후속편이 나온다면 빌런은 무조건 이 새끼라고 못 박았으나

안타깝게도 이번에 DC 확장 유니버스가 리부트 되고 플래시 영화가 좆망하면서 역시나 영화화는 반쯤 무산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