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이 날은 4차 전시회 상영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이미 친구와 몇 주전부터 잡은 약속이라 눈물을 머금고

생에 첫 프로 농구를 실관하고 왔지

신기하게도 그날 농구는 마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인 북산vs산왕전이 많이 떠오르는 경기 내용이 많았다.

우선 서울 SK는 유니폼이 빨강이고,

수원 KT는 유니폼이 하양이었어.

심지어 결과 점수차도 겨우 한 골 차 인것도 그렇고!

하지만 경기 결과와 내용은 반대였다.

서울 SK의 홈경기였다보니 대부분의 관객들이 다 그 팀을 응원했었어.

그래서 KT 자유투 때 팬들의 야유가 장난 아니더라...

마치 대부분 관객이 산왕을 응원하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

심지어 전반전부터 후반전까지 계속 KT가 거의 13점 이상의 차이로 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조금씩 조금씩 따라잡더니

결국 마지막 4세트 때 역전하기도 하고.

그리고 KT의 용병 선수가 멋지게 해낸 앨리웁 덩크나,

1세트였나, 2세트에서 성공한 버저비터,

요이땅 마냥 혼자 돌격해서 슛을 넣는 선수,

채치수처럼 실패한 페이드 어 웨이.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한동안 쓰러지고, 코트 위에 한동안 누워있던 선수도 있었고.. 결국 교체되더라.

심지어 위의 채치수처럼 급한 나머지 몸 비틀어 슛을 쏘는 선수도 있었는데,

그거 보고 나도 모르게

"저건 웬만해선 들어가지 않아!" 하고 외쳤다.

그리고 진짜 안 들어감.

농구를 배운지 벌써 강백호처럼 4개월이 되었고,

농구 룰도 조금씩 알아가다보니 경기가 재미있던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슬램덩크에 나왔을 것 같은 장면과 비슷한 모습을 직관하니 가슴이 뛰더라.

다만 아직은 농구를 아주 잘 아는 건 아니라서,

파울로 인한 공격권 교체는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봤을 땐 빨강이 오펜스겠구나! 했는데,

하양이 공 던질 준비하고 있고....

그리고 심판 판정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다만 더퍼슬 덕에 심판의 푸싱 제스쳐는 바로 파악했지ㅋㅋ

아무튼 농구 실관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 경기가 이렇게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램덩크가 계속 생각나서 정말 즐거웠다!

즐겁긴 했지만, 다음 5차가 열린다면 꼭 가고 싶어...

나도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