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너무 추웠을때 달풍이 생애에 딱 두 번 버로우를 했었어.

힘이 모자라서 몸 전체를 땅에 묻지는 못하고 머리만 길게 늘려서 땅속 깊숙하게 묻더라.

어제 밤에 보니까 또 똑같이 머리만 땅에 박고 버로우를 하고 있더라구.

이번이 달풍이 생애 세번째 버로우.

혹시 알 낳으려고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긴했는데 몇시간동안 꿈쩍 안하고 그러고 있길래 불안해서 일단 끄집어내서 씻겨줬거든.

그러고는 오늘 아침까지 괜찮길래 잠깐 반항의 시간이었나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꾸물꾸물 기어가더니 내가 보고 있는데 또 머리만 땅에 박고 버로우를 시도하는거야.

그래 땅속에 뭐가 필요한게 있나부다 싶어서 기왕 버로우 하는거 제대로 해라 하는 선한(?) 마음에 꼬리도 흙에 덮어주고 패각도 1/3쯤 흙으로 덮어줬더니 1분도 안되어서 튀어나와버리더라.

그러구는 아직까지는 평소 행동하고 똑같이 인조나무에 걸쳐준 상추에 거꾸리하고 자고있는데 왜 갑자기 버로우를 시도하는건지 모르겠네.

겨울엔 추워서 땅파고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치고 이번엔 춥지도 덥지도 않은데 왜 이러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