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근하고 가지 새로 사와서 당근 강판에 갈아서 살짝 즙 뿌려서 가지 위에 얹어줬거든.

당근은 한번 사면 오래 먹이는 편인데 오래된 야채는 달풍이가 별로 안좋아해서 이렇게 해주면 평소에는 밤새 조금 먹고 마는데 어제는 새로 산 야채가 맛이 좋았나봐.

먹어도 너무 먹어서 애가 배탈이 난거같아.

오늘도 인조나무에 상추 잘 얹어줬는데 이녀석이 올라갈 생각을 안하고 놀이목 밑에 거꾸리하고 잠만 자더라.

낮에 당근 응가 한번 거하게 하길래 평소에도 이정도 나오는거면 많이 먹은 편이었는데 저녁때 머리를 땅속에 묻고 안절부절 못하길래 끄집어내서 온욕시켜서 배발 맛사지하고 목욕통에서 운동을 좀 시켜줬어.

그랬더니 당근 응가를 또 줄줄줄~ 

패각 안쪽을보니 아직도 당근이 보이네. 도대체 얼마나 먹은거냐 ㄷㄷㄷ

당근은 상추나 오이하고 다르게 밀도가 높아서 뱃속이 꽉 찼을텐데 이녀석 과식을 해도 너무 한거였나봐.

두번 거하게 당근 응가 하고나더니 배가 안아픈지 이제서야 상추위에 올라가 거꾸리하고 있네.

당분간은 당근 금지다. 달풍이녀석 똑똑한거 같더니만 맛있는거 앞에서는 바보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