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시대고시 군무원 국어 기출복원집을 봤는데

대충 50점대 넘길까 말까해서 난 군무원 국어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요즘 선재국어 강의 들으면서 거기에 나오는 다른 공무원시험 기출들하고 비교해보면

군무원 국어는 어려운 축에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문제 길이 짧고 지문도 긴 편이 아니고 해서 수능이나 타 공무원시험에 비해

시간 부족 할 일은 없겠더라.

그리고 가령 표준발음법에서 문제가 나온다 가정하면 국회직,법원직,서울시 이런데보단 확실히 쉬운 난이도다.

다만, 군무원 국어가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기존 수능언어영역이나 공무원국어는 독해를 하고 답을 찾아가는 방법의 문제가 많은데

군무원 국어는 국어라는 과목자체가 암기과목의 국어를 테스트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론공부를 하고나서 군무원기출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 과목은 날림식으로 공부하면 안 되고, 기존에 수능처럼 읽고 답 찾아가는 방향으로 준비하면 안 된다.'

하는 것이 나의 분석이더라.

군무원 국어 준비하면서 가장 위험할 사람은 '내가 학창시절에 언어영역 2등급정도 받았으니 기본베이스가 있으니 국어별로어렵지 않다'

그런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본다.

그리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출제자가 100점 방지를 위해 또는 변별력 방지를 위해 난이도 上의 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그 문제들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이 나온다.

어느 과목이나 그 과목에서 중요한 파트들이 있기 마련인데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작은 부분에서 문제를 낸다던지...

너무 터무니없이 나와서 누구도 풀 수 없는 문제라 오히려 변별력은 없고 모든 수험생의 점수만 깎아 먹어서

찍는 놈만 정답을 맞출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나온다는 것..

몇 년 전 시험에 소설,시,수필 등을 엮어놓고 제목조차 주어지지 않았는데

그 가나다라 의 문학을 시대순으로 옳게 나열한 문제가 있었지.(근데 사실 이 문제는 각 문학들의 문체로 유추는 어느정도 가능은 했다)

그리고 봉산탈춤이 황해도 지방의 민속놀이인지 오광대놀이가 경상도 지방의 민속놀이인지 따위를 묻는 문제도 있었지.

이런 문제는 누가 맞힐지 싶다 솔직히...알고 맞추는 놈이 신기한 문제다.

이런 식의 문제가 끼어들어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렵다는 평이 있는거 같다.

솔직한 내 생각은 난이도가 어렵다라는 표현보다는 난해하다라는 표현이 군무원 국어에서는 맞는거 같고

대체 어떤 놈이 출제를 할까 궁금한 문제들이 꽤나 녹아있다.

어떻게 이런 부분을 낼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이거는 행정안전부가 아니라 국방부에서 대충 몇명 추려서 대충 문제 만드는 기분이더라.

그리고 또 군무원 국어가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수준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기술직이 많은 군무원 시험이고, 고학력자들은 잘 준비하지 않는 시험이다보니

학력의 수준차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

비교가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인문계 출신이던 내가 부사관시험 봤을 때 느낀 난이도는..

'무슨 중학생 문제를 가져왔나' 싶었다. 당시 해군부사관시험이었는데 진짜 중학수준 문제가 진짜 많았고,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고 갔지만 70문제 중에 딱 4문제 모르겠는것도 아니고 살짝 아리까리 하다 수준이었다.

자랑하냐고 할 수 있을까봐 이야기하자면 영어 1번문제가 family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뭐냐라는 주관식이었다.

뒤로 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왔지만, 수준이 그랬다...그게 벌써 13년전 일이네...

근데 시험치고 나오는데 대부분 너무 어려웠다고 하는 소리를 하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해군부사관이었는데 대부분 기술직이기도 하고 실업계 출신들이 많이 치다보니 그런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

군무원 시험은 부사관보다는 당연 어렵기는 한데, 공무원시험과 비교해보면 수험자들의 학력차는 확실히 있다고 본다.

(근데 그 당시 공군부사관 시험 치러가보니 그건 고1때 모의고사 봤던 수준으로 나와서 흠칫 놀랐던 기억이..)

국어가 졸라게 느므느므 어려워서 다른 공무원시험보다 어렵다고 가정했을 때 설명이 안 되는 게

군무원행정직 커트를 보면 공무원시험과 차이를 못 느낀다는 것. 

이런 걸 보면 국어 난이도가 다른 시험보다 크게 어렵다고 보지는 않음.

아..그리고 또 하나의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국어의 공부범위가 넒고 많다는 점이다. 즉, 수험범위가 주는 부담감이다.

내가 시험치는 직렬의 경우에는 전공과목의 수험부담이 큰 편은 아니긴 한데

비교해보면 공중보건이 1이고, 의무기록관리가 1이라고 볼 때 국어는 7~8정도를 해야한다.

공부해보니 그렇더라. 문제는 7~8을 해도 다 한 거 같지 않고 개운치가 않고, 아직도 암기하려고 들어가자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그것이 국어과목이다...

근데 이것은 공무원 국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군무원국어만이 어렵다 라는 명제에는 맞지 않는다.

나도 지금 같이 합격을 위해 준비하는 입장이지만, 하여간 군무원 국어는

절대 지문읽고 답찾기? 이런식으로 국어 접근하면 절대안됨. 수능과 완전 다름.

그리고 가급적 지엽적이라는 표현은 정말 쓰고 싶지 않지만, 반대로 말하면 기본원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문제 풀때

오히려 쉽게 난이도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기본에 충실해야함....음....

예를 들면, 내가 사이시옷이론을 알고 있으면 보기4개를 보았을 때 문제난이도가 下로 느껴질 문제가 군무원 시험에선 많다.

다만, 이론을 모르고 보면 그 문제가 上난이도로 느껴진다....쓰고 보니 당연한 말 같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사이시옷이론을 잘 알고 있음에도 보기4개를 보았을 때 문제난이도가 上으로 나오는 게 좋은 문제이고 변별력이 있는 문제이고

공무원쪽 시험에서 난이도 上문제가 대부분 이런식인데....군무원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래서 난 가끔 말도 안 되는 문제 몇 문제 나오는 거 말고

(근데 만점방지를 위해 나오는 문제가 공무원쪽시험도 없진 않지만, 군무원국어는 그 난이도가 변별력 자체를 없애버리는 말도안되는 문제라는게 문제) 

군무원국어가 진짜 제대로 국어공부를 했는가 안했는가를 판별해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기출 볼 때마다 든다.

뭐랄까...기본이 있는 사람들도 90점대 나오긴 힘들지만, 한번 기본이 있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80점대를 찍어 줄 수 있고, 반면에 이론 없이 보는 사람은 40점도 버거울 과목이라는 거..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론없이 공무원국어 독해력으로 풀 문제들 잘 해결해서 70점대 이렇게 나오는 사람들은(특히 그 시험에서 국어규범문제들 대다수를 틀린 사람이라면)

군무원국어는 4~50점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과목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