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은퇴한 지 이제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차차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하는 목소리엔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겨 있었다. 이제 더 이상 프로게이머가 아니게 된 김유진에게 앞으로의 삶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11년이라는 기나긴 프로 생활을 거친 후, 새롭게 그의 앞에 펼쳐지는 길이 여전히 가슴 뛰고 설레기를 바란다.

“예전부터 생각해봤지만, 저는 은퇴하고 나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뚝딱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만약 e스포츠 판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저는 코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당시에도 프로리그가 계속 있으면 나중에 도전해봐야지 싶었는데 지금은 코치라는 게 딱히 없잖아요. 그래서 스타2 코치를 못 해봤던 게 조금 아쉬워요. 저도 옥석 가리기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된 거 앞으로는 그냥 쉽고 안 힘들고 돈 많이 버는 일 하고 싶네요. (웃음)

나중에 게이머 생활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나중에 은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받았던 상금이나 팀에서 받는 월급 잔고가 점점 말라가면 ‘몇 개월만 더 열심히 해서 슈퍼 토너먼트도 나가보고 IEM도 나갈걸,’ 하면서 후회할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금적인 부분보다는 제 자신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지금의 제 선택이 맞기를 바라 봅니다.”

https://esports.afreecatv.com/article/25/1/2021-10-29/afreecatv/date

앞으로도 잘 지내 갤주

쉽고 안 힘들고 돈 많이 버는 일 하면서 행복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