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리상담 종결했는데 - 조울증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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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일상] 오늘 심리상담 종결했는데앱에서 작성

무나강장

2024.03.13 01:02:38

조회 130 추천 2 댓글 3

기분 진짜... 더럽고 우울하다...

사회와의 마지막 다리를 내 손으로 끊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벽을 세워

나 자신을 영원히 고립시킨 느낌...

그런데 어쩔 수가 없었음

상담사한테 무언가를 말 해봤자 벽이랑 대화하는 느낌이었고

상담사가 하는 말도 죄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거나

어설픈 비유거나 공허한 얘기더라

문제 해결은 안 될 거 아니까 해소라도 했으면 했는데

그것조차 못 할 거 같아서 그냥 종결한다고 했어

상담사가 내 문제를 전혀 이해 못 한다고 해야하나

분명 일반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복합적일 수 있긴 한데

이해시키려 노력해도 상담사가 이해 못 하면 지금보다 더 큰 벽을 느낄 거고

설령 이해 시킨다고 해도 엄청 오래 걸릴텐데

그렇게까지 문제를 이해시켜서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상담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거겠지만

그럼에도 상담사가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능숙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함...

솔직히 이건 남탓해도 되지 않니... 내가 상담사 골탕먹이려 한 것도 아닌데...

최근부터 느끼기 시작한 거지만

너무 심하고 오랫동안 절망과 좌절을 느껴서

이제는 절망에 무감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마치 구덩이에 갇히 초반에는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그것조차 단념하게 되는 느낌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는데 나는 아직도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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