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놓고 놀아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고3 지난지가 언젠데..
정신병 와서 실신해도 그냥 무시하고 끊임없이 일하면서 살아야지 뭐..
다시 약 먹게 되면 부모님이 항상 슬퍼하시고 나보다 더 절망하시니까
가족들 전부한테 미안하고.. 그냥 다들 힘든데 나만 폐 끼치는 것 같아서 맨날 나한테 신경 많이 써주는데 난 왜이럴까..
부러울 거 없는 놈이
솔직히 말하면 상태가 너무 심각해
어떤 것에서도 반응하지 못하고 작더라도 부정적인 일이 닥쳐오면 그냥 무너져서 기절하기도 해
입원하고 싶은데 해야할 게 너무 많아
내가 시간 낼 수 있는 게 딱 일이주인데 그 정도는 너무 짧다는 말을 이미 들어서
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약을 먹는다 해도 적응할 동안은 반응 속도와 창의력을 요구하는 작업, 평소 수행만큼은 익숙하지 않아서 잘 못 하게 되니까
상담은 잘 맞는 것 같진 않은데 무료니까.. 몇 주가 이미 예정돼 있어서 지금 와서 바꾸기엔 너무 늦었고
아 강 쉬고 싶어
제발 진짜.. 제발..
눈 뜨면 또 과제 해야 해
이젠 양쪽 손목 팔 전부 너무 아프고
귀도 한쪽 먹먹해서 이비인후과 가야 하는데
모르겠다 오늘도 눈 뜨고 과제만 하고 눈 감았는데
내일도 마찬가지겠네
잠이라도 많이 자야지
근데 불면증이라 한 번 잠들면 네다섯 번씩은 깨
전공 교수님이 술이랑 담배보다 뇌 쪼그라들게 하는 거 직빵인 게 스트레스라고 하셨고
파킨슨도 흑질 도파민 끊어져서 그렇게 되는 거고.. 공부하다가 외부 인터넷 문서들 보는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도 강력하게 주목받는댄다 원인으로
그래서 난 향정신성약물이 비슷한 기작으로 나름 무서운데..
근데 그거 먹고 조금 멍청해진 채로 살기 vs 불안에 휩싸여 수행능력 보통인 채로 정신건강 추락하기 고르라면
아무래도 전자가 되어야겠지.. 자아실현이란 욕심을 버리고
그니까 관리 잘하고..

세상 일 별거 아니다 다.. 마음 편하게 먹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