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인물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팬픽입니다.

 교무실이 시끌벅적해서 보니 또 전원책이 끌려와 있었다.

 그 옆에는 김구라가 있었다.

 김구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열중쉬어를 하고 있는 전원책의 뒤에 서 있었다.

 A선생은 잔뜩 뿔이 나서 고함을 질렀다.

 "원책이, 너, 왜 또 가만히 있는 애를 건드린 거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뭐야? 건드렸잖아!"

 그러고보니 이름 모를 학생이 하나 더 그들과 서 있었다.

 그러니까 이름 모를 남학생, 전원책이 서서 A선생 앞에서 훈계를 듣고 있었고, 그 뒤에 김구라가 서 있는 모습이었다.

 이름은 모르나 아마도 같은 반일 것이 분명했다.

 "말해봐, 얘가 건드렸어, 안 건드렸어?"

 이름 모를 남학생, 편의상 B라고 하겠다, 이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쉬는 시간에 책 읽고 있는데 갑자기 제 뒷통수를 때렸어요.."

 "내가 언제.."

 "습, 조용해, 원책이 넌.."

 A선생은 전원책의 말을 끊었다.

 전원책의 눈이 반항으로 날카롭게 변했다.

 "반장, 너가 말해 봐."

 "아, 그러니까, 선생님, 이게 말이죠.."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던 김구라가 자세를 풀었다.

 그리고 A선생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전원책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반장을 노려보았다.

 "사실은, 원책이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그러면?"

 "이게 좀 복잡해요.. 실은, B가 뒷통수를 맞은 이유도 원책이가 때리고 싶어서 때린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배후가 있습니다. 선생님."

 김구라가 말하는 도중에 전원책이 끼어들었다.

 그러나 A선생에게 눈총만 받았다.

 "넌 가만히 있으랬다."

 "아.."

 전원책이 욕이라도 하면 어쩌나 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때리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선생님, 일단은 저랑 일대일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김구라가 두 학생을 보면서 말했다.

 "그냥 여기서 말해."

 "그게요, 좀 곤란한게 있어요."

 "크흠.."

 A선생은 망설였지만 곧 두 학생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혼자가 된 김구라가 말했다.

 "유시민이 배후입니다."

 "뭐?"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잘 알고 있었다.

 우리 반은 아니지만 꽤 성실한 학생, 아니, 학업 성취도로 보자면 탑 클래스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었다.

 다만 성격이 모나지 않고 조용해서 별로 나서지 않는 타입인 것으로 알고 있다.

 느닷없는 이름에 나 역시 조금은 호기심이 동했다.

 "시민이와 원책이의 관계에 대해 알고 계셔야 합니다. 선생님."

 "그건 또 무슨 소리야."

 A선생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잠시만.."

 안타깝게도 김구라는 내가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영민하게도 A선생을 교무실 밖으로 끌었다.

 A선생은 그의 뒤를 순순히 따라갔다.

 교사기는 해도 김구라를 꽤 총애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무슨 생각이 든 건지, 밖으로 나갔다.

 교실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마자 두 사람이 보였다.

 멀리 간 것이 아니라 단지 장소를 옮겼을 뿐이었다.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까이 귀를 갖다댔다.

 C교사가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다.

 "시민이한테 이상한 취미가 있는데요.."

 김구라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못 쓰겠다 고소당할거같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