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유사한 타겜을 즐겁게 해봤던 경험이 있던 본인은 스팀 세일에서 이 게임 설명을 보고 평가 몇 개를 보자마자 내 취향이라는 걸 알아서 바로 구매하고 클리어까지 달림

그리고 클리어 한 직후 이런 겜 하는 놈들은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갤떡밥에 항상 굶주려서 뉴비가 남기는 소감평에 환장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굳이 이 글을 쓰게 됨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있긴 한데 결론만 내리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함

단점 1. 짧음

처음에 힌트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진행하다가 3챕터에서 첫 단서 이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공략 찾아봤고

1챕은 곧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2챕에서 누가 봐도 존나 수상하게 굽신거리는 아저씨 범인으로 집어넣었더니 1챕이랑 다르게 분기점으로 돌아가라고 해서 1챕도 이런 거 있구나 눈치 까고 공략 찾아서 얼른 다른 엔딩 본 거 외에는 자력으로 클리어했는데 

고작 플탐이 7시간? 타겜 언급이라 좀 미안하긴 한데 유사 장르 다른 게임에 비해서 볼륨이 너무 작은 거 같음

물론 다른 게임이 시리즈가 잔뜩 나온 게임이고 이건 인디 게임에 정식 발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임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은 드는데 재밌게 플레이 한 사람 입장에서는 제일 맛있어지고 있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더 먹지 말라고 갑자기 밥그릇 뺏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음

난 아직 배고프니까 에피소드 더 내놓으라고!!! 4챕 마지막에서 갑자기 급발진해서 고백 박고 2년 전 사건 갑자기 어영부영 설명하지 말고!!

서로 호감 느끼는 계기 나오는 챕터랑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갈등 일어나는 챕터랑 그거 풀고 자연스럽게 손 잡는 챕터 달라고!!!

암튼 차기작은 플탐 20시간 분량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함 

캐릭터 정 좀 붙이려니까 갑자기 이별시키는 거 너무 악질임

단점 2. 시스템이 뭔가... 뭔가 이상함

평소 장면 전환에서 스킵하고 싶어서 눌러도 스킵은 안 되고

스페이스 바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클릭 대용으로 눌렀더니 갑자기 대화창이 내려가서 이거 뭐야 당황하게 만들고

단점 1에서 3챕터 첫 단서 때 공략 찾아봤다고 했는데 그거 창고 안에 발자국이 없는데 창가에 손자국이 있으면 지극히 당연하게 창문 밖에서 만졌다는 걸로 결론이 나서 공략 보고도 얼떨떨했음 근데 이건 비슷한 시스템 차용하는 타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으니까 넘어간다 치고

이상하게 UI나 시스템 쪽이 뭔가 무거운 느낌임. 폰트 색깔도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처음 봤을 때는 가독성이 좀 그래서 묘했음

근데 이런 건 다 사소한 문제긴 함 솔직히 추리 게임이 사건 트릭 재밌으면 그만이지

장점 1. 매우 특이한데 정리 잘 된 세계관

추리물 좋아하는 인간이라면 다 아는 그 계명 중에서 인간이 못 쓰는 능력 넣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능력을 조사해서 추리의 범주에 넣은 게 너무 맛있었음

심지어 명확한 등급체계에 위험도로 나눈다? 누가 봐도 2차 창작 소재로 쓰려면 침이 줄줄 흐를 수 밖에 없음 나도 벌써 머리 속에서는 사실 위험등급 보위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펜하이머였던 거임~ 이런 자캐 하나 뚝딱 만들어서 굴리는 중인데 아주 꿀맛임

시리즈물 성격으로 차기작도 계속 나와서 인기 IP가 된다면 굉장한 플러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장점 2. 반전이 좋음

얼음으로 흉기를 만들어서 죽인 다음 녹여서 없애는 게 너무 유명한 트릭이라서 아닌 거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진범 능력 서술트릭에 그대로 걸려버림

2챕에서 수상한 실눈아재 잡아갈 때 분기점 돌아갈 거냐고 묻기 전까지는 그 실실 쪼개는 놈이 수상하긴 했는데 그냥 털박이 변태인 줄만 알았음

4챕도 평가에 좋다 좋다 이야기가 있어서 존나 시시한 결론 나올 때 아닌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는데 진상이 그거일 줄은 진짜 몰랐고... 읽다가 미친 거 아니냐고 소리칠 뻔 했음

근데 사실 이건 내가 빡대가리여서 그럴 지도 모름 어쨌든 재밌었음

기니까 3줄 요약

1. 재밌음

2. 근데 짧음

3. 차기작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