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한 부산광역시가 1997년에 하나로 교통카드를 도입했고, 2001년에는 마이비 교통카드를 도입했는데, 이를 본따서 김해시도 교통카드 도입을 추친했죠. 그러나, 주민들의 생활권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K-cash 기반의 교통카드를 도입하여 문제가 불거졌죠. 이게 부산의 교통카드와 호환되지 않아서, 두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두 장의 교통카드를 갖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김해시청에 승객들의 민원이 빗발쳤고요.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교통카드를 도입한 창원과 울산은 마이비를 도입하여, 김해시의 '고립주의' 교통카드 정책과 대조됐고요. 양산시는 2004년에 마이비 교통카드를 도입했고요.

부산과 창원으로 통근/통학하는 승객들의 민원이 속출하자, 김해시가 2006년에 마이비 교통카드를 도입하긴 했는데, '김해 포유 카드'라는 별도의 카드를 도입하여, 이 카드로만 김해 시내버스 간의 환승을 허용하고, 다른 지역의 마이비카드로는 환승을 못하게 잠금장치(Lock)를 걸었죠(요금 지불은 가능). 우습게도, 같은 시기에 도입한 후불교통카드는 그런 제한이 없었고요.

김해시의 '고립주의' 교통카드 정책은 2011년에 부산-김해-양산 광역환승제가 시행되면서 막을 내렸죠. 광역환승제와 '교통카드 잠금장치'는 양립할 수 없는 정책이기 때문이지요.

※ 김해시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부산의 교통카드에도 흑역사가 있습니다. 전국 최초의 통합교통카드를 1997년에 시행했지만, 후불식 교통카드는 2009년에야 전면 도입했죠. 수도권 지역에서 후불교통카드를 도입했고, 부산과 인접한 울산과 창원에서도 후불교통카드를 도입했지만, 부산은 차일피일 미뤘죠. 민원이 제기돼도 '검토중', '협의중'이라고 둘러댔는데, 선불식 교통카드(하나로, 마이비)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속내가 깔려있죠. 후불교통카드를 도입하면 이들 카드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게 자명했고요. 이를 도입한 초창기에는 부산은행BC카드, 농협BC카드, 롯데카드로 한정했는데, 당연히 승객들이 거세가 반발했고요. 2009년 5월 30일에 국내의 모든 신용카드회사로 확대했죠.

2001년 12월에 도입한 K-cash 교통카드(2017년 4월 28일부로 사용 종료)

2006년에 김해시가 독자적으로 도입한 마이비카드. 이 카드로만 김해시내버스 환승을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