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최진철을 보고 있으면 최대한 많이 피드백을 받아서 자기 나름대로 수정 수정 하면서 팀을 만들어 가려는게 눈에 보이는데

 보통 선수 출신 초짜 감독은 자기가 선수 시절에는 이래이래 됬는데 니들은 왜 못하냐? 니들도 할 수 있어? 해 보라니까? 강요 하다가 기존의 팀 컬러 팀 밸런스 다 말아먹고 선수들과 불화내고 결국 망테크 타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옆동네 울산의 윤 모 감독)

 일단 최진철이 경기 운영하는 거 보고 있으면 "너네들 이번 경기는 내가 이야기한 플랜 A로 간다" 지시 해놨는데 전반에 제대로 안 되면 즉각 문제점 찾아서 플랜 B, C로 수정해서 대안을 내놓는 경우가 많이 보임 물론 그게 맞는 경우도 있고, 틀리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우린 무조건 플랜 A야" 하고 고집부리다가 팀 말아먹는 것 보다는, 고쳐나가면서 팀의 현재 상황, 자신의 전술의 문제점을 바로바로 파악하는 점에서 경험이 부족한 초짜감독에게는 오히려 더 어울리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님처럼 메모장을 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포항이라는 팀을 가지고 열심히 이것저것 실험해보면서 렙업 하고 있는 느낌이라 할까? 물론 4,5월 고난의 행군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최대 고비일 듯 하지만...일단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보면 꾸역꾸역 상위스플릿에는 팀을 올려놓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