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때 개뜬금포 원나잇 제안 당연히 거절했더니 배드엔딩 뜨길래 2회차때는 손잡고 진엔딩 봤음.
라파엘마크스는 마더스피어 만들고 마더스피어는 그 뜻에 따라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노력함. 그런데 그 방법이 인류라는 종의 진화를 꾀하는 것이고 그 결과 종전 인류는 도태됨. 그 와중에 라파엘 마크스가 종전인류의 멸종을 막으려고 또다른 방향으로 진화를 모색하였으나 실패하고 네이티브로 전락함. 지구는 마더스피어의 실험장이 되었고, 네이티브는 마더스피어의 인류구원계획을 위한 하나의 요소로 기능하고 라파엘마크스도 이를 알고 이용하려함. 마더스피어는 라파엘마크스의 의도를 알고 있지만 자기의도와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이용함.
엘더를 죽여라 라는 명분으로, 순수한 기계인간들을 끊임없이 시련속에 처넣고,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끊임없이 실험하고 그 실험의 이름이 이브프로젝트임. 배드엔딩에서 이브는 비록 마더스피어가 적당히 허술하게 은폐한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뿐임. 백치미 순진녀상태에서 좀 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애가 되었지만 결국 명령받은대로 엘더를 죽이고 시키는대로 귀환함. 귀환하면서 우주에서 목격한것은 애초부터 네이티브따위 상대도 안되고 지구가 실험장에 불과했다는 사실임.
진엔딩에서 이브는 마더스피어의 명령을 거역하고, 기계인간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감. 마더스피어가 원하던 새로운 인류의 가능성이 시작된 것이고 이것은 동시에 라파엘마크스가 바라던 것이기도 함. 그래서 마더스피어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야한다고 하고 본인이 계속 찾아 헤매던 미래임을 짐작하고 이브프로토콜을 종료함. 마지막 강하부대원들을 내보내 공격한 것은 이브 스스로 이브프로토콜의 굴레를 완전히 끊어내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고, 정말로 자신과 아버지 라파엘마크스가 바라던 미래, 이브가 서로 화합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하고 성숙한 새로운 인간이 맞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전언에 가까움. 자이온에서 이브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을 포함해 계속해서 신인류의 앞날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사료됨. 적어도 강하부대 꼴아박으면서 인류진화계획실행한다는 개짓거리는 그만두게 됨.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괜찮고 엔딩도 좋았으나 아담의 캐릭터성이 너무 죽어있어서 엉성해보임. 이새끼는 게임하는 내내 그 목적이 드러나지 않다가 막판에가서 갑자기 응 내가 흑막 이지랄 하면서 원나잇제안하는데 너무 데우스엑스마키나임. 중간중간 수상한 모습들 많이 보여주지만 그건 아 얘가 뭔가 있는놈이구나를 알 수 있을뿐 아 라파엘마크스였구나, 혹은 엘더네이티브였구나를 알 수 있는것은 아님. 까마귀가 그 분이 어쩌네 지랄할때 아담 이새끼가 엘더구나 짐작은 하지만 이마저도 너무 개뜬금포임. 아담의 고뇌와 갈등, 후회, 혹은 과거 또는 목적에 대한 서사가 있어야 했음. 그랬으면 스토리적으로도 상당한 게임이 됐을텐데 아쉬움.
그외 나머지 다 만족. 소울라이크랑 로그라이크 주로 플레이하는데 아주 재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