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야 온갖 억까들 튀어나오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중반부 넘으면 각국간의 외교전이 주가 되니까 어느정도 힘의 균형이 이루어짐.

힘의 균형은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인 전력차를 만들지 않는 이상 게임이 루즈해지는거잖아. 게다가 후반부 되면 어짜피 내가 전은하 1짱 될텐데.

굳이 공무원 시뮬 돌릴 필요 없이 그냥 설정딸 치는게 더 재밌음.

예를 들어 오순도순 잘 살고있는 애들 가는데만 2년 걸리는 먼 외진 행성으로 강제 차출시킨다고 황제 뒷담화 하다가 체포되서 계정 비활성화된 제노라던가.

사실 항성기지 만들어야 제국 영토로 간주되는건 예산 절약 때문에 대부분의 민간 함선들이 딱 초공간 드라이브만 탑재하고 네비게이션은 구색만 갖춰서,

심우주 운행을 위해서는 별 지도를 실시간으로 갱신하기 위한 위치정보 발신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바로 항성기지의 주 역할이기 때문에.

처음 가보는 성계는 과학선만 갈수있는것도 성계 한번 이동하면 그동안 관측된 별지도가 공간상/시간상의 어그러짐으로 전혀 달라보이는 생소한 모양으로 변해있으니,

달라진 별들을 관측하고 새로운 별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사실 우리는 볼 수 없지만 드넓은 제국의 성계 하나하나마다 항성과 행성들에서 채취한 자원들을 개척된 행성들로 실어나르는 화물선들로 북적이고,

그 수많은 우주선들을 관제하는 항성항구의 관제사들이 엄청난 수의 모니터들에 눈을 붙이며 계속해서 관제하는 모습.

이동하는데만 2년, 3년이 걸리는 먼 행성으로 떠나는 여객석들과 떠나는 이를 환송하는 친척과 친구들, 그리고 그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형성된 편의지구들.

물론, 항성기지마다 설치되어있는 제국의 광대역 초고속 통신망 때문에 실시간으로 연락이 가능함에도 그러한 관습들이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들.

미개한 원시종족이 제국의 관측선을 관측하는데 성공해 평화의 의미로 통신을 시도했는데,

몇조개에 달하는 수많은 통신 및 레이더 프로토콜 중에 운나쁘게 그것이 공격을 위한 레이더 조사로 판명내린 컴퓨터가 그대로 행성을 지져버리는 사소한 찐빠들.

이순간에도 화려하고 발전중인 도시의 어두운 공간에서 서로간의 정보를 더 많이 캐기 위해 암약하는 정보국과 방첩국들의 피튀기는 두뇌싸움.

사람 반, 우주선 반으로 북적이는 수도 성계와, 어떻게든 부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외계인들.

대충 이런 설정딸 치고 나면 또 이 게임을 켜게 된단 말이지.

물론 다시 중후반부 넘어가면 찍 싸고 공무원 짓에 질려서 게임을 끄게 될거란 사실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