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생임.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학습 만화는 왠지 애들이나 보는 만화일 것 같아 성인 될 때까지 즐겨 보진 않았던 거 같음.(눈치도 보이고..)

(초등학생 땐 기본 도서관에서 눌러 앉아있어서 4~5시간은 기본으로 읽었음.)

막상 성인 되고 다시 읽어보니 새삼 우리나라가 그래도 '학습만화' 라는 분야 에서 만큼은 정말 탑을 찍고 있지 않나 생각함.

오히려 애들 보는 만화이기에 어려운 지식을 쉽게 풀어나가도록 연출,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어려운 분야인 거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학습만화를 봐 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재밌고 유익했던 만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인 되고 보니 어떤 만화들이 나한테 더 와 닿았고 재밌었는지, 어떤 만화는 좀 아쉬웠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듯??

1. Why? 시리즈

대한민국 성인 기준 이걸 모르면 간첩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초등 과학 학습만화 GOAT. 중학교 때 배울 기본 지식을

미리 알기에 매우 좋은 책이었던 거 같다. 특히 이것 말고도 Why? 교과서 시리즈도 있는데 이것도 참 재밌게 잘 만든 듯.

다는 아니지만 특히 기억나는 책으로는 5학년 과학(꼬질왕자, 엄지공주였나), 3학년 과학(도둑별??의 외계인이 지구탐방)

2학년 과학(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패러디한 토끼 쫓아다니는 만화였던걸로 기억)

이외에도 교과서 사회 시리즈도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남

2. 살아남기 시리즈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 시리즈로는 역시 살아남기. 초등학생들이 산골, 오지, 남극, 곤충, 공룡 세계를 탐험하며

그것과 관련된 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이야기.개그 센스도 탁월하고 참 재밌었다.

(특히 문정후 작가의 동굴, 산, 지진, 남극 에피소드, 진시황릉, 피라미드, 앙코르와트 시리즈가 가장 재밌었다.)

도서관에서 대사를 하나하나 다 외울 정도로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거의 1권 당 50번은 넘게 읽었을 듯)

3. 먼나라 이웃나라

세계사 학습만화 바이블.

과거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 초등학생용 책이라기보다는

중학생~성인까지 두루두루 읽을 법한 책인 거 같다. 요즘은 개정에 개정을 거듭해 시즌 2로 러시아, 체코 이런 나라도 나오던데

요즘같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안 끝난 시점에 읽는 것도 좋을 듯..

4. 마법천자문(1~20권 한정)

과거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읽었지만 지금 보면 참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듦.

서유기를 모티브로 시작하여 한자를 재미있게 배우며 읽을 수 있는 만화.

빌런들로 볼 수 있는 혼세마왕, 탐욕마왕, 질투마녀.. 모두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특히 1부 최종보스(대마왕)의 완성도 높은 캐릭터 서사, 포스는 일본의 내로라 하는 판타지 만화 최종보스의 그것에 전혀 꿇릴 게 없다 생각함.

삼장, 샤오, 손오공 등등의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내세우며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 '우정', '신뢰' 에 대한 마음..

나이를 먹고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면 잊게 되는, 당연하면서도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5. 퀴즈! 과학상식 (도기성 한정)

과학 상식 질문 하나에 1장 분량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설명해주는 학습만화.

여러 작가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도기성 작가님의 개그센스가 가장 좋았다.

초등학생이 부담없이 즐길만한 말장난, 아재개그는 그때 당시(2000년대 초반) 여타 학습만화에 비하면 매우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 생각함. 너무 재밌어서 이분이 첫 연재작은 뭐였는지, 다른 만화잡지엔 어떤 만화를 연재했는지

검색해보게 만들 정도로 좋았다.

(여담으로 군대 입대했을 때 훈련소에서 노가리 깔 때 만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해당 만화 주인공인 

뾰롱이와 꼬양이를 아냐고 물어봤을 때, 아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우스갯소리로 중앙현관에 마이크로 "뾰롱이 꼬양이 아는 훈련병은 중앙현관으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방송해도 1명도 안올거라고 얘기했던 1살 형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