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은 나왔는데

이 시장에 공급이 더 많아지면서 채용경쟁이 다시 심해지니

이직하려는데 취직 기회가 별로 없네..

면접 기회도 별로 없고 봐도 떨어지고

근데 백수상태인 것도 힘들긴 하다만..

 사실 제일 힘든 건 

 내가 선택한 전공이

내가 잘 할 수 잇는 일이 아닌거 같고 안 맞고 잘 못해서 더 막막한 거 같음

지금은 못해도 더 잘하게 될것 같으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는데

그런 식의 일이 아님.. 그냥 안 맞음..

나이들수록 실력이 쌓일거라는 비전이 전혀 안 보여서 너무 막막함..

나랑 이렇게 안 맞을 줄 모르고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햇는데

너무나 막막하네

이제 나이는 들고

이쪽 계열에서 방향을 틀기는

틀 만한 데가 너무 없어서 정말 막막하네..

일단 뭐 잘 못하더라도

다시 이직 성공해서 끝까지 몇년 버텨보고 

정말 못하겠다 싶으면 새 길을 찾아야겟지

30 넘어섰는데ㅠ

적응력도 없고 사회성도 없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잘 치이고 그런 성격에 소심하고

일을 잘하거나 빠릿빠릿한 것도 아니고 눈치도 없고 고지식하고 그래서

바꾼다 생각해도 참 아득한데.

실패할 것 같아서 잘 못 견디고 자꾸 도피하는데

정신 차리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

어떻게든 막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 찾아와서 글 씀

제대로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좌절스러운 걸 못 견디고 우울 모드로 살았는데 

누구나 실패하고 우울해하곤 하니까.

마음 다잡고

오늘 다시 면접보러 가는 길 잘 차려입고 해보려고 함

우울증 심하고 몸 많이 아플 때에도 결국 시간 지나고 기다려보니 좀 회복이 되더라

다들 새해  좀더 오늘 이 순간에 만족할 수있는 한해가 되길 바랄게 

힘든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절대 없다고 생각해도 할 수 잇는 게 분명 있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