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하순에 겪었던 일입니다. 년초에 할짓이 없던 본인은 평소처럼 누워서 핸드폰이나 깨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유투브는 무얼보나 하는게 하루일과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시절입니다.

그날도 케인TV 에서 케조씨 줘팸하는 하더놈 영상이 올라왔나 했는데 케인방 센세들이 단체파업을 했나 새로 업로드 된 영상이 없습니다. 정말이지 큰일이더군요. 고작 1월 한 달 쉬는게 정말이지 군대영창이라도 간 듯 지겨울 때에 케조씨 마저 나를 버리나 하는 마음에 내심 우울해졌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풍수지리에 관한 그중에 특히 묘지 이장에 관련된 유투브 채널이 하나 뜨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백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상에 19세 제한을 걸지도 않고 그대로 게재를 해도 되나 싶은데 그 당시엔 아주 당당히 시리즈물로 올려놓았더군요.

덕분에 그 날은 무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틀을 못가더군요. 그래서 찾은게 영화 \'곡성\' 이었는데 4,500원 결제가 그렇게 아깝더군요. 결제하기엔 아깝고 보고는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 새로이 찾은 대체제가 바로 \'엑소시스트\' 였습니다. 어짜피 곡성에서도 일광이 나오고 엑소시스트에도 이름과 사람이 다른 일광이 나오지 않습니까.

TvN 리얼스토리 묘, 엑소시스트 같은 프로그램은 그저 돈주고 찍는 사기방송이란 말을 워낙에 여기저기서 듣던 터라 솔직히 별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냥 며칠 남지않은 휴가 아닌 휴일을 즐겁게만 보내줬음 하는 바람 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이쪽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 첫번째 인연이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당시 신엑소시스트에는 6~7명의 무당이 한 시즌에 2번씩 고정출연을 하셨었고 방송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이었다고 하는데(어느정도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 엄청난 파급효과의 최대 수혜자인 눈꽃마녀 수정, 한울 만신의 인기는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유투브 개설하고서 몇백~천 단위를 유지하시다 방송 나가고 나서 지금은 모두들 몇만 단위로 구독자 수가 늘어났으니 말입니다.

무신론자였던 제가 신엑소시스트 업로드 날만 기다리게 될줄은 전혀 몰랐었고 직접 무당을 찾아가 점사를 보게 될지 더더욱 몰랐었죠.

한창 떡상중인 한울, 눈꽃마녀 만신 이 두 분 중에 가까운 곳에 계신쪽으로 점사를 봐야지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상하게도 엉뚱한 분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작년 6월, 이상하게 꼬여버린 인생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