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 생일이라 생전 안해보던 제과에 도전해봤다.

1월 1일 당일에는 요리를 할 상황이 안돼서 미리 만들었음

근데 원룸이라 오븐이 없다.

오븐을 살 수도 없으니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보자.

꿀팁 ) 버터를 갈아서 놔두면 더 빨리 흐물흐물해진다

대충 계량하는 모습

제일 싼 저울을 샀더니 건전지가 터졌다

시발...

버터 100g

슈가파우더 45g

밀가루 115g

아몬드가루 35g

녹차가루 10g

아마도 계란 한 개 쯤

섞은 반죽을 채로 쳐서 버터와 섞음

이걸 잘 반죽해서 뭉쳐서 성형하면

흉ㅡ측

구우면 괜찮을거야

냉장고에서 굳혀준 다음 잘라서 약불에 잘 구워주면

더 흉ㅡ측

다행히 맛은 나쁘지 않다

저렇게까지 흉측한게 나올줄은 몰랐지만 일단 커버칠 수 있는 계획은 있었다.

시간이 늦어져버려서 일단 망한 건 냉동실에 박아두고 다음 날 푸딩을 만들기로 함

근데 집 앞 마트에 생크림이 없어서 50% 할인할 때 사 놓은 하겐다즈를 썼다.

바닐라를 샀어야 했음

노른자를 분리해놓고 우유랑 아이스크림, 바닐라오일, 젤라틴을 넣고 끓여줬다.

덥힌걸 노른자가 안 익도록 조금씩 넣어가면서 섞어주면 푸딩 베이스가 만들어진다.

용기에 넣고 남은 건 대충 싸서 냉장고에 넣어놓자.

흰자가 남은게 아까워서 머랭 친 다음 아몬드가루랑 섞어서

빨간 식용색소를 넣어서 구웠다.

조리과정은 없다

팔이 두 개인 이상 머랭치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잖아

루비 초콜렛이라는건데 화이트초콜렛에 상큼한 베리맛이 살짝 나는 맛있는 초콜릿이다.

게다가 이름도 루비 초콜렛임.

다이아 생일상에 가장 어울리는 초콜렛이 아닐까

만들어놓은 쿠키에 초콜렛을 발라줬다.

대충 플레이팅

푸딩에 박힌 딸기씨가 눈에 거슬린다.

역시 바닐라맛으로 샀어야 했음.

중국이랑 대만에서는 밀크티에 푸딩을 넣어 먹는다. 

밀크티까지 만들기는 좀 빡세서 밀크티는 편의점에서 사옴 

근데 왜 공차에서는 이걸 안 들여오는거지

일해라 공차

완성

왜 차가 반 컵밖에 없냐고?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풍습 고시레를 아십니까?

딸기 푸딩과 루비 초콜렛으로 코팅 된 녹차 사브레

회장님도 만족했다

원래 빨간 초콜렛으로 회장님 퍼스널아이콘 모양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게 됐으면 베이커리를 했어야지

직업만족도가 1 올랐다.

겉만 봐서는 녹차쿠키가 아닌 것 같아서 먹기 전에 잘라봤다.

근데 녹차 사브레가 이 맛이 나는게 맞는건가? 안 먹어본거라 모르겠음.

아무튼 많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남은 음식은 회장님이 맛있게 먹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