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데 좀 입구랑 멀고 목욕탕 가까운데서 하는데

갑자기 어떤 분 세 분 정도 번갈아가며 자꾸 들이미는거임

막 같이 씻자는듯이

어떤 분은 샴푸같은 거 들이미면서 좀 씻어도 되냐고

내가 그래서 "안돼요"라고 하니까

진짜 쩌렁쩌렁하게 소리지르면서

여기는 공동생활이다

같이 쓸 수도 있는 거지 그 잠깐을 못 견디냐 (나는 잠깐 씻는다는 뜻인줄 몰랐음)

혼자 쓰고 싶으면 호텔로 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그 사람 눈을 봤는데 자기 말이 맞다고 100% 확신하고 있는 눈이었음

내가 거기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대답이 안 나오더라고

너무 황당한 논리를 들으니까 (여기가 왜 공동생활...????? 샤워기 한 사람당 하나씩 국룰인데 왜 "같이" 씀????)

뭐라고 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안 밀리고 나도 눈 안 피하고 째려보다가

그냥 다른 자리로 피하고 맘

근데 진짜 궁금하네

저 상황에선 뭐라고 대답하는게 최고일까??

그냥 계속 "안돼요"라고 할 거 그랬나

타인의 거절을 못 받아들이고 더 ㅈㄹ하는 사람이 참 많아...

신고하니까 원래 목욕탕 쪽 어르신들이 좀 그런다고

나중에는 그냥 입구 쪽 샤워기 쓰는 게 좋을거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