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팔려서 헤벌레 하고 잠깐 쳐다보던 중에

마스터반 아지매한테 등짝스매시 맞았음


" 총각 뭐해 인터벌 시간 초과했잖아 빨리 출발혀!! "



아..앗 죄송합니다 말하고 출발했는데

의욕이 점점 안생기더라

마스터반이라는 높은 위치까지 왔는데

왜 나는 레인 저편의 초급,중급반의 사람들이 부러운걸까..?



훈련과 인터벌, 매일매일 기록과의 싸움, 그리고 압박감....!

그렇다.

나는 초급,중급반 시절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그리웠던 것..

그저 예슬쌤과 류코치 유튜브 보면서

되지도 않는 이론.. 노트에 적어가며 공부하고

주말 자유수영 나와서 초급반 동기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킥판가지고 깔짝 왔다갔다하며 물장구치며 놀았던 시절이.,



그리고 스타벅스에 앉아 아포카토와 라떼를 음미하고

금요일마다 BBQ황금올리브에서 벙개 하며 놀았던..


.. 그 시절이 그리운가보다.






아..아야!!! (왜 자꾸 때려 X발...)

" 총각 요즘 무슨일 있으어? 왜 설렁설렁 해? 운동 하기 싫어?"

그렇다.

마스터반은 이제 접을때가 됐나보다.

더이상 이 지긋지긋한 어르신들하고 인상찌푸려가며

마주하고 싶지가 않다....



그렇게

수영을 떠났다.

그리고 달리기..러닝을 접했다. 러닝크루에 들어가고

마라톤대회도 나가보면서 세상의 탁 트인 공간으로 내딛는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접영 50m 그 소수점 기록에 신경쓰며 스트레스받았던

내 자신이 ..

달리기에서 1초 2초에는 관대한 것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자유로웠다.






그러던 중 알람이 왔다.

배럴 스프린트 대진표!!!

" 맞다. 배럴 신청했었지? 아 "

그순간 갑자기 내 몸속의 경영세포가 깨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나는 이길 것이다. 이기고 돌아오겠다.

배럴 스프린트 마스터즈 수영대회.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