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측면에서 일본 검술은 유럽, 중국, 조선 검술과 거기서 거기.

다만 사회문화적으로는 유례가 없을 만큼 극도로 발전한 편.

전국시대보다 평화로웠던 에도시대에 검술 도장이 더 많았음.

실생활에 쓸모가 없더라도 무예를 갈고 닦는 그 자체가 수행이라 보는 선종 불교 때문.

유교물이 덜 들어 조선 중국의 사대부에 비해 지배층의 정당화 논리가 빈약했던 사무라이는 더더욱 종교적 의례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음.

(사회 계급을 기도하는 자, 싸우는 자, 일하는 자 3계급으로 나누던 유럽식에 빗대면 사무라이는 싸우는 자 = 기도하는 자)

중국도 마찬가지로 천하공부출소림(=천하의 모든 쿵푸는 소림사에서 기원)이란 말이 있는데 소림사가 선종의 시초.

중국무술이 실전성과 별개로 발달한 이유.

반대로 숭유억불의 나라 조선은 공자가 권장한 활쏘기, 말타기 외에는 사대부가 무술을 즐기지 않았다.

무예도보통지의 24기는 무과시험 통과용이고 씨름, 택견, 석전은 상것들이나 즐기는 경박하고 천한 것.

검술 역시 사람 죽이는 기예라 하여 금기시.

임진왜란의 전훈으로 검술의 필요성을 절감했음에도 성리학적 교조주의로 검술 문화는 여전히 쇠퇴.

사회문화적 배경은 실질적 필요를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