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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Notes 텍본 구해서 여따 올림앱에서 작성

사람사는세상207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5 19:02:56
조회 665 추천 24 댓글 4
														

기체는 대기권을 통과해 상승해간다.

잿빛의 운해는, 아직 사라지지 않는다.

철로 만들어진 날개는, 납빛을 띈 넓은 하늘을 비행한다.

인류종으로서 공통의 적을 배제한다는 사명을 걸고.

전투의 끝, 작전에 참가했던 기체는 한 대를 남기고 전멸했다.

고물 취급당하고 있던 자동조종이 행운이었던 것이다.

조종자가 사람이 아닌 이 기체만은, 적의 체온의 영향을 벗어났었다.

단지 홀로 계속 날 뿐이었다.

기체에 울리는 생명의 고동은, 역시, 자신의 것뿐이었다.

행거를 열고, 총을 장비한다.

기체에 흘러들어오는 외부공기는 차가워, 폐를 고통스럽게 했다.

기내 기온은 마이너스에 다다르고, 방한기는 최저한의 효과만을 발휘했다.

생명활동을 겨우 유지하는 레벨.

애초에 비행종을 전송할 뿐인 이 기체에는, 공격하기 위한 장비 따위는 없었다.

싸운다면, 생명을 깎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극한과 폭풍.

등뒤에는 뇌수가 귓구멍에서 흘러내린 동료들의 시체.
언제까지 계속 날수 있을지 예상도 할 수 없는 낡은 비행기.
상황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질 만큼 용서 없이 최저였다.
저격 모드로 변환시킨 검은 총신을 붙잡은 채, 그냥 계속 기다렸다.
적의 모습이 스코프 안에 들어오는 순간, 방아쇠를 당기고 편안해질 순간을.
기내의 시각반(時刻盤)은, 7일분의 시간을 거듭하고 있었다.
아직 7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비된 머리는, 앞으로 한달이든 일년이든,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될 거라 느끼고 있었다.
육체는, 이미 붕괴되기 직전이었다.

어느 정도의 날이 지난 것일까.

의식도,

언어도,

자신도,

잃어버리고 만 그때,

모든 것을 되찾았다.

총의 조준이 “적”을 포착하였다.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한계를 돌파하고 있던 뇌수가, 불사올랐다.

잠에 빠져드는 한순간,

의식이 하얗게 물들기 전의 찰나.

분명히, 자신이, 사라져가기 전에 적의 모습을 인식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구름의 사이에서, 천사가 보였다.

Angel Notes.

강철의 대지(鋼の大地) [over count 1999.]

강림한 별. 죽음에 다다른 혹성. 생물이 살수 없는 세계.

현재 세계의 명칭. 정식명칭이 아닌, 황폐한 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호칭.

강철의 대지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현재의 대륙의 대부분은 금이 간 황야로, 잿빛과 회색의 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식물은 자라지 않고, 대기는 이미 동물이 호흡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인간종 식으로 말하면, 철저한 세기말. 하지만 모체인 별이 사망했어도, 인간종은 그 발달된 문명기술에 의해 살아갈 수 있었다.

예전에 사람들이 떠올렸던 별의 마지막마저, 인간종을 멸망시킬 수 없었다.

아려백종(亞麗百種) [a-ray]

별의 자원을 써서 인류가 탄생시킨 차세대 영장류.

이미 별에 존재하고 있던 각 생명종을 모티브로 한 것. 황폐해진 별에도 생존가능하도 생태를 크게 개량·강화시킨 것. 계통수는 여러 가지로,

크게 분류해 100종류에 달한다. 1부터 10까지 위치에 있는 아려는 단 한 종으로서, 군체는 아니다.

안에는 인간으로서의 유전자를 포함, 인간과 닮은 형태의 아려도 존재하지만, 역시 대부분은 다양한 생명종과 영장류등과 교합, 진화한 것이다.

인간종(人間種) [liner]

강철의 대지에 살고 있는 인류. 예전의 인간종이,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계에 대응할 수 있게 진화한 것. 정확하게는 그들도 아려에 포함된다.

현재의 환경에 대응하여 생활이 가능하나, 역시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상회하는 능력은 없다.

예전의 문명사회를 재생시킨 국가를 형성하고 있다. 아려백종과는 불가침상태.

대전(大戰) [Babel's Tale]

별의 임종후, 살아남은 인간종과 아려백종의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

생존을 건 인류와, 세계의 패권을 건 아려와의 싸움.

군체가 아니었던 아려를 통일한 여섯 자매의 앞에 인류는 패배 직전에 놓이게 되었다. 대전 말기, 인류측은 인간종과 기사를 탄생시켜,
싸움은 죽은 별을 더더욱 사멸시키는 대전으로 발전한다.

대전의 승자는 없었다. 양 세력의 싸움은, 갑자기 나타난 제 삼자의 손에 의해 어느 쪽이나 파멸 직전에 몰리게 되어 막을 내렸다.

기사(騎士) [Ether Liner]

인간종 안에서도 급변한 환경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은 생명종. 마검이라 불리는 특수병기를 사용한다. 구시대 병기의 조력 없이도

아려와 대등하게 버틸 수 있는 공성종(攻性種).

현재는 78명이 등록되어 있다.

마검(魔劍) [Knight arms]

기사가 가진 병기의 총칭.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인간종은, 반드시 진의 영향을 받는다. 태어나는 순간 진을 다량 체내에 포함해 탄생한 아이는,

그것을 자신의 골자로 자라나, 성인이 될 때쯤 외계에 형태로서 낳게 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으로 형성된 병기는 여러 가지 현상을 유발하고,

그 영향은 충분히 병기로 불릴 레벨을 가지고 있다.

마검을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인간은 소수지만, 그중에서도 실전에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검을 가진 자를 기사라 부른다.

한명의 기사가 만들 수 있는 마검은 하나로 여겨진다.

진 [grain "Ether"]

우주먼지. 혹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별에 넘쳐흐르기 시작한 모든 유해, 계측 불가능한 입자의 총칭. 인체에 유해하지만, 매우 보기

드물게 인체에 특이한 변화를 불러오는 것에서 에텔이라고도 불린다.

아려백종, 인간종, 기사 모두 이 진에 의해 태어난 신종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 중에 분산되어있는 진의 에너지 변환율은 굉장하여,

그 결과로서 이미 대기권 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전투이론이 밝혀졌다.

진을 체내에 받아들인 아려, 진을 결정화시킨 마검과의 전투 때문에, 구시대의 병기는 모두가 무가치한 것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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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희독본에 실린 단편소설 Note.입니다.

1 / Original Sin

일을 끝내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보니, 방에는 기타를 가진 천사가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드디어 맛이 가버린 듯 하다.
물결치는 듯한 긴 금발과, 새하얀 원피스.
소녀티가 나는 동안에다, 머리 위에 떠있는 빛의 고리까지. 이게 천사가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천사라는 걸까.
“안녕하세요” 하고, 딱딱하게 웃으며 천사는 인사하였다.
눈꺼풀을 문지르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천사는 방의 한가운데에서 멀뚱하니 서 있으면서, 어째서인지 기타를 껴안고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뭐야, 너”
“예, 천사예요.”
생긋 웃으며 천사가 말했다.
“보면 알아. 어째서 내 방에 있는가를 묻고 있는 거야. 몸 팔러 온 거면 방이 틀렸어. 불행하게도, 천사를 살 정도의 재산은 없으니까 말이야.”
“저기, 몸 팔러 온 게 아니예요. 저기,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당신의 시중을 들어드리고 싶어서, 인데.”
“시간을 줄 테니까, 나가.”
“그럴 수는 없어요. 저, 어떻게 해서든 할 거예요!”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하고는, 방의 정리를 해보였다. 결과는 비참을 넘어 처참했다.
“…저기, 요리라면 완벽한데.”
척 하고 검지를 세우며 천사가 말했다.
“됐어. 공장의 음식은 몸에 맞지 않아. 영양이 지나쳐서 혈관이 끊겨버린다구. 내가 말한 말의 의미, 알겠어?”
꾸벅, 하고 천사가 끄덕인다. 내가 아려백종에 포함되지 않은 인간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건 뭘 잘할 수 있는데.”
“기타를 칠 수 있어요!”
활기차게 말하며, 천사는 손에 든 기타를 튕긴다.
파란 기타는 전기를 써 소리를 내는 기타로, 천사에게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게다가, 엄청 못 친다.
“됐으니까 나가.”
천사의 손을 잡고, 창문에서 밖으로 차버렸다.
며칠 지나서, 병원에 갔다. 뇌에 이상은 없습니다, 하고 물고기의 얼굴을 한 의사가 답했다.

매일, 일이 끝나고 나서 천사를 쫓아내는 것은 체력을 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천사의 끈기에 지고 있었다.
“하늘이, 어두워” 하고, 천사는 창문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런 상식마저 모르는 천사는, 역시 아려백종에 포함된 인공의 천사는 아닌 듯 했다.
“이봐. 너 어디에서 온 거야. 단층에서 여기로 온 아려는 아니지?”
“저는 아려가 아니예요.”
그럼, 뭐라는 거야.
“저는, 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에서 태어난 자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모두의 마음이 더러워지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기쁜 듯이, 천사는 빙글 돌았다. 스커트의 끝자락이 드레스처럼 떠올랐다.
그 모습은 환상이라고 한다면 분명 환상으로 보였다. 천사는 너무나 아름다워, 이 강철의 대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금색의 머리카락은, 너무나 아찔해 반대로 몸에 좋지 않다.
그렇다면 그것은――――역시, 나에게만 보이는 환상인걸까.
“저기, 모두의 환상이 어째서 우리 집에 나타난 거야.”
“당신이 저를 죽였던 사람이니까 당연하잖아요!”
죽였다, 라는 사실보다, 그걸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에, 천사는 화를 내었다.
복수를 위해서냐, 하고 물으니, 복수가 뭔가요, 하고 되레 질문 받았다.
천사는 꽤 손재주가 있어서, 천천히 이런저런 것들을 학습해 갔다. 청소의 의미도 지금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외는 기타에 관한 것 뿐이었다.
“조금도 기타 실력이 늘질 않아요. 이미지대로 튕기는데도, 원래 곡하고 소리가 틀려요.”
과연, 치고 싶은 곡이 있었던 건가. 그렇다면 실력이 좋아질 리가 없지.
“당연하지. 그 기타 말이야, 튜닝이 되어 있지 않아.”
그렇다. 기타는 처음부터 맛이 가 있었던 것이다.
튜닝이 뭔가요, 하고 천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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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두워(空が、昏い) [cloud sky]

먼지로 뒤덮인 하늘. 몇 십 개나 겹쳐진 먼지층은, 대전 이후, 하늘이라고 하는 것을 숨기고 있다. 하늘이 잿빛이라는 것이 아닌,

하늘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듯 하다.

천사(天使) [No.20 Guardian Angel]

아려백종에 속한 인공의 천사. 백의 종족 중 이십위지만, 물질을 파괴한다고 하는 면에서는 십위 안의 종족에 육박한다. 단 한 종족을

수호하는 군체. 구세계에 있어서 최대 종교의 천사를 오리지널로 가지고 있다. 두 개의 조류 날개를 가진 인간종.

세계 붕괴 후, 대기 중에 산란된 중립자를 체내에 흡수, 그것을 동력원으로서 생활하는 공성종(攻性種).

인간(人間) [Last-Seed]

품종개량을 받지 않은 인류종. 또는 그 후손. 이미 이 혹성에서는 생존불가능하기 때문에, 멸종직전에 놓여있다.

인간이 외계에서 생존해 가기 위해서는, 약물이나 기계에 의한 서포트가 필요.

공기도 오염되어서 흡입하면 죽음에 몰리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신체기능을 지나치게 상회시켜, 역으로 독이 되어 버리고 만다.

희소종이나, 희소가치는 없다

2 / Public Garden

등 뒤에 새의 날개가 돋아있고, 몸의 형태는 인간형의 여성체. 거기에 덧붙여 외모가 아름답다는 것까지 겹치면, 그 생물은 천사라 불리게 된다.

나의 일은, 그 천사를 하루에 20마리 정도 쏴 죽이는 일이다. 그래서, 천사라 불리는 모든 자에게 원수로 보이는 것은, 사실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다.

1년 전에 내가 이주해온 이 구역은, 강철의 대지 안에 있어서도 특이한 거리였다.

죽음에 달한 별의 지표에는, 식물은 자라지 않는다. 그런데도 거리 곳곳에는 쥐색(鼠色)의 나무들이 자라있고, 언덕에는 고엽색(枯葉色)의

초원마저 있었다. 거리 중심에 이는 언덕에는 2그루의 나무가 뻗어있는데, 거리의 하늘을 뒤덮고 있다. 이 나무는 운해까지 닿고 있어서,

그 거대함에서 유래해 ‘세계수(世界樹)’라 불리고 있었다.

나는, 직업으로 천사사냥을 택했다.

이 거리에서는 매일같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사람들을 습격했다. 그들은 지성이 없는, 단지 겉보기만 천사와 닮은 생물이다.

사람을 습격한다 하여도 들개 정도의 위험함이라, 실제 피해는 그다지 없었다.

허나 내버려두면 거리는 천사들로 가득 차 버리기 때문에, 거리의 관리위원회는 할 수 없이 ‘천사토벌계’를 발주했다.

천사라 하는 것은 내려오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인지, 자주 교외의 숲으로 내려왔다.

총의 방아쇠를 당겨, 어깨로 발사의 충격을 받는다.

알몸으로 내려오던 천사는, 이마를 관통당해 지면으로 낙하했다.

숲의 지면에는 떨어져 내린 나뭇잎과,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의 천사 시체가 쌓여있다.

울퉁불퉁해 걷기 힘든 지면을 횡단해, 거리를 둘러싼 성벽 안으로 돌아온다. 그러자, 다른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수인(獸人)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여어, 경기는 어때?”

“그쪽하고 똑같아. 대강 한 마리니 석 장이다. 탄환 값을 제외하고 나면 한 장도 남지 않아.”

“총을 쓰니까 그렇지. 남자라면 몸으로 승부해라, 몸으로.”

“미안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까지 건장한 몸이 아니라서 말이야. 밖의 산소를 마시는데도 약을 먹지 않으면 오염되는 몸이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코가 석자지.”

“그랬었지. 불편하구만, 인간이란 건.”

“아아, 불편하다고, 인간이란 건.”

그래. 이 세계에 있어서, 인간은 틀림없이 불편하다.

그래서 옛날의 인간은 여러 가지를 연구하여 도구를 만들었던 것이겠지. 그 결과로서 태어난 것이 아려(亞麗)이고, 그 결말로서 준비된 것이 대전(大戰)이다.

그렇게, 순수한 인간은 도태되었다.

우리 집에 천사라고 하는 식충이가 늘었기 때문에, 작업 담당 구역을 늘리기로 하였다.

그 천사는 엄청 먹어댔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재(素材)는 무료지급이였지만, 그렇다 해도 한계가 있다. 할 수 없이 하루 노동량을 20마리에서 30마리로 늘렸다.

…천사를 먹이기 위해 천사를 더욱 많이 죽인다, 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짓궂음이란 말인가.

“최근 열심이잖아, 너”

“스트레스를 발산시키고 있을 뿐이야. 운 좋게 여기의 표적은 모두의 스트레스의 원흉이니까 말이야, 이런 무의미한 일이라도 무심코 열중해 버리게 돼.”

멋대로 말을 주워 흘리자, 수인은 이해 못하겠다,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일에 열심인건 좋지만 말이야. 최근, 기사단 녀석들이 숲을 순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까 주의하라고. 마검사(魔劍使)가 너를 조사하고 있는 것 같아”

“――――――뭐야 그건.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라도 왔다는 거야?”

“글쎄. 그런 것보다 이번 달도 급료가 내려간다는 것 같다. 이쪽 이야기가 더 리얼한 사활문제지?”

“그렇군. 드디어 재정국도 우리들을 죽일 마음이 든 건가”

“난 나쁜 짓은 하나도 안했는데 말이지.”

그렇게 말하는 옆 사람은, 오십 명 이상의 인간종을 무차별로 살해한 죄인이다.

수인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숲에 널려있는 천사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봐, 저거, 먹을 수 있을까?”

좋지 않은 해결책을 내놓는다.

“하지마. 벌받는다고, 분명히”

어깨를 움츠리며, 당연한 대답을 했다.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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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  ONE]

대전 말기에 나타난 여덟 개의 몸을 가진 생명종. 정체불명의 존재.

각각의 형태는 완전히 다르고, 그 생명 능력도 각자가 상응하지 않는다.

호칭의 유래는 불명, 구시대의 학자에서 그 발단을 볼 수 있다.

인류와 아려를 적시하여, 무차별로 공격을 반복하였다. 그 공격에 의해 인류는 그 기반을 완전히 파괴당하고, 아려백종 역시 수가 급격히 줄었다.

대전 종료 후, 하늘을 뒤덮은 운해에 의해 활동은 정체되었지만, 현재도 혹성 위의 생명종을 소거하고 있다.

그 이후, 인간종과 아려는 불가침의 교우를 맺고, 아리스토텔레스라 하는 공통의 적을 배제할 때까지 자신들을 인류로 크게 묶었다.

3 / Roman

일 끝나고 퇴근하던 중에 천사에게 붙잡혔다.

우리 집에 있는 녀석 같은 천사가 아니라, 확실한 아려의 계통수(系統樹) 안에 있는 천사다.

“요즘 통 보이질 않아, 당신. 나 같은 미인의 유혹을 거절하다니, 임포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

강제로 술집에 끌고 들어가서, 알코올을 억지로 강요하며 그녀가 말했다. …분명히, 요 반년간 그녀와 이야기한 기억이 없다.

시시한 대화로 꽃을 피우던 도중, 다른 손님에게 야유를 받았다. 천사에게, 그런 인간종보다 아려를 상대하는 편이 훨씬 나을 꺼다,

라는 말을 내뱉었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야유를 날린 상대를 노려보며 침묵했다.

“미안. 기분 상했어?”

“그야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저 녀석이 말하는 것도 맞는 말이야. 어째서 나 같은 놈의 상대를 하는 거야, 너. 아려는 좀 더 강한

종을 낳기 위해 연애하는 거잖아. 나에게 강한 자손은 나오지 않아.”

“상관없잖아, 예외로 한사람쯤 나 같은 사람 있어도. 그리고 말이야, 우리들은 외견의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해. 천사 종에 가까운

아려는 거의 없고, 당신은 내 취향이고. 문제는 없다고, 진짜.”

유리잔에 든 보랏빛의 휘즈를 입으로 옮기면서, 그녀가 말했다.

그 모습은 천사 그 자체다. 그녀의 날개는 하늘을 날기 위한 것이 아닌, 주위의 중립자를 흡수하기 위한 기관인 듯 하다. 천사종은

날개가 없어도 비행할 수 있다. 이전에 여섯 자매라 불리던 아려의 수호역이였던 천사종은, 전투능력으로 치면 마검을 가진 기사와 동급이라고 여겨진다.

즉, 홀홀 단신으로도 핵미사일 급의 파괴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술이 좀 얼큰하게 취할 때 쯤, 그녀는 이상한 걸 물어보았다.

“저기, 어째서 당신은 총을 쓰는 거야?”

“저기 말이야. 인간은 아려같이 진을 이용할 수가 없잖아. 완력으로도 한계가 있으니까, 병기에 매달리는 게 당연하지.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기라고 한다면, 총 이외에 뭐가 있겠어.”

“흐응. 그거, 다시 말해 인간은 싸움에 맞지 않는다는 거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싸우는 거지?”

“…그렇군. 분명, 어릴 때에 가족을 살해당했었지. 복수할 거야, 하고 총을 휘두르기 시작해 사격 솜씨를 키웠어.”

“뭐야, 흔한 이야기잖아.”

아아, 흔한 이야기지, 하고 웃으려 했지만, 잘 웃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작위적인 웃음이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가족이라면 동족이지? 여기에 당신 이외의 인간종이 있었다니, 듣지 못했는데.”

“말 안했었나? 나는 원래부터 웨스트랜드에서 태어났어. 대단층(大斷層) 반대편.”

“웨스트랜드라니…… 그, 검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싹쓸이 당한 대륙――――?”

그렇게 놀라며, 그녀는 침묵에 빠져버렸다. 웨스트랜드가 완전히 불타 사라질 때, 나는 분명 열 두세 살 정도의 꼬마였었지.

이미, 지금으로부터 7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다.

“그런데 말이야. 당신, 아직 그 일 하고 있어?”

“하고 있어. 나 같은 능력 없는 놈에겐 다른 직업은 없으니까 말이야. 희소종으로 보호되는 것도 싫고. …뭐야 너, 또 불평하려고?

그것들하고 너는 다른 생물이잖아. 신경 쓰지 마, 바보 같으니까.”

“신경 쓰인다구. 다른 녀석이 하는건 상관없지만, 하필이면 당신이 매일 천사를 죽이고 있다니, 엄청 열 받는다니까. 저기.

  어째서 천사사냥 같은걸 하는 거야?”

――――――그것은, 꼬여있기 때문이다.

“――――――일이니까, 할 수 없잖아.”

눈을 피하며 말한다. 그녀는 이쪽의 마음속을 간파하고는, 차가운 눈을 하였다.

“그래. 당신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둬 버린 거군. 그래서 괴롭지 않은 거야. 하지만, 그 대신 즐거움도 없어. 예전의 추억에 잠기는 일도 없어.

당신은 기계같은 나날을 반복할 뿐이야. 그래서 복수라고 하는, 알기 쉬운 핑계로 무장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거지.”

낙담한 얼굴을 하고, 천사가 말했다. 하지만 기계의 어디가 나쁘다는 거야. 감정까지 있는 높은 등급의 생물이라고 하는걸, 그거야 말로 환상이다.

“뭐야. 오늘은 꽤나 달라붙는군.”

“그야 달라붙을 수밖에. 당신 차갑다구, 완전히.”

“취한 천사라는 건, 이미지에 좋지 않아.”

“뭐야. 이래봬도 고향에선 인기 폭발인걸.”

예이예이, 하고 답하곤 나도 잔을 들었다. 자제할 생각이었지만, 그녀보다 먼저 취해 뻗어버리고 말았다.

천사는 마지막 질문을 하였다.

“저기, 당신은 어째서 싸우는 거야?”

그건,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어째서 죽고 싶지 않아?”

분명히, 살고 싶기 때문이다.

“어째서, 당신은 살고 싶은 거지?”

그런 건 간단한 이유다.

지금까지, 좋은 일 따위는 무엇 하나 없었기 때문이니까.

“…그래. 이유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니, 미숙한 생물인거군, 당신은”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본능으로 살아가려 해서, 세계는 한번 멸망해 버렸던 거다. 비관적인 이유로 무장하는 것은,

남겨진 인간에게 내린 유일한 벌이니까.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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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자매(六人姉妹) [No.1 saving system to earth]

대전(大戰) 중, 아려백종의 맹주로서 군림한 자.

그 외견은 인간종 그 자체이나, 여섯명 전원이 검은 모자를 쓰고 빗자루를 탄 동화속 마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아려백종 전부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전 말기, 막내였던 ‘심판’은 기사에게 쓰러졌지만, 그 단말마에 의해 대륙의 중심에 단층이 생기고 말았다. 남은 다섯 명은 행방불명.

검은 아리스토텔레스(黑いアリストテレス) [type:jupiter]

대륙의 저쪽에 출현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전장이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검정 일색의 거인. 그 모습은 인간과 극히 가까웠다.

정체는 검은색의 광자가스의 집합체로, 이론상 그 거대함은 무한대까지 팽창한다. 가스 중심에는 의사태양(擬似太陽)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핵을 가지고 있어, 몸인 광자가시는 그 물체에서 방출되고 있는 듯 하다.

여덟의 아리스토텔레스 중, 생명을 가장 많이 소거시킨 자. 서쪽 대륙에서 총력전으로 전투를 걸었으나, 그것을 상처 없이 격퇴한다.

…애초에 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상처라고 하는 개념은 없다.

그 후, 서쪽 대륙에 파견되었던 기사단과의 전투 끝에, 기사 에뎀의 마검·참격황제(斬擊皇帝)에 의해 양단 당한다. 반으로 잘린
아리스토텔레스의 의사태양이 폭주, 서쪽 대륙의 지표를 완전히 불태워 버렸다.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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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임포텐트) [impotent]

발기불능. 또는 발기불능자. 여자로부터 밉보이는 존재. 나이가 젊을수록 막강한 위력을 보인다. 남성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사라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의학적인 것부터 민간요법까지 많은 치료방법이 나와 있으나, 몇몇 경우를 빼면 불치병이다. [...]

계통수 [系統樹]

동물이나 식물의 진화과정을 수목의 줄기와 가지의 관계로 나타낸 것. 또는 그 관계를 가지고 있는 종류 자체.

공성종 [攻性種]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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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부분의 임포는 장난입니다 [...]

그 자체로도 훌륭한 단어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쓰이지 않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리고 단어 설명 부분은 더 있었습니다만, 아직 본문에 언급하지 않는 것 까지 설명하고 있기에 알아서 커트했습니다. 본문에 언급될 때마다 설명을 붙이죠.

그리고 이걸 Angel Voice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Angel Voice가 아닌 Note.입니다. Angel Voice는 아무래도

나스 키노코씨가 생각한 '이시대의 배경관' 그 자체를 설명하는 것 같군요.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시끌벅적한 거리의 인파를 헤쳐 나오며, 나는 방으로 돌아왔다.

천사는 아직, 질리지도 않고 이곳에 있다.

계절은 거의 겨울. 기온이 영하의 임계점을 돌파하면, 그 즉시 거리는 문자 그대로 얼어붙게 되겠지.

허나, 나는 2년째의 겨울을 이 거리에서 맞이할 기분이 사라지고 있었다.

“요즘, 거리가 소란스럽네요.”

창문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며 천사가 중얼거렸다.

커다란, 소녀보다 커다란 창은 그림에서 보았던 교회의 창문 같았다.

금색의 머리칼과 새하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천사는, 고개를 숙이고 슬픈 듯한 얼굴을 하였다. 그 등 뒤의 창에 비치는 거리와

두 그루의 세계수가, 신기루처럼 재를 피워 올리고 있다.

…모든 것이 잿빛의 세계 속. 이 천사만이, 악몽처럼 아름다웠다.

천사는 아득한 지상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거리는 지금,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들로 혼잡스러웠다.

“저기. 모두들,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요?”

“거리를 통째로 옮기려는 거야. 전장 삼천 미터의 공중을 날아다니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웃 구역이 궤멸 당했어.

녀석의 진행루트를 계산하니, 앞으로 3일 정도 후에 이 거리를 통과한다더군.”

“제, 위에 말인가요?”

“우리들의 머리 위야. 세계수하고 충돌할지도 몰라.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녀석이 지나간 아래는 파괴당해버리지. 거리의 주민들이 도망치는 것도 당연한거야.”

“아아, 그래서 모두들 저렇게 필사적이 된 거군요.”

멍 하니 지상을 바라보며 천사가 중얼거렸다.

나는 멀뚱하니 서 이는 천사를 옆에 두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방한복과 방한기구,

개인용의 에어메이커(Air-Maker)와 몇 개의 거울을 이불에 감싸놓는다. 그 이외의 짐은 여기에 놓아두고 가기로 하였다.

“당신도, 가버리는 건가요?”

“죽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지금 곧바로 가지는 않아. 아래의 소란이 가라앉으면, 혼자서 나갈 거야.”

천사는 아쉽다는 듯이 눈을 깔았다. 언제나 무의미하게 명랑했었지만, 단지 그 행위만으로 너무나 외롭게 보였다.

“…마지막이니까 물어두지. 너, 도대체 뭐였던 거지?”

천사는 하아, 하고 긴장감 없이 답했다.

이 녀석이 실존하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만이, 내가 알 수 있던 것이다.

그래서――――――마지막에, 정체정도는 알아두고 싶었다.

천사는, 딱 잘라 답했다.

“전, 여러분들이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부르는 존재인데요.”

몰랐나요? 하는 눈으로 천사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 돌연히 이 별에 출연하여, 예외 없이 모든 생물체를 적으로 돌린 자. 의사소통의 방법은 물론,

그 생명체로서의 기본 능력마저 확실하지 않은 계측불능의 괴물들.

그것이, 이런 작은 거리의, 너절한 타워의 싸구려 아파트 방안에, 천사의 모습을 하고, 기타를 퉁기고 있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런 생물에게 지구상의 모든 생명종이 당하고 있다니, 하느님은 무슨 천벌을 내린 거란 말인가.

4 / After images

“정말로, 네가?”

“그럼요, 정확하게는 이 거리의 지반이예요. 저라는 개체가 격추 당해서, 여기에 낙하했었어요. 즉사했죠.

그때부터 몸 위에 나무들의 싹이 트고, 사람들이 살게 된 것이랍니다."

천사가 이야기했다. 이 별에는 이제 생명을 자라게 할 힘은 없다. 그래서 녹색식물은 싹틔우지 못하지만, 토대가

된 대지가 이 별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 위라면 싹을 틔울 수 있다고.

“원래라면 저는 그런 개체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여러분이 세계수라고 부르는 건 저였던 개체의 날개예요.

세계수의 잎……그러니까, 다시 말해 날개의 깃털이죠? 흩날려 떨어지는 깃털은 저였던 개체의 모습을 하고 떨어져요.

애초에, 저였던 개체는 그런 침략형태를 가지고 있던 생물이었으니까요. 이 별에 퍼져있는 천사는 아니예요.”

“그래도 넌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

“저는 모두의 환상이니까요. 저였던 개체의 몸은 사망했지만, 의지 같은 것은 살아있었던 모양이예요. 단지, 저였던

개체에는 의지라고 하는 개념이 없었어요. 이 별의 종은 지성을 형태로 만든다고 하는, 너무나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지요.

저였던 개체가 가지고는 있었지만 쓰지는 않았던 지성은, 모두의 상상을 본떠서 형태가 되었답니다.

제가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건, 저였던 개체의 형태에 더욱더 가까운 이미지가 천사였기 때문이예요. 그렇게 되어서 저는

원래라면 절대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여러분과, 똑같은 사고회로가 가능하게 되었죠. 저는, 천사라고 하는 환상이 되는 것으로, 제가 된 거예요.“

환상이 되는 것으로, 처음으로, 자신이라고 하는 것을 의식할 수 있었던 이상한 생물.

…일찍이 그 특정한 누가 아닌, 사람들이 멋대로 그리던 천사라고 하는 이미지를 구현한 자.

“행복하냐, 너?”

천사는 예, 하고 기쁜 듯이 끄덕였다.

그녀는 어디에도 없는데도.

단지, 환상만이 이곳에 있다.

“――――――그렇군. 천사는 환상 안에서밖에, 필요치 않는 거군.”

문득, 천사의 정의를 떠올렸다.

그것은 날개가 있고, 고리가 있고, 아름답고, 그리고,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결국, 구원을 가져다줄 존재 따윈, 단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자, 천사는 그런 거예요, 하고 아쉽다는 듯이 답했다.


“제가, 진짜 천사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곳의 천사보다 훨씬 천사다운 모습으로, 언젠가, 그렇게 중얼거렸었다.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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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十字架) [type:saturn]

전장 삼천 미터에 달하는, 십자가 모양의 아리스토텔레스.

그 외피는 발광하는 광물로 형성되어 있다. 십자가를 닮은 이 비행체는, 그 몸에서 지상을 향해 빛의 비를 뿌리고 간다.

비는 1미터 정도의 십자형 전자충격으로, 지상에 착탄하는 동시에 폭발 후 비산, 주위의 생명체를 소멸시킨다.

십자형의 빛에는 또 다른 종류가 있어, 그대로 지표에 파고들어 지진을 유발, 생명이 사는 대지 그 자체를

파괴하기도 한다. 지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무수한 십자가는, 황야를 넓히는 모표 그 자체다.

공중요새라고도 불리며, 혹성권내에 있던 아리스토텔레스 들의 리더격이기도 하다.

잿빛의 햇빛에 물든 운해 안에서, 하늘을 나는 거대한 십자가가 멀리 사라져간다.

작게 궤도를 비튼 그것은, 자신의 육체조각으로 만들어진 비를 지상에 뿌리면서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싸움은, 끝난 것 같다.

나를 태운 비행기는, 대기권을 넘어 더욱 상승하고 있다.

천천히 올라간다. 기체의 옆구리에는 큰 구멍이 하나 있었다.

상처입은 강철의 새는 말을 듣고 있지 않다. 모든 날개를 가진 자의 꿈처럼, 헛되이 죽을 때 까지 계속 날아간다.

얼마 있지 않아 잿빛의 운해를 뚫고 나가, 성층권까지 도착하겠지. 거기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나의 신체는

강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거기에 도착할때까지, 내 몸이 살아있을거라는 보증이 없으니까.

들고 있던 저격총을 내리고, 벽에 기대었다.

행거의 문은 열린 채. 언젠가처럼 차가운 대기가 흘러 들어오고, 지상의 풍경이 잘 내려다보였다.

색이 없는 무색의 대지. 머언 바다조차 색은 없다.

그것은, 완벽하기까지 한 죽은 세계.

그런데도. 강철의 색을 띈 세계는, 그래도, 소중하게 시야를 물들였다.

……

5년 전에도 이런 풍경을 보았다.

그 날, 구름을 가르며 나타났던 적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2장의 날개와, 어딘지 모르게 인간을 닮은 형태.

천사를 닮은 그것을 쏘았다. 그것에게 있어서는 콩알보다도 작은 탄환은, 이마에 박혀 들어가 천사를 떨어트렸다.

그 때. 방아쇠를 당기던 순간. 스코프 너머로 그것과 시선을 마주쳤다. 의사의 소통같은게 아니다.

단지 그럴 뿐이라는 사실.

그런데도, 영겁의 시간동안, 그것이 운해로 떨어져가는 광경의 꿈을 계속 꾸었다.

……

기체에 동승했던 천사가 눈을 떴다. 한 쌍 이였던 날개의 파편이, 무참하게 흩날리고 있다.

아려의 고위종인 그녀는 당연한 듯이 이번 작전에 뛰쳐나가, 만신창이가 되어 이곳에 날아 들어왔다.

조금 날개를 쉬려했던 모양이지만, 운이 없었다. 그녀가 행거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십자가에 지나치게

접근했던 이 비행선은 빛의 화살에 직격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빛은 그녀의 날개와 기체를 찢어발기고, 기체의 전자두뇌와 그녀의 의식을 앗아갔다.

그때부터 몇 분후 지금. 혼수상태였던 천사는, 천천히 눈을 떴다.

잘 잤어? 하고 말하자, 그녀는 밖의 경치로 눈을 돌렸다. 아득한 저편에, 아리스토텔레스라 불리는 것이 사라져갔다.

멍하니 있던 천사에게, 이쪽의 전멸과 작전의 성공만을 알렸다.

기뻐하며 천사가 다가왔다. 일어서지 못하고 손발을 써서 다가오던 그녀의 손이, 철퍽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바닥에 흘러넘친 나의 피는, 물방울이 되어, 천사의 몸을 붉게 물들였다.

“나를―――――밀어낼 때?”

천사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단지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끊임없던 운해를 넘어, 비행기는 상승해간다.

태어나 처음으로 본 하늘은, 책에서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랐다.

“하늘이, 붉어.”

어딘가에서 들었던 말을 반복해 중얼거리자,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검은 총이 바닥에 떨어진다.

“검은 총. 역시, 당신이 ‘새’를 떨어트렸던 사람이었군.”

“…뭐. 세간에선 그렇게 되어있지. 하지만, 그때에 운을 다 써버린 모양이다. 덕분에 이번엔 이런 꼴이지.”

“바보. 나를, 감쌌으니까 그렇잖아.”

“할 수 없잖아. 눈앞에서 미인이 죽으면 잠자리가 사납다구.”

지독하게 연극 같은 대사를 읊조렸다. 무지 꼴사납고 이상해서 웃음이 나왔다.

하나도 안 어울려, 하며 그녀도 웃었다.

서로의 옆모습도 보지 않고, 우리들은 웃었다. 자그맣고, 약하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당신, 변했어. 전에는 이렇게 솔직하지 않았잖아. 나 말고 좋은 사람이 생겼다는 소문, 정말이었어?”

…그런 게 정말로 있었을까. 가짜라도 좋다고 말했던 천사라면, 분명히 지금도 방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지.

천사는, 몸이 아닌 마음을 치유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아냐. 누군가의 덕분에 자신이 변하는 일은 없어. 난 말야, 처음부터 이런 성격이었지. 차가운 척

하고 있었지만, 근본은 착한 녀석이라구. 눈치 채지 못했어?”

“어머, 그랬어?”

“아아, 그랬지. 어릴 때는 영웅이 되는걸 꿈꿨지. 미숙한 상태였으니까, 지금도 그렇지. …그러니까, 이제 가.

지금이라면 아직 한쪽 날개로도 지상에 내려갈 수 있겠지. 나하고 있을 시간은 없어.”

그녀는 일어서며, 이상하게 엄숙한 시선을 보냈다.

“괜찮겠어? 마지막까지, 혼자서.”

“말했었지. 폼 잡고 싶다고. 영웅을 동경하고 있으니까 말야. 그리고 마지막은 혼자가 되고 싶어.

――――――지금까지, 쭉 혼자였으니까.”

익숙하지 않은 거짓 웃음은, 꽤나 잘 먹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생애 최고의 작품이었겠지.

“그럼, 안녕.”

한쪽밖에 없는 날개를 펄럭이며, 그녀는 날아갔다.

붉은 바다를 헤엄치는, 천사의 물고기처럼 보였다.


일어서서, 조종석으로 갔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 자신도 모르는 채로, 부서진 자동조종장치를 고쳐본다.

운이 아직 남아있다면, 분명 다른 결말이 될 것이다.

눈꺼풀을 닫고 잠이 드니,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당신은 어째서 싸우는거야?”

“그야, 죽고 싶지 않으니까.”

“어째서, 죽고 싶지 않아?”

“그야, 살고 싶으니까.”

“…그럼, 어째서 살고 싶은 거지?”

단순하다. 그것은――――――――――――――

기억의 끄트머리에서.

그 대답만이, 이전과는 다른 것이었다.

5 / How A Star is Born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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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배럴(ブラック·バレル) [Longinus]

총신(銃神)이 소유한 검은 총. 완전히 ‘진’과 상극하는 광물로 만들어져, 진을 조금이라도 포함한

생명체에게 있어서는 천적이나 다름없는 병기.

허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종은 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의 사용은 말할 것도 없이 만지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신을 죽이는 총에 있어서, 공격대상이 된 생명종이 강력한 힘… 다시 말해 진을 포함하면 포함할수록, 그 살상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지금은 희소종이 된, 진을 포함하지 않은, 진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생명종만이 아무 영향도 받지 않고 이 총을 만질 수 있다.

하늘이, 붉어(空が、赤い) [blood sky]

이 세계의 하늘. 잿빛의 운해를 넘은 위에는, 파란 색이 아닌 붉은 하늘이 펼쳐져있다.

대기오염이 아니라, 대전말기에 비행했던 아리스토텔레스중 하나, 타입·플루토의 혈액 때문이다.

플루토를 침입시키지 않기 위해 대결했던 여섯자매와 서로 맞붙어 싸워, 그 혈액은 이 혹성을 뒤덮어 버렸다.

하늘을 감싼 회색의 구름은, 여섯자매가 펼친 방어막이라고 생각된다.

이 붉은 하늘 안, 침입을 저지당한 남은 2체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부유해 있다고 한다.

하늘의 유해(天の亡骸) [type:venus]

전장 천 미터라 추정되는 아리스토텔레스. 대전이후에 출현, 운해 안을 비행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자는

없고, 그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두장의 날개를 닮은 것을 단 생명체로, 다른 아리스토텔레스에 비해 이 별의 생명계통수(生命系統樹)와 가깝다.

기록에선 신력(新曆) 83년에 기사단에 의한 파멸작전에 의해 격추, 대지의 어딘가에 낙하했다, 라고 한다. 본래는

그 혹성의 지표에 내려와, 대지에 뿌리를 뻗어, 자기의 분신인 포자를 살포하여 혹성 위에 있는 것들을 먹어 치우게 하는 생명종.

거대한 육식식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블랙 배럴에 의해 잠든다.

거리를 떠나기로 한 날, 간발의 차이로 군부의 사자에게 잡혀갔다.

5년이나 지난 옛날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누군가가, 이번 작전에 나를 등록시킨 것이다.

버려두었던 검은 총신을 가지러 방에 돌아오니, 천사는 아직도 방에 남아 있었다.

“저것과, 싸우는 건가요?”

“그런 것 같다. 기사의 녀석들도 모여 있고, 군부도 할 마음이 가득하더군.

최저한으로 십자가의 비행루트를 변경시킬 방침인 것 같아. 그것뿐이라면, 뭐, 가능성이 제로인건 아니니까.“

“무리예요. 여러분들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저건 이 별의 생물이 아니예요. 승률같은건, 없어요.”

“없는건 아냐. 이제까지 우리들은 3체의 아리스토텔레스를 쓰러트렸어. 녀석들을 상회하는 전력이 있으면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냐.”

“그럴까요. 저것들은, 이 별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존재예요. 그래서 죽는다는 개념마저 없죠. 목적을 이룰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는 것들이에요.”

“목적? 너희들, 그런 게 있었냐?”

“에. 저희들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있어요. 그들은, 별의 희망을 들어주기 위해 날아왔습니다. …이 별은 자신에게

서식하는 생명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별 자체는, 자신의 죽음을 비관하지 않아요. 혹성상에 발생한 생명종에 의해

죽어 사라지는 것도 『좋은 일』이죠. 별에게 있는 것은 의지뿐이지 의미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예외가 생겨버렸습니다. 별은, 자신을 멸해버린 종도 별과 운명을 공유하는 것으로 용서합니다. 그런데도,

인간종은 별조차 죽음에 달한 대지에마저 생존해버렸어요. 자신의 죽음 위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공포를

느낀 이 별은, 마지막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부디, 지금도 존재하는 생명종을 절멸시켜주길 바란다, 하고.“

“…그런가. 그게, 너희들인가.”

중얼거리는 말에, 천사는 아니오, 하고 고개를 저었다.

“별의 도움을 받아들인 것은, 역시 동족인 별 뿐이예요. 저, 아니, 저희들은, 이 별의 의지를 받아들인 타천체에서

택해진, 그 별에서의 최고의 종족입니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하늘의 유해’라 불리던 아리스토텔레스… 저였던 개체는 금성에서 가장 우수한 개체였죠.“

“뭐, 라고…?”

무심코, 숨을 삼킨다. 우리들의 적은, 타천체라고 하는 이계상식에서의 계통수의 정점에 서 있는 단지 하나의 생명종이었던

것인가. 그 천체에서 최강의 생명은, 뒤집어 그 천체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별에 살아남은 인간종은, 즉, 8개의 혹성

그 자체를 상대하고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아아, 그럼, 승률같은건 없겠군.”

예, 하고 면목 없다는 듯이 천사가 끄덕였다.

“하지만 옳은 것은 그쪽이야. …나 원 참. 2천년 전의 예언을 받아들였으면, 인간은 피해자인 채로 끝났을텐데 말야.”

“아니예요…! 나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쪽이예요. 그들에게는 의지가 없어요. 의지가 없는데도 생명을 없애는 건, 해선 안 될 짓이잖아요.”

이 별의 상식을 학습한 천사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 별에게는 이제 선악의 관념 따윈 없다. 이율배반의 규칙은, 단지 죽느냐 사느냐 뿐이다.

그래서――――――지금까지 살아온 나는, 죽음 쪽으로 돌아설 수 없다.

“똑같은거야. 나 역시 싸우는 의의같은건 없었어. 아마 이후에도 없겠지. 의미도 없이 서로 죽이려고 든 때에,

우리들과 녀석들은 동등한거다. 이건, 생명의 가장 심플한 존재 방법이잖아?”

천사는 답하지 않았다.

“너는 어쩔 거야.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 십자가하고 너는 다른 놈이잖아? 그럼 이 거리인,

너의 몸은 파괴당한다구. 즉사했다고 했지만, 그건 우리들이 하는 말의 방식이다. 타천체의 생명종에게, 이 별에서 말하는

죽음이 해당되리라곤 생각되지 않아. 사실은 벌써 움직일 수 있는 거지, 너.”

천사는 끄덕이다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안돼요. 제가 움직이면, 날개의 외피가 흩날리고 말아요. 모두가 말하는 세계수의 잎이 모두 떨어지고 말죠. 그렇게 되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오기 전에 모두 죽어버리고 말잖아요.”

어두운 얼굴로 천사가 말했다.

…분명히. 운해까지 뻗을 정도의 두 그루 나무의 잎의 수는, 현존하고 있는 인간종의 총 인원을 아득히 상회하고 있다.

풀려난 몇 억의 천사는, 그 순간 별의 지표를 덮어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네가 죽는다구.”

“괜찮아요. 저는 여러분들이니까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태어난 환상에 지나지 않아요.”

“그런거, 단지 지식을 부여했을 뿐이잖아. 너는 우리들과는 달라. 너에게 있어서 우리들 같은 건 말야, 알기 쉬운 장식같은거야.

빨리 거리를 벗어 던지고 몸을 가볍게 하는 게 좋을 거야.”

천사는 슬픈 듯이 웃으며,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보냐, 너”

“그렇군요. 하지만, 하는 수 없잖아요.

       ――――――――저, 여기가 마음에 들어버렸으니까요.“

눈을 글썽거리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천사가 말했다.

그것에, 어떠한 반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가. 그럼, 하는 수 없지.”

예, 하고 끄덕이고, 천사는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직격으로 때리는 시선은, 말없이 당신은? 하고 묻고 있었다.

“저, 이제 곧 죽을 거예요. 상으로 그 정도는 가르쳐 주셔도, 벌은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이 별에 온 ‘벌’ 그 자체가, 무책임하게도 그렇게 말했다.

나는 잠을 등 뒤에 매며 말했다.

“아아, 알았어. 자백해주지. …나도 이 거리를 사랑하고 있어. 애초에―――― 처음부터, 나는 너에게 반했던 거야.”

에, 하고 천사가 놀라며 눈을 떴다.

“――――――――저, 저기,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그때부터 쭈욱, 너에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는 거야. 나도, 지금이 되어서야 깨달았어.”

자포자기가 되어 말하자, 천사는 얼굴을 활짝 펴며, 금방 달라붙어버렸다.

“하지만, 저는 인간이 아니예요.”

그 사실을, 천사는 이제와서 깨달았다.

…나 원 참. 바보잖아, 정말로.

“저기 말야. 이 세계에 인간은 나 하나밖에 없다구. 그런게 도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거야.”

“아, 분명히 그러네요.”

천사가 깨닫고는 끄덕였다.

그 이상 이야기할 것은 없다. 군에서 소집이 올 시간이 가까워져, 나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럼. 다음은 나 같은거 보다 좀더 좋은 꿈을 가진 녀석이 있는 곳으로 가라구. 그럼 분명 너는, 진짜 천사가 될 거야.”

――――――――내가 품은 환상은, 어딘가 찌그러져 굽어있으니까.

마지막에 그렇게 돌아보며 말하자, 천사는 평온한 얼굴을 하며 아니요, 하고 답했다.

“진짜 천사 같은 건 없어요. 저는, 가짜인 채로도, 좋으니까요.”

환상은 환상인 채로 있겠다고 말한다.

그런 건가 하고 납득하고, 나는 방을 뒤로 하였다.

방에는 누나의 기타와, 가짜 천사만이 남았다.

6 / Glitter Love

Ang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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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銃神) [GODO]

…그의 별명. 타입·비너스를 쏘아 떨어트렸던 “조락(鳥落)”의 때에 얻은 호칭. 야유를 담아 “가짜 신”이라고도 불린다.

얼마 남지 않은 살아있는 순수한 인간. 블랙 배럴을 봉인구역에서 발굴해, 애총(愛銃)으로 삼는다.

타입·새턴과의 영격전(迎??)에서 사망?

아리스토텔레스 [Ultimate ONE]

다른 천체에서 날아온 여덟의 생명체.

그 정체는 각 혹성에서 일컬어지는 최강의 생명종으로, 제각각이 혼자만으로 현존하는 이 세계의 생명종을 절멸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하는 명칭은 사람들이 붙인 것으로, 그들 본체는 이름이라는 개념도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제외하고, 그 이외에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이 별의 생명종에게서 “지식”의 개념을 학습, 인류와 접촉하려는 아리스토텔레스도 몇 개체 나타난다.

제각각의 고향인 혹성에서 칙령을 수신하여, 전하는 타입·새턴이 소멸한 후, 인류와 최종전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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