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해서 트젠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일찍 깨달아봤자

부모 만나는 운이 시궁창이어서 어렸을때 호르몬 타이밍 다 지나고 나이먹고 홀몬 꽂은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무슨 막 트젠이 서로 유기적 생명체 운명 공동체도 아니고

무조건 트젠이라고 우린 소수자니까 소수자의 편에 무조건 서야 하고 뭉쳐야 하고 바꿔야 하고 목소리 내야 한다 동참해야 한다 이런 거에 내 인생을 맞춰야 하는거야? 뭐 트젠이 종교야?


그저 트젠은 재수없게 신체적 성별하고 내 진짜 정체성별이 어긋나서 고통받는 삶일 뿐 전부다 개개인의 독립적인 삶이자 각자의 인생인데 뭔가 좀.. 웃기네?

딱히 트젠의 그런 인권신장운동? 그런거 막은 적도 없고 막을 힘도 퇴근하면 안나고 막을 생각도 없고 그런데 쓰는 에너지도 아까워

겁도 많아서 퀴어 퍼레이드니 뭐니 무지개 근처도 안가봤고 괜히 그런데 갔다가 이상한 시선에 같이 재수없이 걸릴까봐 별거 없다고 다들 그러지만 무서운걸 어떻게 하나


그저 사회가 썩었든 말든 사회는 질서유지를 위해 다수자의 인권을 먼저 챙긴다는 말이 그렇게 듣기 불편했나?

소수자의 인권을 못 챙기면 못 챙기는 대로 억울하고 어이없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재수없게 잘못태어난 이상 일단 그 다수의 사회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게 그렇게 억울한가?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그런식으로 말하는 걸로밖에 안보이는데? 그리고 해외에 이미 막 수염 덥수룩하게 나있고 덜렁덜렁거리면서 제 정체성은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여탕에 들어갈 거에요 이러면서 문제 일으키고 일반인들이 그거에 반감 가지고 트젠, PC에 일반인들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게 백래시지 다른게 백래시인가 싶은데

그리고 토마스인지 토마토인지 밑에 수술도 안하고 여자들하고 같은 샤워실 쓰면서 발기하는 "여자수영선수"는 또 어떻게 봐야 하는거고? 흑어공주니 뭐니 흑인여성의 정체성, PC주의 이런 소수가 다수를 무시하는 행태는 또 어떻고..
이미 해외에서 충분히 일반인들이 터지고 있는 현실인데
반발 안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무작정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바꾸다가 자칫해서 그런 백래시를 조용히 평범하게 사회생활하다가 고작 트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얻어맞을까봐 무서운게 이상한거야?


아 그럴땐 무서워하지 말고 난 트젠이니까 모르는 사람의 돌을 맞는 이런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이래야 하나?


난 이해를 못하겠다 저 밑에 댓글 쓴 사람의 심리를

누군가가 볼땐 사회가 한참 썩어보여도 내가 볼땐 다수자가 아주 천천히 소수자의 인권을 생각해주고 있는 것 같으니까 급진적이지 않게 천천히 무조건 바꾸려 하지 말고 결국은 다수자와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니 좀 맞추자는 말이 어렵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