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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즐겁게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보맨(39.118) 2023.05.20 08:54:23
조회 7076 추천 162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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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업자 여러분.

정보맨입니다.

오늘은 글쓰기를 즐겁게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왜 글쓰기가 싫을까>


다들 텅 빈 한글 파일을 볼 때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창작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아시다시피 우리의 뇌는 평안을 추구합니다.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해요.

괘씸한 건 그런 주제에 쉴 새 없이 자극을 바란다는 사실입니다.

도파민을 뿜어낼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자극을.


그래서 우리는 글쓰기보다 유튜브, 게임 따위에 끌립니다.

당신이 특별히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뇌가 그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의 입장에서, 쥐어짜낸 끝에 얻어내는 글쓰기의 도파민보단 고작 버튼 몇 개 누르면 되는 게임의 도파민이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당신이 집필 중에 딴짓이 마려운 것은.


당신이 2빡을 시작하기 전에 롤 한 판이 마려운 것은.


모두 손 쉬운 도파민을 바라는 빌어먹을 뇌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의 뇌가 글쓰기를 원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뇌가 그것을 <욕망>하게 만들면 됩니다.



<불편함이 곧 욕망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의 뇌는 평온을 추구합니다.

즉, 불편한 걸 오지게 싫어한다는 소리입니다.


초집중의 저자, 니르 이얄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뇌는 불편한 걸 싫어한다. 불편함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욕망이다."


인간은 추위를 느끼면 옷을 껴입고, 더위를 느끼면 옷을 벗습니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너무 많이 먹으면 불편하니 적당히 먹고 맙니다.


심리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외로울 땐 SNS에 접속하고 궁금한 게 생기면 구글을 찾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뭘 검색하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으면?

갑자기 짜증이 솟구칩니다.


그때, 뇌는 그것을 떠올리기 위해 팽팽히 돌아가죠.

게으른 놈이 갑자기 왜 열일을 할까?

간단합니다.

'불편'하니까요.


이렇듯, 불편함에서 비롯된 욕망이 주는 힘은 강력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마침내 그 욕망을 해소함으로써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끼죠.


이를 글쓰기에 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의 뇌가 글쓰기를 욕망하게 될까요.


영특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답을 유추하셨을 겁니다.


글쓰기를, '욕망의 표출, 해소'의 도구로 삼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글쓰기의 괴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글에 욕망을 담고 있는가.>


언젠가 백수귀족, 글쟁이S 작가님이 방송을 한 적이 있습니다.

두 분 다 오랜 시간 글을 쓰신 분들인데요.

당시 입을 모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작가는 욕망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백수귀족 작가님은 작가라면 야설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욕. 즉, 욕망의 표출입니다.

글쟁이S 작가님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낼 줄 알아야 글을 오래, 많이, 즐겁게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주장했을까.

아마도, 저분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겁니다.

우리의 뇌가, 글쓰기라는 '고문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 끝에 얻어지는 '욕망의 표출'을 원한다는 사실을요.


애석하게도, 지망생분들 중 대부분은 글쓰기에 자신의 욕망을 담고 있지 않을 겁니다.

나 자신의 욕망 대신 '트렌드' '정석' '왕도' 따위에 집착합니다.

히트작을 낸 작가는 어떤 플롯을 사용했는지, 어떤 연출로 뽕을 줬는지 기술적으로만 접근합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여도 억지로 인풋을 하고,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마치 따라하듯 글을 씁니다.


그래야 조회수가 오른다. 그래야 글먹을 할 수 있다.

결과에만 집착하고 글을 씁니다.

나 자신의 욕망 대신, 신기루 같은 희망만으로 글을 쥐어짭니다.


기술적인 수준이라도 높다면 모를까, 그것조차 아니라 반응이 안좋습니다.

반응조차 좋지 않으니 뇌는 아무런 보상을 얻지 못합니다.


이때 우리의 뇌는 생각합니다.


아, 글쓰기는 그저 고문이구나. 아무런 보상이 없는.



<욕망을 찾아라. 글에 담아라.>


성실한 파딱 흐극좌는 첫질 대박을 냈습니다.

관심법으로 분석한 결과, 그는 자신의 욕망을 글에 담았습니다.

세무사로 일하며 겪은 고구마들. 사회의 부조리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난 돌은 처맞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입니다.

그래서 참습니다. 이조차 고구마고, 불편함입니다.


흐극좌는 이 욕망을 글로 풀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을, 자신은 될 수 없던 이상적인 세무사로, 국세청 공무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사회가 주인공을 억까합니다. 의롭게 행동했기에 적이 생겼고 시련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겨냅니다. 그리고 보상을 얻습니다.

능력을 인정 받고 민중에게 찬양 받았습니다. 직급도 쭉쭉 올라갑니다.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에 다가섭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욕망의 해소'였습니다.


군만두먹자 작가님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주인공 갑질 만세를 성공시키며 당시 웹연갤에 상주하고 있던 모든 지망생을 놀라게 했습니다.


뱀심도 날뛰었습니다.


나보다 글 못쓰는 거 같은데? 근데 왜 구매수가 저렇게 많지? 연독률은 또 왜 좋은 거야?


문피아는 미친 사이다 패스 뿐이네. 이게 웹소설의 현실이다.

조롱과 환경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기성들은 이렇게 말했죠.


'저게 웹소설의 본질이지.'


기술적으로는 부족할 지 몰라도, 그 글에는 작가 본인의 욕망이 온전히 담겨있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온 이유는. 연독률이 좋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글에 욕망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질 고구마, 부조리. 이어지는 사이다. 인정.

이것에 독자들이 만족했습니다. 개연성, 필력보다 확실한 사이다에 만족했습니다.


독자들의 만족은 곧 돈이고 이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보상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작가님은 자신의 욕망을 꾸준히 글에 담았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첫질 작품을 완벽하게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분명 힘들었겠지만. '욕망의 표출, 보상, 그리고 돈.'

뇌가 강력하게 원하는 보상이 주어졌기에, 첫 작품을 안정적으로 끌고 간 것입니다.


욕망은 작가만의 원동력이 아닙니다.

욕망이 담긴 글에, 독자들도 흥미를 느낍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게 필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멀리 갈 거 없이 한때 쏟아지던 이혼물을 떠올려보십시오.

그 소설의 초반부를 살펴보십시오.

끔찍한 결혼 생활, 와이프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내면.

이를 서술하는 순간만큼은 유료화 경험 없는 지망생조차 고광이고 싱숑이었습니다.


글이 살아움직입니다.

주인공의 울부짖음이, '글 읽는 나'의 울부짖음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사회의 부조리에 답답한 적 없으셨습니까.

바라는 모습이 있는데, 그에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한 적 없으셨습니까.

재능있는 누군가가 부러워서 미쳐버릴 것 같고, 세상이 원망스럽던 때가 없었습니까.


있다면 그 욕망을 글에 담으십시오. 그리고 표출하십시오.

주인공을 자신이라고 생각하시고,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을 선사하십시오.


장르, 전개, 문장, 어그로 등등등.

이런 기술적인 건 그 후에 생각하셔도 충분합니다.


욕망. 오직 욕망이 담겨 있어야 글쓰기가 즐거워집니다.

그래야 인정 받기 쉽고, 바라마던 결과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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