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들 아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초보 작가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씀

소설에서 전투씬은
작중 인물들이 액션 대결을 펼치는 게 아니라
포커를 친다는 느낌으로 써야 함

물론 문장력이 좋으면 액션이 좋아지긴 하겠지
근데 진짜 기깔나게 써도
만화나 영화의 액션을 이기긴 힘듦..

그러니까 포커를 치는 것처럼
블러핑과 페이크를 섞고 내 패를 숨기고 상대 패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 이 내용이 전투 씬의 메인이 되어야 함

예를 들어서
원피스 같은 만화에서도 지금처럼 무장색 패기로 자연계 능력자들 다 두들겨패는 것보다
옛날 능배물 성격이 강하던 시절 좆밥 루피가 크로커다일하고 싸우면서
물 탱크 다 마셔서 고무 위장에다 물 저장해놓고 물 뱉어서 싸우는 게 더 재밌었다는 사람들이 많음
그게 소설에서는 훨씬 더 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설에선 무장색 패기! 이거 아무리 잘 써도 별로 재미 없음
루피가 물 뱉어서 크로커다일 패다가
수분 다 빨려서 미이라가 됐다가
마지막에 쐈던 물방울 빗나간 거 다시 떨어져서 꿀꺽하고 기사회생하고
다시 도전해서 ‘피로도 모래는 뭉칠 수 있잖아’ 같은 명대사를 뱉고 카운터를 치는
이런 이야기를 써줘야 함

전투 씬=액션 묘사
가 아니라
전투 씬=긴박하게 돌아가는 카드 싸움
같은 느낌으로 써줘야 함

이걸 좀 응용하면 주인공의 라이벌 같은 강력한 빌런도 만들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