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천장이다.

어지럽다.

나는 바로 눈을 감았다.

익숙한 쓴내가 콧구멍을 자극한다.

귀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오른손을 뒤적여 주머니를 움직여본다. 

다행히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다.

왼팔을 더듬으니 느껴지는 싸늘한 고통, 저릿한 아픔. 

자아를 찾은 손가락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며, 나는 비로소 벌떡 일어났다.

"지금 몇시죠?"

"아직 8시도 안되었으니 더 누워계십쇼. 출근 전에는 보내드릴테니까. 그리고 제발 링겔좀 맘대로 뽑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미안허이. 딱 한 잔만 한다고 했는데..."

흐릿한 시야로 허연 사람이 보인다. 얼굴도 허옇지만 옷도 허옇다. 

늘 신세지고 있는 김선생의 웃픈 표정이 보인다.  

오늘도 응급실에서 나의 하루는 시작했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일거라 피검사는 따로 안했습니다. 수액 비용만 달아둘테니 잠 깨면 가세요"

"그, 화장실만 좀..."

"옆에 있는 양동이에 뱉으세요. 어지러워서 눕는거 다 봤어요."

"나 원, 옛날엔 귀여웠는데, 이젠 잔소리나 해대지...."

"예 예, 아주머니께 연락 좀 드려주시고요. 어제 밤에 전화는 드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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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아무 생각 나는대로 갈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