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찐으로다가 이번주 수요일에 학력평가 본 고3입니다. 공모전 관련은 아니고, 현재 연재하고 있는 소설과 내 고3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생겨서 글 써 봅니다. 참고로 이번 학평 성적은 384212. 미대 진학을 희망해 수학은 아예 놨는데, 솔직히 나도 저렇게 나와서 좀 놀라긴 했습니다. 이거 유념해 주면서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3 여름방학 때부터 디자인으로 진로를 잡고 지금껏 쭉  그쪽 진로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글을 쓰는 건 어디까지나 취미였을 뿐, 이걸로 돈을 벌어먹고 산다는 생각은 추호에도 해본 적 없었습니다.

다만 웹소설 자체는 중학교 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노피아에서만 대략 24000편을 읽었네요. 그 이전엔 카카오에서 읽었고, 노피아보다 카카오에서 읽은 시간이 더 깁니다. 그러니 아마 더 많이 읽었겠죠. 총합 50000편 정도 될 것 같네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문피아로, 정확히 올해 3월 19일부터 입니다. 연재수 60 언더, 선작 14, 추천 16, 조회수 1200~1300가량. 1화 조회수 300, 2화는 그 반절인 150. 5화는 50에 최신화 조회수는 7언더 정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고3이다보니 성적부터 말하게 되네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모두 예상했다시피 연중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연중은 아니겠네요. 내년 1월 말인 실기 시험이 끝날 때까지의 장기 휴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상황을 생각해 보면 휴재가 맞겠죠. 솔직히 국어 3등급짜리가 어디서 소설을 쓴다고 날뛴답니까. 당장 공부나 더 해도 모자랄 판에.

대학 가야죠. 미술 하겠다고 하니까 친척들이 다 뜯어 말리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겨우 글을 쓴다고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포기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계속 손 안에 남아 질척이는 느낌이에요.

저 좋다고 선작까지 박아주신 분이 14분이나 계시고, 추천수도 16. 최신화 꾸준히 따라와 주시는 분이 또 7분 계시고 한 일주일 전 쯤에 첫 댓글도 달렸습니다. 조회수는 또 절대 넘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세자릿수를 거뜬히 넘겨 네자릿수까지 왔고요. 또 두달 가량 열심히 달려 60화 가까이 왔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재하기도 했고요.

저도 제가 뭔 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글 쓰는게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공부의 도피처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그렇게 잘나가는 것도 아니니 도피처가 맞겠죠. 제 주변 누구에게 말해도 그렇다고 답할 테고요.

모르겠네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일일 조회수 100간다고 한껏 들떴다가 공모전 시작하니까 20언저리로 확 줄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 진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그러니 여러분들께 제 고민을 털어놓고자 했습니다. 저보다 대략 2배 정도는 더 사셨으니 2배 정도 더 지혜롭지 않을까 해서요.

바로 휴재 때리고 영단어나 외우러 가라 욕해도 좋습니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 학생한테 쓴소리 해준다고 생각해 주세요.


4줄 요약

5월 학평 384212(참고로 3모는 354224)
정신 못차리고 3월부터 1일1연재
학평 조지고 조회수 조져서 웹연갤에 글 싸지르는 중
정신 차릴 수 있는 말 좀 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