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꼬 작가지만..

작가적인 부분이나 회사 업무적인 부분, 공부 등에 관한 재능론 이야기를 좀 해봄.

재능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범위가 넓다

누구는 뭐 천재적인 수준을 재능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그럭저럭 밥먹고 살 정도만 되도 재능이라고 볼수도 있겠지.

천재적인 수준은 일단 제외하자.

이건 너무 극소수고 지금 웹소 시장이 천재들만 밥먹고 사는 시장도 아니니까.

글밥 적당히 먹고 살 정도를 재능이라고 따지면

나는 굉장히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내 기준으로는

50편, 100편 정도로 짧은 이야기만 '상업성을 첨가해서' 그럭저럭 만들 수 있어도 최소한의 재능은 있다고 본다.

가령 50편에 유료전환 괜찮게 하고(사실 이 '괜찮은 유료전환'도 기준이 애매해. 누구는 뭐 한 3천 정도는 되야 괜찮다고 보겠지.

내 개인적으로는 한 1~2천 전환?) 이후 연독이 우수수 무너졌다고 쳐.

그래도 50편까지는 대중이 재밌을법한 글을 썼다는 소리란 말이지.

그러니까 유료전환이 그럭저럭 나온 거고.

그럼 다음에는 50~100편, 100~150편 분량도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음.

딱 50편까지만 재미있고 그 이후부터는 무조건 작살나는 글 재능은 없어.

어차피 글은 연속적인 거니까. 빠르든 느리든 학습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음.

이런 사람은 최소한의 재능은 갖춘 거임.

뭐 어느 작가님처럼 첫 유료작품부터 5천전환, 8천전환 하는건 너무 아득한 이야기고.

작가일 뿐만 아니라 공부나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진짜 천재들은 책을 한번 슥 보면 스캔뜨는 것처럼 외워버려. 다음에 물어보면 몇 페이지 몇 째줄에 무슨 문장이 있는지 줄줄 말함.

근데 그정도가 아니라도 하루종일 진득하게 책 붙들고 8시간 12시간 앉아있을수만 있다면 그것도 아주 좋은 재능인거지.

생각보다 재능의 벽은 그리 높지 않음.

문제는 지속성하고 자기 확신이 아닐까 싶음.

내가 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자신감 + 계속 해야한다는 의지.

뭐 이런 의지조차도 재능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더 할 말이 없음.

나는 이런 식의 생각은 패배주의에 가깝다고 보기 땜에.

(한때 유튜브에서 많이 논쟁거리가 된.. 대충 뭐 공부하려고 앉아서 버티는것도 재능이다 이런 소리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안 갔음.)

다시 작가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기가 하루종일 컴터에 앉아서 글 짜낼 수 있고 고만고만하게나마 유료성적이 나오는 중이라면

그 사람은 최소한의 재능이 있는 거임. 분명해.

미래에 그 재능을 더 발전시킬수도 있는거고.

(물론 퇴보할수도 있겠지. 노력안하면.)

진짜 재능없는 사람들? 50편은 커녕 5편도 제대로 못 써.

5편이 뭐야. 회사 다녀보면 2~3쪽짜리 보고서도 이상하게 쓰는 사람 허다하다.

대기업은 안 그럴 거 같지? 거기도 마찬가지임. 진짜임.

까놓고말해서 작가한테 재능이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이 판에서 3년 5년씩 구르면 돌아갈 길이 없어요 이사람들아 ㅠㅠ

작가질 3~5년하고 경력 단절되고 나이 30대 중반 넘으면

자기 전공도 이미 상당부분 까먹었고 평범한 회사에 재취업도 힘든데

재능 없는거 같다고 포기할겨?

죽으나사나 글에 매달려야 됨.ㅋㅋㅋㅋㅋ

결국 금강 선생이 한 말이 옳다.

세상이 뭐 어떻게 돌아가든 계속 써야 함.

우리가 할수있는건 쓰는거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