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순문학 쪽이었어

근데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건 장르 소설이었어.

뭔가 미묘한 가스라이팅 때문에 장르 소설을 쓸 생각은 못 했어.

아무튼

처음 본 장르 소설이 윈터러인데, 진짜 그렇게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 지금도 없어

그런데 최근에 윈터러를 다시 읽었는데, 그렇게 좋아했던 소설인데 읽기가 좀 힘들더라.

그 다음으로 좋아한 건 홍염의 성좌.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내 문체랑 비슷하고 좋아하다보니 몇십 번은 읽었어.

다 대여점 시절의 흔적들이지.

작년부터 웹소설을 조금씩 읽다가

왠만한 작품은 나보다 문체는 떨어지는 게 보이니

트렌드를 따르지 않아도 무시하고 뚫을 수 있다 생각했어

마침 일도 쉬게 되어서 쓰는 중인데

뭔가...내가 옛날 대여점 소설이 된 느낌이야

스스로가 너무 옛날 문체가 아닌가 의심이 들게 되더라

다들 고민 끝에 문체를 읽기 쉽게 바꾸고 제목을 짜내고 한 걸텐데

난 문체만 생각하고

그냥 오만하기 짝이 없었나 봐.

오늘

몇십 편 적은 소설 그냥 갈아엎고 새로 쓰려고 하니까 정신이 멍하더라.

당분간 다시 일 구하면서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읽어보려고 해.

그냥 하소연 들어줘서 고마워.

p.s 혹시 추천할 만한 웹소설 작품 알려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