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재 하나가 자긴 공부가 너무 좋은데 나이먹고 일반대학원 가도 되냐고 질문글을 올렸음. 그것도 문과계열(상경 아님).

이유는 공부가 너무 좋아서. 그거 하나였음.

다들 굳이…? 하는 분위기였지. 교수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강사 목표도 아니고 대체 왜? 싶었으니까. 학부생도 아니고 40 중반 아재가 할 소린 분명 아니었음.

하도 말이 안 통하고 답정너 식으로 나오니까 보다못한 교수 한 명이 대체 지금 무슨 공부를 하고 있고 생각하는 분야가 뭐냐 물었더니

대학전공서적 펴놓고 어려운 단어 있으면 사전 펴놓고 ‘손으로’ 각주 쓰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음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거야.

다들 뭔 개소린가 싶어서 갈고리핑 존나 날렸지 대놓고 욕은 안썼지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으니까.

알고 보니까 그 아재는 그걸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고
그걸 하는 동안은 혼자 나가서 돈 벌어오는 마누라 눈치 안 봐도 되었던 거임.
왜? 자기는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하도 사람과의 교류도 없어서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나마 있는 친구란 인간들도 본인의 무책임+앞뒤 안 듣는 꼴통짓 등에 다 손절치고 나갔더라고

결국 하도 개쳐맞아서 멘탈 너덜너덜해져가지곤
‘배우신 분들이 왜 못 배운 사람에게 이리도 야박하게 구십니까’ 그러드라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내용은 그러했음

그 아재가 노력을 안 했나?
아님.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거임.

그런데 그 노력이 의미가 있나?
없지. 병신짓을 공들여 해서 공들인 병신짓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병신짓에 공들이는 병신은 가르쳐 줄 필요가 없음
못 알아들어
안 알아듣고

이것까지 놓으면 자기가 그 동안 했던 모든 게 다 무로 돌아가는데
하겠냐고…

저런거 될 인간이었으면 알아서 척척 나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