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효고에서 있었던 옆동네(하스)
관람 끝내고 돌아와서 적는 짧은? 후기임
'아니 그걸 왜 여기에 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후쿠오카 낮부 온라인으로 보고
끝나자마자 바로 입장한 프로듀서로서
양 ip의 차이?를 좀 느끼고 온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쪽은 유동글 작성을 막았다는 사소한 이유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마스는 게임이고 럽라는 애니라는 것이였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아이마스는 상호작용이고
러브라이브는 감상이랄까.
물론 상호작용에 미친 얏카이도 넘쳐났지만서도
그런 뜻이 아니라 이야기 내에 '나'의 자리가 있는가.
더 정확히는 '나'와 이야기가 상호작용 하고 있는가?
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꼈달까.

평소의 라이브는 준고가 워낙 하이드앤 백어택을 날려대니까
체감하기 쉽지 않지만서도
이번 커넥트립은 본인이 본인곡을 부른다는
당연하지만 의외로 잘 안지켜지는 원칙에 충실한 편이라
본인이 무조건 자기곡 부르는 하스랑 비교가 더 쉬웠다.
변인이 하나 통제되었으니.

사실 하스는 버튜버라는 점에서
'이야기 내에 내 자리가 있는' 좀 이레귤러인 편이다.
그래서인지 P들도 많이 하고있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 라이브를 겪고 느낀건
'정말 그런가?'라는 점이였다.
둘 다 똑같이 본래 자신의 곡을 노래하는데
나의 시점이 다르다는 느낌?
캐스트와 관객간의 상호작용이야 양쪽 다 빡세게 하지만서도
데레 라이브가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라면
하스 라이브는 내가 보러간 공연이였다.
연극마냥, 아니 애니일까.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이야기는 흐르고, 나는 그걸 보는 관찰자이며, 그 안에 나는 없다.
아니 정확히는 존재하면 안된달까.
그걸 보고 감탄하거나 감동하거나 그런건 어디까지나 내 안의 사건.
내가 애니 보면서 뭔가 말을 했는데 애니속 캐릭터가 반응했다?
그럼 안된다. 그거 링이나 엑소시스트 안건인거다 그순간.
하지만 데레 라이브는?
그들은 (난 온라인이지만) 프로듀서를 만나서 공연하기 위해 왔고, 그것이 목적이자 배경이며, 우리의 반응과 그들의 요청에 대한 호응이 오늘의 '이야기' 그 자체가 된달까.
이건, 사실 생각해보면 게임의 문법이다.
이야기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건 이 게임이 성립하기 위한 배경 조건이고
실제 내가 겪은 이야기라는건 그 배경 하에서
플레이 후 나온 결과물이니까.

좀 많이 주절거린거 같은데
쉽게 말하자면 물고기가 있을때 아이마스 방식은 횟집이고
럽라 방식은 아쿠아리움이랄까.
횟집에선 이렇게 저렇게 먹고 씹어보고 하는게 정석이고
그냥 지켜보는게 특이한 사람일 것이다.
반대로 아쿠아리움에서 구경 안하고 먹어보겠다는 사람은
이상한 놈이겠지.
뭐랄까.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니까
지금에 와서는 좀 편해진 기분이 들었다.
횟집과 아쿠아리움을 비교하는 것도 이상하고
둘 중 하나만 해야할 이유도 없다는 확신이 들었달까.
물론 돈과 시간의 제한은 어쩔수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양쪽 다 좋은 라이브였다!

ps. 토롯코 바로 앞에 지나가면 얼빠지는건 똑같더라.
다만 저긴 눈앞에서 서로 껴안는걸 보니까
그것만으로도 재밌어서 뭔가 불합리함을 좀 느꼈다.
핵쓰는 플레이 목격한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