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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백업] TC 01 동화 나라 이야기 드라마 파트 번역

모가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9 15:54:37
조회 188 추천 0 댓글 0
														

-CAST-

리카 (하코자키 세리카) (CV. 아사쿠라 모모)

비키 (가나하 히비키) (CV. 누마쿠라 마나미)

스텔라 (나가요시 스바루) (CV. 사이토 유카)

모모 (스오 모모코) (CV. 와타나베 케이코)

메리 (토쿠가와 마츠리) (CV. 스와 아야카)

유키 (하기와라 유키호) (CV. 아사쿠라 아즈미)

시죠 이한펠트 (시죠 타카네) (CV. 하라 유미)



Track 01. 동화 나라 이야기 ~ 프롤로그


시죠 : 자, 여러분. 제 주변에 모이세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동화책을 읽어줄게요. 오늘 밤은 765번째 밤. 765번째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숲 속의 작은 마을의, 작은 집. 거기에는 작은 여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리카'. 얌전하지만, 마음씨가 굉장히 상냥한 여자아이랍니다.



Track 02. Girl meets Wonder



Track 03. 걸 미츠 울프


(시죠 : 어느 맑은 날에,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녀, 리카는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 대신에 혼자서 성이 있는 마을까지 나왔습니다. 성에서 공주님의 옷을 재봉사 언니에게 전해줄 게 있었답니다.)


리카 : 와~! 꽃이 잔뜩 피어있네! 아! 저쪽에는 열매가! 곧 여름이니까~. 엄마랑 같이 왔으면, '리카, 딴 길로 새면 안 돼'라고 하실 테지만, 오늘은 혼자니까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네, 헤헤!


(시죠 : 한편 그 무렵, 여행자 스텔라는 요정 모모와 함께, 성이 있는 마을을 나와 침묵의 숲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새소리)

스텔라 : 어, 새소리구나…. 저건 무슨 새지?

모모 : 정말이지, 스텔라. 어린애처럼 여기저기 쳐다보지 마.

스텔라 : 아니, 왠지 보는 게 전부 다 새로워서. 저기, 모모. 이건 내 기억을 잃어서 그런 걸까?

모모 : 으으….

스텔라 : 어, 모모? 왜 그래?

모모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뭐 근데…, 그런 거 아닐까? 평범한 사람은 새가 익숙할 테니까.

스텔라 : 그렇지~. 모모, 정말로 땡큐! 나 혼자서는 여행을 하는 것도 조금 불안했으니까 말이지. 안내해줘서 다행이야!

모모 : 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그보다 스텔라! 서두르자! 일부러 낮 중에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두워지기 전에 침묵의 숲 안쪽의 호수까지 가야지! 그러면 위대한 마법사님이 스텔라의 기억을 되돌려줄 거야!

스텔라 : 어, 그렇겠지! …응? 모모, 무슨 소리 안 들려?

모모 : 응? 윽…. 메리….

스텔라 : 완전 빛나고 있는데. 이거 뭐야? 수정 구슬?

모모 : 이건 요정만 쓸 수 있는 통신 전용 마법 수정 구슬이야. 잠깐 주인님이랑 얘기하고 올 테니까, 스텔라는 거기서 기다려줘!

스텔라 : 응…, 알겠어. 다녀와.

모모 : 영차…, 영차…. 으으…, 스텔라는 정말이지 좋은 애네…. 양심에 찔려…. 읏차.

(삑)

모모 : 네네, 여긴 모모. 위대하신 저의 주인님, 무슨 볼일이야?

메리 : 모모, 수고 많은 거예요. 받는 게 늦는 거예요?

모모 : 그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메리 : 호? 설마, 계획을 실패한 건 아니겠죠?

모모 : 그그그, 그럴 리가 없잖아! 계획은 순조로워.

메리 : 그래? 그럼 된 거예요. 그럼 또 연락하는 거예요~.

모모 : 휴…. 어찌어찌 얼버무려서 다행이긴 한데…. 이제 어떡하지…!


(시죠 : 요정이 무언가 생각하고 있던 무렵, 심부름하러 가는 리카의 발걸음은, 그 '침묵의 숲'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성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숲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죠. 리카에게 있어서 이 숲을 혼자 지나가는 건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습니다.)


리카 : 어라…? 이상하네…. 분명 이쪽이었을 텐데…. 으으….

(새소리)

리카 : 꺅! 으으…, 본 적 없는 곳인데…. 혹시 나, 길을 잃어버린 걸까…. 일단 숲의 입구로 돌아가서…. 어, 어라? 입구가 어디였지…? 어쩌지…. 왔던 길을 모르겠어…. 이 주변에는 아무도 안 사는데…. 어, 엄마…! 언니…!

(부스럭)

리카 : 꺅! 거, 거기 누구 있어요?!

비키 : 응? 으와악! 이이이, 인간?! 왜왜왜, 왜 이런 곳에 인간이 있는 거야?! 어떡하지….

리카 :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길을 잃어버렸나 봐요.

비키 : 두근두근…, 두근두근….

리카 : 숲을 지나서 성으로 가고 싶은데요, 길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언니한테 전해줘야할 게 있어요.

비키 : 응? 미아야? 괜찮아?!

리카 : 와!

비키 : 으아앗!

리카 : 와아…!

비키 : 아차…! 걱정돼서 무심코 나와버렸어…! 어쩌지…!

리카 : 커다란 귀에, 복슬복슬한 꼬리…!

비키 : 뜨끔!

리카 : 혹시 당신은 소문으로 듣던, 숲에 살고 있다는 늑대인가요?

비키 : 보, 본인은…. 늑대라는 이름이 아니라구! 비키야!

리카 : 비키 씨…. 그렇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리카라고 해요!

비키 : 어…, 처음 뵙겠습니다…. 우갸~! 그게 아니라!

리카 : …?

비키 : 으으, 인간이랑 얘기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이…! 괜찮아…!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인간 따위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구…!

리카 : 저기…, 비키 씨는 인간이 무서우신가요?

비키 : 에에?! 어떻게 알았어?!

리카 : 그야 방금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비키 : 우갸~! 생각을 말로 해버렸어~?!

리카 : (웃음소리)

비키 : …. 저기, 너는….

리카 : 네, 리카예요!

비키 : …. 저기, 리카는 본인이 무섭지 않아?

리카 : 무섭다니…. 비키 씨가요? 어째서?

비키 : 본인은 늑대라구? 인간은 보통 본인의 모습을 보면 뛰어서 도망간다구!

리카 : 그런가요? 비키 씨, 굉장히 귀여운데!

비키 : 귀, 귀여워?!

리카 : 네! 귀랑 꼬리가 복슬복슬해서, 굉장히 귀여워요! 게다가 저는 진짜 늑대를 본 게 처음이라, 그래서 굉장히 기뻐요!

비키 : …, 그, 그렇구나….

리카 : 아, 그렇지만 비키 씨는 인간이 무서우신 거죠?

비키 : 그, 그렇지 않다구! 늑대는 인간보다 강하니까! 여차하면 먹어버릴 거니까!

리카 : 네?! 비키 씨, 인간을 먹으시는 건가요?

비키 : 아, 안 먹어! 본인은 늑대지만,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늑대야!

리카 : 그렇군요. 그럼 역시 전혀 무섭지 않아요!

비키 : 그, 그래…. 헤헤헤….

리카 : 비키 씨는 이 숲에 혼자 사시는 건가요?

비키 : 아, 응. 지금은.

리카 : 지금은?

비키 : 본인은 어릴 때 무리를 놓쳐버려서, 이 숲을 헤맸었어. 미아가 된 본인을 찾은 아저씨가 길러줘서. 빗키라는 이름도 아저씨가 지어줬다구!

리카 : 상냥한 아저씨네요.

비키 : 응! 굉장히 상냥했어! 그렇지만,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본인…, 외톨이야.

리카 : 아…, 그랬군요.

비키 : 그 후에 몇 번인가 인간이 있는 곳에 가봤지만…. 본인은 늑대니까 다들 무서워해서.

리카 : 비키 씨….

비키 : 저, 저기, 리카. 혹시 괜찮다면…. 본인이랑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래?

리카 : …! 물론이죠! 저랑 비키 씨는 이제 친구예요!

비키 : 리카…! 응! 고마워!

리카 : 저도 쭉 친구를 갖고 싶었어요!

비키 : 그래?

리카 : 마을에는 비슷한 나이의 애가 없어서요. 언니는 마을을 나와서 성에서 일하고 있고.

비키 : 아, 그러고 보니 언니한테 전해줄 게 있다고 했었지?

리카 : 아, 맞아요! 서둘러야…! 저기, 성으로 가려면 어디로 걸어가면 되나요?

비키 : 그럼 본인이 안내해줄게! 이 주변 길은 전부 다 알고 있으니까!

리카 : 와, 괜찮나요?

비키 : 물론이지! 친구니까!

리카 : 감사합니다, 비키 씨!

비키 : 천만에! 가자, 리카! 이쪽에 지름길이 있어. 본인을 따라와!

리카 : 네!


(시죠 : 비키는 리카의 손을 잡고서, 바람처럼 빠르게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리카의 귀 주변에서 바람이 붕붕 퍼집니다. 성이 있는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도, 아직 귀 주변에 바람이 부는듯했습니다.)


리카 : 굉장해…! 아직 해가 저렇게 높이 있는데, 벌써 성 앞까지 도착했어요!

비키 : 지름길을 쓰면 이 정도라구!

리카 : 그럼 이번엔 제가 길을 안내할게요. 제 언니는 성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쪽이에요!

비키 : 아, 잠깐만! 리카, 본인은 여기서 기다릴게.

리카 : 어째서요?

비키 : 본인은 늑대니까. 늑대가 마을에 나타나면 다들 무서워한다구.

리카 : 괜찮아요! 비키 씨는 좋은 늑대시니까요. 만약에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제대로 얘기해볼게요!

비키 : 리카…. 고마워! 그래도, 역시 괜찮아. 그보다 리카, 볼일이 있잖아? 빨리 언니한테 가야지, 응?

리카 : 비키 씨….

비키 : 헤헤, 저기, 리카. 본인은 늑대니까 마을로는 갈 수 없지만, 본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으면 그땐 알려줘!

리카 : 네, 네! 그럴게요!

비키 : 볼일을 끝내면 다시 여기로 와줄래?

리카 : 네, 물론이죠!

비키 : 다행이다~! 그럼 돌아갈 때도 지름길을 안내해줄 테니까, 리카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될 때까지 같이 놀자!

리카 : 정말요? 감사합니다, 비키 씨! 그럼 저는 서둘러서 심부름을 끝내고 올게요!

비키 : 응, 기다릴게!


비키 : 친구라…. 헤헷.


리카 : 어디 보자…. 성의 출입문은…. 아, 여기다!

유키 : 리카~.

리카 : 아, 유키 언니!

유키 : 잘 찾아왔구나, 리카. …어라? 엄마는? 같이 안 왔어?

리카 : 엄마는 감기 때문에…. 오늘은 나 혼자 왔어.

유키 : 그랬구나…. 엄마, 괜찮으려나….

리카 : 감기에 걸린 것뿐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보다…. 자, 이거! 엄마가 가져다주라던 레이스!

유키 : 고마워, 리카! 와…, 역시 정말 예쁘네….

리카 : 언니, 이 레이스로 뭘 하려고?

유키 : 이건 우리 공주님의 드레스에 달 거야. 무도회가 있거든.

리카 : 무도회?! 그럼 언니도 무도회에 나가?

유키 : 설마. 나는 재봉사인걸. 드레스가 있다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리카 : 그렇구나…. 언니는 정말 예쁜데.

유키 : 후훗, 고마워. 그렇지만, 모처럼 리카가 가져다줬는데…. 무도회는 중지될지도 몰라.

리카 : 응? 어째서? 왜 중지돼?

유키 : 그게 말이지, 옆 나라의 왕자님을 초대할 예정이었는데…. 5형제 중에서 막내 왕자님이 행방불명돼버렸대!

리카 : 왕자님이?!

유키 : 혹시 숲에 사는 늑대가 잡아먹힌 게 아니냐는 소문이….

리카 : 늑대….

(리카 : 맞다, 언니라면 비키 씨랑 친구가 되어줄지도 몰라!)

리카 : 괜찮아, 언니! 숲에 사는 늑대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 착한 늑대야!

유키 : 어? 리카, 늑대를 만났어?

리카 : 응! 복슬복슬하고 상냥하고, 굉장히 귀여웠어! 언니도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나랑 같이 마을 외곽까지 가자!

유키 : 리카…. …정말이지, 리카도 참. 언니랑 같이 놀고 싶다고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리카 : 거, 거짓말 아냐! 정말이라니까?

유키 : 그보다, 돌아갈 때 조심하렴. 특히 침묵의 숲 안쪽에 있는 호수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 마.

리카 : 호수 근처? 그렇지만 거기에는 위대한 마법사가 살고 있으니 안전하다고, 엄마가 그랬는데….

유키 : 그게, 최근 들어서 왠지 수상하다는 소문이 들려.

리카 : 수상해…?

유키 : 응. 그러니까 다른 길로 새지 말고 바로 돌아가. 레이스 가져다줘서 고마워! 리카, 엄마한테도 잘 전해줘.

리카 : 응….


(시죠 : 리카의 얘기를 유키는 전혀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텔라와 모모는….)



Track 04. 걸 미츠 트래블러&페어리


스텔라 : 우와~! 차가워!

모모 : 정말, 스텔라! 멋대로 사라졌다 싶었더니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야?

스텔라 : 됐으니까 모모도 같이 놀자! 물이 차가워서 기분 좋다구~! 자!

모모 : 아! 정말이지…, 스텔라! 물을 뿌리면 어떡해!

스텔라 : 하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조금 젖어도 괜찮잖아~. 이런 날씨라면 금방 마를 테니까.

모모 : 하아…, 질렸어. 넌 네가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꽤나 느긋하네. 괜찮아?

스텔라 : 뭐, 그건 그렇긴 한데…. 그래도 고민해봐야 어쩔 수 없기도 하고. 게다가 그 위대한 마법사라는 애를 만나면 내 기억도 되찾을 수 있는 거잖아?

모모 : 그, 그렇지! 위대한 마법사님은 정말로 대단하니까, 스텔라의 기억상실 정도는 금방 고쳐줄 수 있어!

스텔라 : 그럼 걱정 없네! 느긋하게 가자구.

모모 : 그야 확실히 대단하지. 위대한 마법사님은 말이야…. 하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정말 느긋하네.

스텔라 : 어라? 저기, 모모. 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모모 : 윽, 또 메리야…? 스텔라! 이번에는 절대 움직이지 마! 거기에 가만히 있어!

스텔라 : 괜찮다니까~.

모모 : 영차, 영차….

(삑)

모모 : 여보세요, 메리 님? 이번엔 뭐야?

메리 : 모모? 아까 물어보는 걸 까먹은 거예요. 왕자님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실까? 케이크? 아니면 파이?

모모 : 으으…. 저기, 스텔라! 너 좋아하는 음식 있어?

스텔라 : 응? 어디 보자…. 스튜~?

모모 : 들렸어? 스튜래.

메리 : 잘 알겠는 거예요! 그런데, 아직도 도착 안 한 건가요?

모모 : 그러니까, 그렇게 금방 도착할 리가 없잖아! 걱정하지 않아도 제대로 데리고 가고 있다니까.

메리 : 모모, 한시라도 빨리 왕자님을 데리고 메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공주님은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뚜우… 뚜우…)

모모 : 공주님은 무슨! 메리는 정말이지 억지쟁이라니까.

스텔라 : 모모~! 야, 모모~!

모모 : 아, 정말! 저쪽도 이쪽도…! 모모의 몸은 하나밖에 없다니까! 으으…. 뭐야, 스텔라! 얌전히 기다리라고 했잖아!

스텔라 :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저기 다리 위를 봐보라니까!

모모 : 다리 위? 앗, 세상에! 늑대잖아!


(시죠 : 스텔라가 봤던 건, 물론 리카와 비키였습니다. 둘은 사이좋게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리카 : 그래서 오는 길에 있던 나무에 열매가 잔뜩 있었어요!

비키 : 헤에, 그런 곳에? 대발견을 했네, 리카!

리카 : 굉장히 맛있어 보였거든요. 비키 씨도 같이 먹어보죠!

비키 : 응!

스텔라 : 기다려~! 거기 있는 늑대!

비키 : 응?

리카 : 남자애가 뛰어오네요…?

스텔라 : 늑대, 그 애를 놔줘! 에잇!

비키 : 우와앗! 무, 무슨 짓이야?

스텔라 : 너, 그 여자애를 먹을 셈이지?! 이거 놔!

비키 : 그, 그런 짓 안 해!

리카 : 맞아요! 비키 씨는….

스텔라 : 에잇! 얍!

비키 : 으아아~!

리카 : 비키 씨?! 저기, 그만둬주세요! 진짜로 아니에요!

비키 : 앗, 리카!

스텔라 : 위험해! 거기서 비켜!

모모 : 쟤는 늑대라니까?! 눈치 못 챘어?

리카 : 알고 있어요! 그보다, 제 소중한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용서 못 해요!

모모 : 어…?

스텔라 : 친구…. 늑대가?

리카 : 그래요! 비키 씨는 저의, 소중한 친구예요!

비키 : 리카…!


(시죠 : 이렇게 해서 리카와 비키는, 여행자 스텔라와 요정 모모를 만났습니다.)


리카 : 비키 씨는 길을 잃어버린 저를 도와줬어요.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 착한 늑대라구요?

모모 : 그래도…, 그렇게 간단히는 못 믿어.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 늑대 같은 건 있을 리가 없다니까.

리카 : 그럴 수가….

비키 : ….

스텔라 : 알겠어. 나는 믿을게!

리카 : 아, 스텔라 씨!

비키 : 정말?!

스텔라 : 응!

모모 : 잠…, 스텔라?! 너 진심이야?

스텔라 : 응! 이야기를 들었더니 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얘가 진짜로 이 애를 잡아먹으려고 했다면, 지금쯤 이미 도망쳤을 거야.

모모 : 그건…, 그렇긴 한데….

리카 : 스텔라 씨랑 모모 씨도 친구신가요?

스텔라 : 아, 우리는….

모모 : 딱히? 친구 같은 건 아니야. 나는 스텔라를 위대한 마법사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줘야 하는 것뿐이야.

리카 : 위대한 마법사….

비키 : 뭘 하러 가는데?

스텔라 : 실은 나, 기억상실이라는 거라서 말이야. 내가 누군지 전혀 기억이 안 나.

비키 : 에?! 그럼 자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스텔라 : 응…. 그래도 기억이 없어서 곤란한 건 그렇게 많지 않거든.

리카 : 어, 그런가요?

스텔라 : 그야 나는 여행자니까. 잠자리는 어디든 상관없고. 배가 고프면 모모가 어딘가에서 먹을 걸 찾아다주고.

모모 : 그건…. 왕자님을 굶어 죽게 만들면 곤란하니까….

스텔라 : 응?

모모 : 아무것도 아니야!

스텔라 : 그래서, 들은 얘긴데. 그 위대한 마법사라는 애한테 부탁하면 내 기억도 되돌려줄까 싶어서!

모모 : 마, 맞아! 메리 님한테 불가능한 건 없으니까!

비키 : 사라져버린 기억도 되돌릴 수 있다니…. 위대한 마법사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모모 : 저기, 비키라고 했던가? 너도 이 침묵의 숲에 살고 있다면 뭐든지 알고 있겠지? 호수 근처까지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 알아?

비키 : 응, 알고 있어. 지금 출발하면 해가 지기 전쯤에 도착하려나.

모모 : 정말?! 그럼 모모한테 알려줘! 스텔라가 태평하게 있으니까 진전이 없어!

비키 : 음…. 아깐 착한 늑대 같은 건 믿을 수 없다고 하더니….

모모 : 어…, 지름길을 알려주면 믿을게!

리카 : 저기, 모모 씨. 그 메리라는 분은 굉장한 마법을 잔뜩 쓰실 수 있나요?

모모 : 어? 음, 뭐…. 그렇지.

리카 : 그럼 메리 님이라면 비키 씨가 나쁜 늑대가 아니라, 정말로 좋은 늑대라는 걸 증명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비키 : 리카!

스텔라 : 아핫, 그거 좋네! 어때, 모모?

모모 : 무, 물론이지! 메리 님은 그 유명한 위대한 마법사니까! 그 정도는 간단하지!

비키 : 정말?! 잘됐네, 리카!

리카 : 네, 비키 씨!

비키 : 본인이 메리 님한테 부탁해볼게! 본인은 인간이랑 친해지고 싶어!

리카 : 저도 같이 가서 부탁할게요! 비키 씨의 지름길로 가면 금방이겠죠?

모모 : 으으…, 뭔가 귀찮은 일이 돼버렸어…!

스텔라 : 왜 그래, 모모?

모모 : 아무것도 아니야! 알겠어! 다들 데리고 가면 되는 거지?

3인 : 아자~!

리카 : 그럼 바로 출발하죠! 스텔라 씨, 제 손을 놓지 말아 주세요! 저는 비키 씨의 손을 꼭 잡고 있을게요. 모모 씨는 스텔라 씨의 주머니에 숨어있어 주세요!

모모 : 아, 알겠어.

스텔라 : 그래도 좀 더 놀고 가도 좋을 텐데~.

비키 : 헤헤, 스텔라! 기억을 되찾고 나서 놀자! 그쪽이 더 좋지!

스텔라 : 그것도 그렇네! 그럼 리카 손을 잡고~! 오케이야, 비키!

비키 : 좋아~! 엄청 빠르게 갈 테니까, 다들 꽉 잡아! 간다~! 어우~!

리카 : 꺅!

모모 : 꺄악?!

스텔라 : 우왓?!


(시죠 : 빗키는 호수 근처까지의 지름길을 바람처럼 달렸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달려본 건 태어난 뒤로 처음일지도 몰라요. 지금은 어쨌든,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Track 05. 걸 미츠 위치


비키 : 어…, 여기가 위대한 마법사의 집인가?

스텔라 : 헤에…. 의외로 작네. 훨씬 더 큰 성 같은 걸 생각했다구.

리카 : 그러고 보니, 언니가 그랬어요. 위대한 마법사가 최근 들어서 어딘가 수상하다고….

스텔라 : 수상하다고?

비키 : 본인은 할아버지한테 들었어. 굉장히 엄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모모 : 위대한 마법사님은 매우 무서운 사람이지만, 예의 바르게 있으면 괜찮아! 모모가 보장할게! 자, 빨리 들어가라니까…! 스텔라는 기억을 되찾아야 하잖아…!

스텔라 : 아, 밀지 마, 모모! 알겠으니까!

(딩동)

스텔라 : 어이~! 마법사~! 안에 있지~?

모모 : 자, 잠깐 기다려!

스텔라 : 뭔데?

모모 : 인사하는 방법이 틀렸어!

스텔라 : 하아?

모모 : 좀 더 이렇게…. '만나고 싶었어, 메리….' 이런 식으로! 다시!

스텔라 : 에…, 왜? 그렇지만 나는 걔를 만난 적이….

모모 : 위대한 마법사가 기억을 되찾아주길 원하잖아? 그건 즉, 굉장히! 굉장히~ 만나고 싶었다는 거야!

스텔라 : 그, 그래…?

모모 : 제대로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안 전해져!

스텔라 : 아, 알겠어…. 마…, 만나고 싶었어! 메리~!

(문 열리는 소리)

메리 : 왕자님~!!

스텔라 : 으악!

메리 :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메리는 쭉, 왕자님이 오시는 걸 기다렸던 거예요!

스텔라 : 기, 기다렸다니?!

메리 : 공주님과 왕자님, 운명에 의해 정해진 둘의 해피 엔딩인 거예요~!

스텔라 : 아니아니, 조금 기다려 봐!

메리 : 아앙~.

스텔라 : 저기 말야,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거 아냐? 애초에 나는 왕자님 같은 게 아니라니까!

메리 : …호? 왕자님이 아니야…? 그럼, 당신은 대체 뭔가요?

스텔라 : 그러니까 나는 그걸 물어보러 왔다니까!

메리 : 호? …모모?

모모 : 아…, 네.

메리 :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설명해줬으면 하는 거예요.

모모 : 그, 그게….

메리 : 흠!

모모 : 윽….

메리 :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들어보겠다는 거예요.

모모 : 으으….

메리 : 죄송해요, 조금 착각을 한 것 같은 거예요. 처음부터 다시 하죠. 마법사 메리의 집에 어서 오세요, 인 거예요~. 자자, 안에 들어오세요. 메리가 차를 타 올 거예요.

스텔라 : 으, 응…. 어째 괜찮은 것 같네.

리카 : 그렇네요. 일단 안에 들어갈까요.

비키 : 킁킁…. 잠깐만, 리카.

리카 : 네. 왜 그러세요, 비키 씨?

비키 : 저 마법사, 조심하는 게 좋아. 어쩐지 수상한 냄새가 나.

리카 : 네?

스텔라 : 왜 그래? 너흰 안 들어와? 두고 간다?

리카 : 아, 네! 지금 갈게요!


(시죠 : 이렇게 메리의 초대를 받아, 리카 일행은 마법사의 집에 들어왔습니다.)


메리 : 일루미 일루미루 루미네이션! 차와 과자여, 나타나는 거예요!

(뿅)

전원 : 와…!

스텔라 : 대단해~! 공중에서 차랑 과자가 나왔어!

리카 : 이것도 마법이군요!

비키 : 킁킁. 진짜 차랑 과자네. 어디서 꺼낸 거지?

메리 : 그리고 이건, 메리 특제 스페셜 버섯 스튜인 거예요! 듬뿍 드시길♪

스텔라 : 와! 맛있겠다! 나 스튜 좋아하거든~!

메리 : 그럼 여러분, 느긋하게 즐겨주시는 거예요. 모모는 메리랑 저기서 얘기하자인 거예요. 흡!

모모 : 으갹! 으아아!

메리 : 할 얘기가 조금 있을 뿐인 거예요~.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할 필요 없는 거예요.

모모 : 힘이 너무 세…. 아프다니까, 메리!

메리 : 정말이지, 모모도 참. 엄살이 심한 거예요~.

(문 닫히는 소리)

비키 : 모모, 괜찮을까?

리카 : 걱정되네요.

스텔라 : 냠냠…. 그보다 너희는 배 안 고파? 이 스튜 완전 맛있다니까~!

리카 : 그렇네요. 비키 씨, 모처럼이니까 저희도 먹죠.

비키 : 응…. 응? 킁킁. 킁킁.

리카 : 비키 씨…?

비키 : 리카! 이 스튜, 먹으면 안 돼!

리카 : 네? 그렇지만 스텔라 씨가….

스텔라 : 응?

비키 : 으아앗!


메리 : 하아….

모모 : 그러니까, 미안하다니까!

메리 : 메리의 계획에는, 왕자님은 메리에게 연정을 품고, 성의 무도회고 뭐고 다 내던지고, 메리에게 만나러 온다! 그런 스토리였던 거예요!

모모 : 그런 설정이었구나….

메리 : 매일이고 매일이고, 수행, 수행, 수행…! 메리는 질린 거예요! 이런 회색 청춘은 싫은 거예요! 그러니까, 왕자님이랑 결혼! 이라는 스페셜한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그런데…, 이제야 이제야 왔다고 싶었더니! 기억상실?! 심지어 모르는 여자애랑 늑대까지 딸려온 거에요!

모모 : 아…, 그건 미안. 뭐라고 해야 하나, 불가항력이랑….

메리 : 애시당초 어떻게, 반하게 하는 약을 간단한 일을 실패하는 거예요!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는 거예요!

모모 : 하나도 간단하지 않았거든! 애초에 그날은 초승달이었다니까!

메리 : 호? 초승달?


(회상)

모모 : 영차, 영차…. 휴, 여기가 왕자님의 침실이구나.

스텔라 : Zzz…. 내가 이긴 거잖아….

모모 : 이 애가 막내 왕자님 스텔라인가? 왕자님치고는 꽤나 귀여운 얼굴인걸. 바로 약을 마시게 해야지! 어디 보자…. 메리의 설명서에 따르면, 첫 번째가 빨간색 병. 두 번째가 녹색 병, 5분이 지나면 분홍색 병? 그다음에 바로 금색 병이고, 1시간 지나면 약간 빨간색 병?! 뭐, 뭐야 이게! 그렇게나 재료를 많이 섞었으면서, 제일 중요한 조정은 현장에서 하라는 거야?! 애초에, 이런 어두운 방에서는 색 구별도 못 한다니까! 빨간 병이랑 약간 빨간 병이라니, 모르겠거든! 너무 불친절하잖아!

스텔라 : Zzz…. 누구야…?

모모 : 으아앗! 어, 어쨌든, 왕자님이 눈을 뜨기 전에 약을 마시게 해야지! 어디 보자, 빨간 병은…. 아마 이거겠지! 왕자님, 미안! 부탁이야, 마셔줘!

스텔라 : 응…? 웁! 읍….

(회상 끝)


메리 : 그래서…? 왕자님은 메리를 좋아하게 되기는커녕, 기억상실이 돼버렸다, 라는 건가요?

모모 : 크, 큰일이었다니까! '메리 님을 만나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어'라고 설득해서, 왕자님을 거리로 데려가는 건! 왕자님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면 눈에 띄니까, 마을에서 산 옷으로 갈아입히고…. 식사도 모모가 준비했다니까!

메리 :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애초에 작전이 잘 됐다면, 왕자님은 선물을 잔뜩 실은 마차를 타고, 메리에게 사랑의 맹세를 하러 왔을 거예요!!

모모 : 으으….

메리 : 정말이지….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기억이 없다고 해도 스텔라 님이 진짜 왕자님이라는 건 변함 없는 거예요.

모모 : 어, 어쩌려고?

메리 : 당연한 거예요. 왕자님은 공주님을 좋아해 줘야 하는 거예요.


비키 : 음냐음냐….

리카 : 쿨쿨….

스텔라 : 쿨쿨….

모모 : 스, 스텔라?! 비키랑 리카까지…. 설마…!

메리 : 메리 특제 스튜에 수면 버섯을 섞어놓은 거예요. 이걸로 셋 다 한동안은 꿈나라인 거예요.

모모 : 하아…. 정말이지 나쁜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까.

메리 : 일루미 일루미루 루미네이션! 왕자님의 몸이여, 떠올라라~.

(슝)

메리 : 모모는 왕자님의 짐을 들고 따라오는 거예요.

모모 : 네네. 영차…, 영차…!

리카 : 아! 비키 씨, 어떡하죠! 스텔라 씨를 데리고 갔어요!

비키 : 음냐음냐….

리카 : 비키 씨! 일어나세요!

비키 : 아!

리카 : 자는 척을 하자고 했는데, 진짜 잠드신 거예요?

비키 : 아, 미안 미안! 소파가 푹신푹신해서 무심코.

리카 : 스텔라 씨가 옆 나라의 왕자님이었군요. 행방불명이라고 언니가 그랬어요.

비키 : 근데 왜 왕자님이 필요한 거지? 설마…, 어딘가의 산제물로 쓴다던가?!

리카 : 그, 그럴 수가! 비키 씨, 빨리 스텔라 씨를 쫓아가죠!


모모 : 메리, 어쩌려는 거야?

메리 : 물론, 잠든 왕자님을 조종해서 결혼식을 올리는 거예요! 필요한 건 기성사실! 결혼식만 올려놓으면 아무도 불만을 얘기하지 못하는 거예요.

모모 : 에에…?

메리 : 그럼 왕자님도 몸단장을 하는 거예요. 일루미 일루미루 루미네이션~. 에잇!

스텔라 : ….

모모 : 우와, 왕자님 옷으로 변신했네….

메리 : 이걸로 왕자님은 메리를 사랑하게 되는 거예요~!

모모 : 저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냐?

메리 : 호?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모모? 왕자님에게 반하게 하는 약을 먹인 건 모모인 거예요!

모모 : 그건…, 메리가 하라고 했잖아!

메리 : 자~, 오늘의 주역은 다 모인 거예요. 결혼식을 시작하는 거예요~! '사랑스러운 메리. 자, 빨리 나랑 결혼하자!' 우후훗, 물론이죠, 왕자님! '자, 맹세의 키스를…!' 네인 거예요! 쪽~!

비키 : 잠깐 기다려!

리카 : 안 돼요, 메리 씨!

모모 : 아, 비키! 그리고 리카!

리카 : 스텔라 씨의 마음을 무시하고 결혼해버리다니, 그래선 안 돼요!

메리 : 어, 어째서?! 수면 버섯 스튜가 안 통한 거야?!

비키 : 흥이다~! 본인은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안 먹었다구!

리카 : 방금은 자는 척을 하고 상황을 보고 있었어요!

메리 : 으으…! 거친 짓은 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모모 : 영차, 영차…! 이 틈에 연락을…! 어디 보자, 이걸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고 이렇게…!

메리 : 일루미 일루미루 루미네이션! 삼천 세계를 다스리는 왕이시여, 내 앞에 힘을 드러내라!

모모 : …! 위험해! 비키, 리카, 도망쳐!

비키 : 리카!

리카 : 비키 씨!

메리 : 페스타의 개연인 거예요~!

(펑)

메리 : 엥?! 부, 불발?!

모모 : 설마…! 아!

비키 : 어…, 연기 속에서 사람이 나타났어! 저건…?

모모 : 위대한 마법사, 시죠 님!

리카 : 에?

비키 : 위대한 마법사?

메리 : 윽!

시죠 : 메리…?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아이는…. 수행을 땡땡이치고 뭘 하고 계시나요?

메리 : 어, 어머니…. 이건 그….

시죠 :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

리카 : 모모 씨, 저건…?

모모 : 시죠 이한펠트 님. 메리의 어머니고 이 집의 진짜 주인. 진짜 위대한 마법사야!

리카 : 저 사람이….

비키 :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

모모 : 너희를 속여서 미안해….

시죠 : 모모, 마법 수정 구슬로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모모 : 네.

시죠 : 메리. 벌을 받을 각오는 되어있겠죠?

메리 : 시, 싫어…!

시죠 : 싫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런 소동을 일으킨 것. 충분히 반성해주셔야겠어요.


시죠 : 야네 야넬 야넬펠트. 차와 과자를. 나타나렴.

(슝)

시죠 : 이 마시멜로를 먹이면 눈을 뜰 겁니다. 의식과 함께 기억도 돌아오겠죠.

모모 : …! 스텔라, 입 벌려봐. 영차…!

스텔라 : 냠…. …다들. 여긴 어디야?

리카 : 스텔라 씨!

비키 : 정신이 들어? 다행이다!

모모 : 스텔라, 자기가 누군지 알겠어?

스텔라 : 나? 나는…, 포에버 왕국의 제5 왕자….

리카 : 기억이 돌아온 거네요!

스텔라 : 가 아니라!

비키 : 엥?

모모 : 자, 잠깐만 기다려봐! 넌 스텔라 왕자잖아?

스텔라 : 아니, 스텔라는 나긴 한데…. 애초에 왕자가 아니라, 왕녀야!

4인 : 에엥?!

메리 : 어, 어, 어떻게 된 거예요?! 왕자님이라고 들어서 모모한테 부탁해서 데리고 오라고 헀는데….

스텔라 : 나는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라, 하늘하늘한 드레스 같은 게 거북해서 말이지. 게다가 남매 중에서 혼자만 여자잖아? 왠지 결국, 그대로 왕자님으로 길러졌단 말이지~.

비키 : 에에…?

모모 : 어째, 이유가 조잡해….

메리 : 그, 그런…. 그럼, 진짜로…?

시죠 : 스텔라 님이 탄생하셨을 때, 저도 포에버 왕국에 축하하러 갔었답니다. 스텔라 님은 여자아이예요.

메리 : 그럴 수가~!

시죠 : 그럼 메리, 당신은 이제 마법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메리 : 마, 마법 학교?!

시죠 : 당신은 좀 더, 주변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자리를 비운 사이 땡땡이치던 마법의 수행도, 제대로 해주셔야겠어요.

메리 : 싫어~인 거예요! 용서해줘! 인 거예요~!

모모 : 시죠 님, 바로 돌아가시는 건가요?

시죠 : 네. 메리를 마법 학교에 데려다주고 나면, 저도 다시 마법사로서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서 돌아가야 합니다.

모모 : 그렇구나…. 저, 돌아가시기 전에 사과하게 해주세요!

시죠 : 사과…?

메리 : 아, 모모! 그만두는 거예요!

모모 : 저…, 시죠 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시죠 님이 소중히 하던 그릇을 깨버렸어요. 동쪽 나라의….

시죠 : 아…. 혹시 그것 때문에?

모모 : 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시죠 님께 이르겠다고 메리가 협박해서….

메리 : 꺄아~!

시죠 : 메리…, 너라는 딸은 정말이지…! 벌을 추가하겠습니다.

메리 : 싫어~! 죄송해요~!!

시죠 : 야네 야넬. 그릇이여, 내 손에.

(슝)

시죠 : 모모, 걱정할 필요 없었답니다. 몇 번이고 깨지더라도, 그릇 정도라면 되돌릴 수 있으니까요. 야네 야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슝)

리카 : 와…!

비키 : 대단하네…. 원래대로 돌아왔어!

모모 : 시죠 님…, 화 안 내시는 건가요?

시죠 : 네. 솔직하게 밝힌 잘못을 나무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모모 : 아…. 감사합니다!

시죠 : 게다가 저도, 메리에게 너무 엄하게 대했을지도 몰라요.

메리 : 에?! 그럼!

시죠 : 그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메리 : 싫어~!

스텔라 : 시죠 님. 내 기억을 돌려줘서 고마워. 그래서 우리, 하나 더 부탁이 있는데….

시죠 : 하나 더…. 무엇인가요?

리카 : 비키 씨!

비키 : 으, 응…! 본인, 늑대지만…. 인간 친구를 갖고 싶어!

리카 : 비키 씨가 나쁜 늑대가 아니라는 걸, 다른 분들이 믿도록 해주실 수 있나요?

시죠 : 그렇네요…. 비키? 당신이 나쁜 늑대가 아니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믿게 하는 건, 저는 할 수 없습니다. 그건, 당신 자신이 이뤄내야 할 일.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라고 믿도록, 좋은 인상을 느끼도록 마법을 거는 건. 조금 전까지 메리가 하려고 하던, 사람의 마음을 조작하는 마법과 다를 게 없습니다.

비키 : ….

시죠 : 늑대인 당신은, 인간에게서 두려움을 받는 일도 있겠죠. 하지만, 외견을 신경 쓰지 않고 당신을 믿어주는 인간도 있습니다. 아닌가요?

비키 : 응…. 그러네. 리카도 스텔라도, 요정이지만 모모도 있어!

시죠 : 네. 늑대인 채로도 그들의 신뢰를 쟁취한 건, 당신입니다. 마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지 않더라도,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키 : 응! 조금 어렵지만, 알겠어! 본인, 리카나 다른 애들과는 본인으로서 친구가 됐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래!

시죠 : 네. 그게 좋겠죠. 당신에게는 이걸 드리죠. 야네 야넬.

(뿅)

비키 : …? 이건?

시죠 : 일시적으로 인간의 모습이 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인간에게도 걱정 없이 만나러 갈 수 있겠네요.

비키 : 와…! 시죠 님, 정말 고마워!

리카&비키 : 헤헤.

시죠 : 리카, 당신에게는 뭔가 이루고 싶은 소원은 없나요?

리카 : 저요?

시죠 : 네.    이번 일의 보답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이뤄드리도록 하죠.

스텔라 : 그렇대, 리카! 잘 됐잖아, 뭐든 말해봐!

비키 : 맞아, 리카!

리카 : 그래도 저는, 비키 씨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여기에 온 거라,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면 다른 소원은…. 아!

시죠 : 생각났나요?

리카 : 저기, 시죠 님! 두 가지를 부탁드리는 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Track 06. DIAMOND DAYS



Track 07. 동화 나라 이야기 ~ 에필로그


(시죠 : 리카의 두 가지 소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는 약. 두 번째는….)


비키 : 우와~! 여기도 저기도 사람이 넘쳐나!

리카 : 비키 씨, 괜찮아요! 제대로 인간 모습이에요!

비키 : 정말? 귀라던가 꼬리라던가, 튀어나오진 않았지?

리카 : 네! 시죠 님의 마법은 굉장하네요! 아, 도착했어요! 오늘은 여기서 언니랑 만나기로 했어요!

유키 : 아, 리카! …랑, 친구…?

비키 : 마, 맞아, …예요.

리카 : 응! 내 친구, 비키 씨라고 해.

유키 : 아, 그렇구나~. 항상 리카랑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마워.

비키 : 아뇨!

리카 : 언니도 비키 씨랑 친구가 되어줄래?

유키 : 응, 물론이지. 잘 부탁해, 비키짱.

비키 : …응! 나도 잘 부탁해, 유키!

리카 : 그래서 말이지, 오늘은 언니한테 전해주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비키 : 어머나, 뭘까?

리카 : 엄마의 레이스랑, 드레스의 천이야!

유키 : 와…! 예쁜 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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