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민아 너는 내가 한화이글스라는 팀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야 야구에 관심 없던 내가 3월 4월 네 활약을 보고 이런 선수가 한화라는 팀에있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당장 대전으로 가서 유니폼에 네 이름도 마킹하고 대구 원정 있을 때마다 네 경기도 보러 갔어 직관 갈 때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 게임이 이기고 선수들 인사하고 나가는 거 보는 게 뿌듯하고 내 선수가 오늘 한 활약이 저렇다 하고 같이 직관 간 친구한테 집에 갈 때까지 자랑하고 그랬거든 사실 나 7월 23일에는 너를 덕아웃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익사이팅존을 예매했어 그 때 너가 감독님이랑 이야기 하는 것도 봤어 네 기분 안 좋은 것도 봤고 네가 라커로 들어가는 것도 다 봤어 사람들은 다 네가 태업하는 거래 나는 아니라고 믿었고 부정했어 네가 상처 받는 게 싫었거든 차라리 내가 극성팬이라고 욕 먹는 게 훨씬 나았다고 나는 생각했거든 사실 오늘도 보러 가려고 했어 구단에서 네 팬싸인회 한다길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려고 했는데 안 가길 잘했더라 널 좋아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너에게 쏟아부은 돈 시간 열정 마음만큼은 네 올드팬 못지않다고 생각해 네가 올스타 한 번도 안 가봤다길래 올스타 보내주려고 매일 12시 지나면 세 개 사이트 모두 너 투표하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구 원정오면 매일 갔어 문제가 된 7월에는 대구 정말 더웠는데 땀 뻘뻘 흘리면서 네 이름 적힌 플랜카드 들고 흔들었어 네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을까봐 내 잠금화면도 너고 학교에 가면 맨날 하는 얘기가 어제 송광민이~ 했다로 시작해서 이제는 친구들이 듣기싫대 ㅋㅋㅋ 야구 안하는 월요일에는 네가 끝내기 한 날 영상 돌려보면서 그때의 기분을 다시 재현하려고 해 그럼 내 월요일이 지나가고 야구하는 화요일이 되더라 최고는 언제든지 바뀌지만 최초는 절대 바뀌지 않는대 너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선수이고 내 첫 유니폼 마킹도 너였기에 나는 널 포기하지 않아대신 네가 이때까지 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감쌀 생각 더이상 없어 2군에서 몸이랑 마음 다 재정비하고 우리 그라운드에서 웃으면서 보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나는 네 등번호와 이름이 마킹 된 유니폼을 입고 널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