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변화 봐

1) 애써 웃지만 이미 흔들리기 시작하는 화면
2) 떨리는 손과 동시에 찌푸려지는 미간
3) 얼굴에서 미소 완전히 사라짐
4) 몇번이고 고쳐잡는 손
5) 마구 흔들리는 화면
6)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터트리는 탄식
7) 종국엔 완전히 허물어져버리는 얼굴

재호도 알고 있었을거임. 총은 챙겼지만 현수는 절대 못쏠거란거. 그러니까, 스스로에 대한 마지막 기만 +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사람이 아닌 상황만을 믿는 것)의 발악으로 들고온 총을 현수에게는 단 한 발도 쏘지 못한거 아닐까.

재호의 마음이 가장 초라해지는 장면이라서 볼 때마다 가슴 다 찢기고 아주 뒈져버릴거 같음.

재본이 진짜 연기를 귀신같이 함. 얼굴의 모든 표정근육을 다 사용하는데 그걸 또 적재적소에 미친듯이 써. 이 존나 짧은 순간동안, 이토록 오만가지 감정이 스치고 지나갈 수 있다는 데 진짜 감탄스러울 지경임. 씨발 한재호 사랑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