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션 진짜 재밌게 했었다
비록 행피는 못 해봤지만 더뮤지션 사이에는 나도 있었다
더플레이어도 섭종한 건 몰랐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없어서 좀 슬프더라
거기서 처음으로 들은 하늘바라기는 오랜만에 들어도 갓곡이었음
뮤직월드에 있던 대결모드였어서 좋아했던 스테이지였음
인생의 회전목마 가볍게 올퍼펙 실패했던거랑
화려하게 첫번째 기억은 안 나도 재밌게 쳤던거랑
격렬하게 a whole new world 깼을 때는 기분 째졌었고
Shape of you 사서 했던 것도 생각나고
왕벌의 비행은 뭔 노랜지 몰라서 안 건드렸음 이거 아쉽네
그때 태블릿 엄지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그 작았던 손으로

뮤직월드 음표 기다리고
버스킹 마이크 기다리고
항상 쳤던 것만 친듯
똑같은 음반 페이지만 계속 본 거 같아

칭호랑 거기 붙어있던 코멘트 하나하나 훑어보는 것도 재밌었어
음표 보관량 늘어나는 거 부러워하기도 했고
진짜 열심히 해서 프로까지는 찍었음
근데 그때도 올퍼펙 하나 없었음 진짜 아쉽다 하나만 찍지

스킨 어떻게 끼는지도 몰랐다 결국 한 번도 못 껴봄
점수 높은 사람들은 진짜 신기하게 보였고
랭킹에 항상 있던 이름 보이는게 신기했음

부모님도 더뮤지션 하셨었는데
엄마가 그때 내 기준으로 엄청 잘하셨었음
엄마 점수 고생고생해서 넘기고 자랑한 다음날에 그 점수 다시 넘겨져 있는 거 보고 개충격먹음 ㅋㅋㅋㅋ

근데 시간이 좀 지날수록 안 하셔서 내가 더 잘해졌을때는 기분 좋기도 했는데 뭔가 허전한 마음도 들더라

악기도 진짜 많았잖아
칸 적은 기타랑 드럼 보면서 신기하네 싶었었고
거기에서도 더 세분화 되는 거 보고 그때는 아무 생각 안 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디테일 개쩔었다

격렬하게 올콤 쉽게 칠 때쯤 슬슬 질렸던듯
근데 지금은 리겜 개재밌게 하고 있다 그때나 더 하지
누나가 이거 섭종한다면서 보여주는데 충격먹었음

와... 이게 섭종해? 하는 마음도 들고
이젠 이거 못 해서 아쉽다는 마음도 들고
그냥 좀 먹먹했음
정말 재밌게 했는데 벌써 섭종도 거의 3년 지났네

이제 사람들도 슬슬 잊고
내 주위에는 가족 말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여기에 글로만 쓰는 것도 참 슬프게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추억팔이 할 정도로 오래 살진 않았지만 어쨌든 더뮤지션 재밌게 한 사람으로서 좀 지껄여 봤음
어렸을 때 일 떠올려보는 것도 재밌어

더뮤지션 언젠간 살아나기를 바라며 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