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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프로도 일행은 모르도르 문 앞에 도착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5 2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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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새기 전에 모르도르로의 여정은 끝이 났다. 뒤편에는 늪과 사막이 있었고 앞쪽에는 해쓱한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산맥이 어둡고 험악한 봉우리들을 이고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모르도르의 서편으로는 에펠 듀아스의 어슴푸레한 봉우리들 즉 암흑산맥이 행진이라도하듯 지맥을 펼치고 있었으며 북쪽으론 에레드 리뒤의 헐벗은 봉우리들과 등성이가 잿빛으로 널려 있었다. 이들 산맥이 서로 맞닿은 사이엔 리슬라드와 고르고로스의 음침한 평원을 둘러싼 거대한 산벽과 사나운 뉴르넨 내해밖에 없었으며 북쪽으로 뻗은 긴 지맥들 사이에 깊고 좁은 골짜기가 하나 있었다. 이곳이 적의 땅으로 들어가는 관문 키리스 고르고르, 즉 유령의 통로였다. 양쪽으론 높은 벼랑이 버티고 서 있었으며 그 입구로부터 헐벗고 검은 두 개의 언덕길이 뻗어 있었다. 두 언덕 위에는 강대하고 높은 모르도르의 두 이빨(탑)이 서 있었다. 오랜 옛날 사우론을 격파해 패주시킨 후 자신의 힘에 의기양양했던 곤도르인들이 그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세운 건물들이었다. 그러나 곤도르는 쇠하고 사람들은 잠에 빠져 오랜 세월 동안 그 탑들은 비어 있었다. 그때 사우론이 돌아온 것이었다. 황폐했던 감시탑들은 보수되고 무기로 가득 채워졌으며 또 경계 병력이 끊임없이 보충되었다. 돌처럼 무표정한 그 탑들 안에는 북, 동, 서를 빤히 내려다보는 음침한 창구들이 뚫려있었으며 각 창구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계하는 눈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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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 어귀를 가로질러 암흑의 군주는 벼랑과 벼랑을 연결하는 누벽을 쌓아 올렸다. 그곳엔 단 하나의 철문이 있었고 총안이 뚫린 흉벽 위로 경비병들이 끊임없이 왔다갔다했다. 누벽의 암반은 산 아래 양편으로 백 개소나 되는 동굴과 구덩이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곳에는 전투의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는 오르크들이 개미떼처럼 출격의 태세를 갖추고 잠복해 있었다. 사우론에게 소환을 당했거나 아니면 암흑의 성문 모라논을 열 수 있는 암호를 알지 못하는 한 아무도 이 모르도르의 이빨을 무사히 통과할 수는 없었다. 
두 명의 호비트는 절망의 눈길로 그 탑들과 성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멀리서도 성벽 위로 시커먼 경비병들의 움직임과 성문 앞의 순찰병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에펠 듀아스의 최북단 벽 그림자 아래 바위로 된 골짜기를 응시하며 누워 있었다. 무거운 대기를 가르고 똑바로 나는 까마귀의 거리로 계산한다면 그들이 숨어있는 곳에서 가까운 탑까지의 거리는 이백 미터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언덕 밑에서 불이라도 피우는지 탑에서는 희미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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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되자 담황색 태양은 에레드 리뒤의 생기없는 산등성이 위로 깜박였다. 그때 느닷없이 놋쇠나팔이 요란하게 울렸다. 감시탑에서 먼저 나팔이 울리자 멀리 산속에 숨겨진 막사와 전초들에서도 응답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층 먼 저지대애서도 바랏 두르의 강건한 뿔피리와 북도 따를 수 없는 소리가 멀지만 깊고 불길하게 울려퍼졌다. 두려움과 노역의 끔찍한 하루가 이 모르도르에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야간경비병들은 그들의 지하참호로 다시 들어가고 주간경비병들이 근무지로 행진해 나오고 있었다. 흉벽 위에서는 희미한 쇳빛이 번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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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 드디어 당도했군요. 저기 성문이 있지만 제게는 과연 도달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멀어 보여요. 이거 참, 만일 아버지가 지금의 절 본다면 아마 한두 마디 했을 거예요. 그는 발걸음을 조심하지 않으면 고약한 종말을 맞이할 거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렇지만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아마 그는 '내가 그렇게 말했잖니, 샘.' 하고 말할 기회를 잃게 되어 섭섭할 거예요. 그게 더욱 애석한 일이죠. 
제가 그의 늙은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만 한다면 그는 아마 숨쉴 틈도 없이 계속해서 말할 거예요. 그렇지만 우선 전 세수를 해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절 알아보지 못할 테니까요. 전 지금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물어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오르크놈들에게 성 안으로 들어올려 달라고 말할 예정이 아니라면, 우린 더이상갈 수가 없으니까요."
골룸이 맞장구를 쳤다. 
"그래, 맞아. 소용없어. 우린 더이상 갈 순 없어. 스메아골이 그렇게 말했잖아. 그 성문으로 가보면 알게 될 거라구. 그리고 지금 우린 보고 있어. 그래, 내 보배, 우린 보고 있는 거야. 스메아골은 호비트들이 이 길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 오 그럼, 스메아골은 알고 있었지."
"그럼 대체 뭣 때문에 우릴 이 길로 끌고 온 거야?"
샘은 올바르게 또는 합당하게 말할 기분이 나지 않아 이렇게 쏘아붙였다. 
"주인이 그렇게 말했어. 주인은 '우릴 성문까지 데려다줘.' 하고 말했어. 그래서 착한스메아골은 그렇게 한 거야. 주인이 그렇게 말했어, 현명한 주인이 말이야."
"내가 그랬지."
하고 말하는 프로도의 얼굴은 엄숙하고 표정이 없었으며 결연했다. 그는 더러워지고 수척했으며 피로에 시달렸으나 더이상 웅크리지 않았으며 또 눈도 맑게 빛났다. 
"모르도르로 들어가려고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고 난 다른 길은 모르니 이 길로 가겠어. 난 누구에게도 같이 가자고 부탁하지 않겠어."
그러자 골룸은 앞발로 그를 더듬으며 비탄에 잠긴 듯 외쳤다. 
"아니, 안 돼요, 주인님! 저 길은 안 돼요. 안 된다구요. 그 보배를 그에게 가져다주지 말아요. 그가 그걸 손에 넣으면 우리 모두를, 이 세상 전부를 삼켜 버릴 거예요. 그걸 간직해요, 훌륭한 주인님! 그리고 스메아골에게 다정하게 대해 줘요. 그가 그걸 가지게 해선 안 돼요. 이곳에서 떠나요. 더 좋은 곳으로 가서 그걸 귀여운 스메아골에게 돌려줘요. 그래요, 그래. 주인님, 그걸 돌려줘요, 네? 스메아골이 그걸 안전하게 간직하고 또 착한 일을 많이 할 거예요. 특히 훌륭한 호비트들에게요. 호비트들은 고향으로 가는 거예요. 저 성문으로 가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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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아골, 널 한 번 더 믿겠어. 정말이지 그렇게 해야만 하나 봐.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네게 도움을 받는 게 내 운명이고 또 너는 너대로 사악한 목적을 품고오랫동안 쫓아온 나를 도와야 할 운명을 지닌 모양이야. 지금까지 넌 잘해 왔고 또 약속도충실히 지켰어. 정말 충실하게 지켜 왔어."
그는 샘을 흘끗 바라보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너는 두 번이나 우리의 운명을 손에 쥐었지만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으니까말이야. 또 넌 지금껏 추구해 온 것을 빼앗으려고도 하지 않았어. 세 번째의 결과 역시 좋게 되기를 바래. 그렇지만 스메아골, 일러 두지만 넌 위험에 처해 있어."
"그래요, 주인님! 무시무시한 위험이죠! 생각만 해도 스메아골의 뼈가 흔들리지만 스메아골은 달아나지 않아요. 훌륭한 주인님을 도와야 하니까요."
"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위험을 말한 게 아니야. 너 혼자에게만 미친 위험을 얘기 한 거야. 넌 네가 보배라고 부르는 것에 걸고 약속을 지키기로 맹세했어. 그걸 기억해. 그 보배가 너로 하여금 그 약속을 지키도록 할 거야. 그러나 또 그 보배는 그 약속을 비틀어 너를 파멸로 이끄는 방법도 강구할 거야. 벌써 넌 비틀어지고 있어. 넌 방금 전에 우둔하게도 너 자신을 네게 드러냈어. '그걸 스메아골에게 돌려줘요.' 하고 말했어. 다시는 그런 소리를 하지 마! 그런 생각이 네 마음 속에 자라나게 해서는 안 돼! 넌 그걸 결코 다시 가질 수 없어. 그것에 대한 욕망 때문에 넌 비참한 종말을 맞을 수도 있어. 넌 결코 그걸 도로 가질 수는 없어. 스메아골, 난 최후의 위급한 순간에 그 보배를 사용할 거야. 그리고 그 보배는 오래전에 널 길들여 놓았으니 만일 내가그걸 끼고 네게 명령을 한다면, 심지어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거나 불 속으로 몸을 던지라고 해도 넌 복종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내 명령은 바로 그런 것이 될 거야. 그러니주의해서 생각해야 해, 스메아골!"
샘은 찬동의 눈길로, 그러나 또한 놀라움의 눈으로 프로도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과목소리에는 샘이 예전에 알지 못했던 표정과 음조가 있었다. 경애하는 프로도씨의 친절은 너무도 심한 것이어서 어떤 때는 사실에서 눈이 멀어진다고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물론 프로도씨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이(아마 늙은 빌보씨나 갠달프는 제외하고)라는 양립할 수 없는 믿음도 굳게 가지고 있었다. 골룸도 그 나름대로 프로도의 친절과 눈멂을 혼동하고 유사한 실수를 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골룸의 실수는 이해할 여지가 더 많았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그를 무안하게 했고 또 겁에 질리게 했다.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훌륭한 주인님' 이란 말 이외에는 어떤 말도 또렷하게 하지 못했다. 프로도는 한동안 참을성있게 기다리더니 이윽고 덜 엄하게 말했다. 
"자, 이제 골룸이든 스메아골이든 네가 정말 원한다면 내게 그 또 하나의 길에 대해 말해 줘.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분명한 길을 두고도 우회하는 걸 정당화시킬수 있을만한 희망이 그 길에 있는가 보여 주고. 난 급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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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네 길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돼. 그런데 세번째 갈림길은?"
"아, 예, 아, 예, 세번째 갈림길이 있죠. 그건 왼쪽 길이에요. 그 길은 커다란 그림자를 향해 구불구불하게 뻗치며 오르막을 이루고 있어요. 검은 바위를 돌아서면 갑작스레 머리 위에 나타나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아마 숨고 싶어질 거예요."
"그걸 볼 수 있다고? 그게 뭔데?"
"옛 요새예요. 아주 오래된 것인데 지금은 아주 무시무시해요. 오래전 스메아골이 젊었을 때 우린 남쪽으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요, 우린 저녁이면 버드나무가 즐비한 대하 제방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물론 대하도 훨씬 젊었을 때죠. 골룸, 골룸."
그는 한탄하듯 중얼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남쪽으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들은 빛나는 눈을 가진 키 큰 인간들과 돌로 지은 그들의집 그리고 그들 왕의 은빛 왕관과 하얀 성수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지요. 그들은 아주 높은 탑들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는 은처럼 하얬어요. 그 속에는 달처럼 생긴 돌이 하나 있고 그 주위로 거대한 흰색 성벽이 둘려있어요. 오, 그래요, 그 달의 탑에 대해선 이야기가 더 많아요."
프로도가 말했다. 
"그럼 바로 엘렌딜의 아들 이실두르가 세운 미나스 이딜이겠군. 적의 손가락을 자른 이가 바로 이실두르였지."
"맞아요. 그의 검은 손엔 손가락이 네 개밖에 없어요. 그러나 그걸로도 부족한 건 없어요. 그리고 그는 이실두르의 도시를 증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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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지 마! 그건 우스꽝스런 이야기가 아니야. 아니고말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야.도대체 모르도르에 들어가겠다는 말부터가 사리에 맞지가 않아. 그렇지만 주인님이 '난 가야 해.' 라거나 '난 가겠어.' 하고 말한다면 어떤 방도를 취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저 끔찍한 도시로 가면 안 돼요, 안 돼. 당연히 안 된다구요. 이 모든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 주지 않았지만 스메아골이, 훌륭한 스메아골이 도울 수 있는 게 바로 이 대목이에요. 스메아골이 다시 도와 주려는 거예요. 그는 그걸 발견했고 또 알고 있어요."
"네가 뭘 발견했지?"
프로도가 물었다. 골룸은 웅크리고 앉았으며 그의 목소리는 다시 속삭임으로 잦아들었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요. 그 다음엔 계단, 좁은 계단이 있어요. 그래요, 아주길고 좁은 거예요. 그리곤 더 많은 계단이 있어요. 그 다음엔,"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아졌다.
"터널이, 어두운 터널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틈새를 지나면 큰 고개 위로 길이 나 있어요. 스메아골이 그 암흑을 빠져나온 게 바로 그 길이었어요. 그러나 그건 몇 년 전의 일이에요. 그 길은 이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마 없어지진않았을 거예요, 아마도."
그러자 샘이 말했다.
"그렇지만 난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 어쨌든 말로는 아주 쉬운 것 같거든. 만일 그 길이 아직 있다면 그곳도 경비되고 있을 거야. 안 그래, 골룸?"
샘은 자신의 말을 듣는 골룸의 눈에서 푸른빛이 번득이는 걸 보았다. 아니면 보았다고생각했다. 골룸은 뭐라고 중얼대긴 하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프로도가 단호한 태도로 물었다. 
"정말 경비되고 있지 않은 거야? 그리고 그 암흑 속에서 탈출했다고, 스메아골? 어쩌면 탈출한 게 아니라 무슨 사명을 받았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게 아니야? 몇 년 전에 죽음의 늪에서 널 잡았던 아라곤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그건 거짓말이에요!"
아라곤이란 이름을 들은 골룸은 쉿쉿거리는 소리로 부정하며 눈에는 사악한 빛을 띠었다. 
"그는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거예요, 그래요. 난 오로지 내 미약한 힘에 의존해서 탈출했어요. 사실 난 보배를 찾으라는 말을 들었고 당연히 보배를 찾고 또 찾았어요. 그렇지만 암흑의 군주를 위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 보배는 우리 것이었어요. 주인님께도말하지만 그건 내 거였어요. 난 내 힘으로 탈출했어요."
프로도는 이 문제에 한해서만은 골룸의 말에 의심스런 점이 없으리란 이상스런 확신을느꼈다. 즉 그가 어떻게 해선지 모르도르에서 탈출할 길을 발견했고 또 그것이 자신의 약삭빠른 재주에 의한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례로 그는 골룸이 '나' 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드물게 있는 일이지만 과거의진실과 정직에서 아직 남아 있는 어떤 부분들이 한순간 솟아오르는 표시처럼 보였다.그러나 이 점에서 골룸을 신뢰할 수 있다 하더라도 프로도는 적의 간계를 간과하지는않았다. 그 '탈출' 은 묵시적으로 허락되거나 조작된 것으로 암흑의 탑 내부에서 다 알려진 사실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경우이건 간에 골룸은 분명히 많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다시 묻겠는데 그 은밀한 길이 정말 경비되고 있지 않아?"
그러나 골룸은 아라곤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뚱한 기분이었다. 그는 이번만큼은 진실을, 아니면 적어도 일부분의 진실을 말했는데도 여전히 의심받는 거짓말쟁이의 갖가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비되지 않고 있어?"
프로도는 다시 물었다. 그러자 골룸은 뿌루퉁하게 대답했다. 
"아마 경비하고 있겠죠. 이 나라에선 안전한 곳이라곤 없으니까요. 안전한 곳이라곤 없어요. 그러니 그 길을 한번 가보든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해요. 다른 길은 없으니까요."
그들은 그에게서 더이상 아무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그 위험한 곳과 높은 고갯길의이름은 말할 수 없거나 아니면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곳은 바로 풍문에 떠다니는 무시무시한 이름 키리스 운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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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이 비치는 몇 시간 동안을 그들은 이리저리 그늘을 찾아 움직이며 쉬었다. 드디어그들이 은신한 작은 분지로 긴 그림자가 덮이고 차차 어둠이 온 골짜기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약간의 음식과 물을 아껴서 먹었다. 골룸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물만은 즐거이 받아 마셨다. 골룸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이제 곧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대하를 따라 좋은 물이 흘러내려요. 좋은 물이 있는 땅으로 가는 거예요. 아마 스메아골은 먹을 것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너무 배가 고프거든요. 그럼요, 골룸!"
그는 크고 넓적한 양 손을 쪼그라든 배 위에 얹었다. 눈에는 푸른빛이 떠올랐다. 드디어 그들이 분지를 떠나 서쪽으로 기어 그 미지의 길을 향해 유령처럼 떠날 때는 땅거미가 내릴 무렵이었다. 달은 이제 만월에서 사흘이 지났지만 자정이 될 때까지 떠오르지 않았기에 이른 밤인데도 매우 어두웠다. 높이 솟은 모르도르의 이빨들에선 하나의 빨간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외에는 이 모라논의 불침경계를 말해 주는 표시는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이 불모의 나라를 떠나는 동안 그 빨간 눈은 계속 그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감히 길을 따라 걷지 못하고 우측으로 약간 떨어진 채 되도록 길 방향을 따라가려고 애썼다. 드디어 밤이 이슥해지고 그들이 어지간히 지쳤을 때 - 그들은 한 번밖에 쉬지 않았다 - 가 되어서야 그 불타는 눈은 작은 점으로 줄어들더니 이윽고 사라졌다. 그들은 산맥의 좀더 낮고 어두운 북쪽 등성이를 돌아 남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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