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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프로도와 샘은 파라미르를 만남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7 20:07:55
조회 67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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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양 측면이가파른 굴착로를 이룬 채 돌투성이의 산등성이를 헤치고 뻗쳤다. 그들은 서편 등성으로 기어올라가 사방을 살펴보았다. 
하늘엔 빛이 번져가고 있었다. 산맥은 긴 만곡을 이루며 이제 훨씬 먼 동쪽으로 떨어졌다. 서쪽으로 길을 틀자 그들 앞엔 그리 가파르지 않은 비탈이 흐릿한 안개속에 뻗어내리고 있었다. 주변엔 전나무, 삼나무 그리고 송진이 흘러내리는 노송과 함께 샤이어에선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사이엔 꽤 넓은 공지가 있었다. 사방에는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풀들과 관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리벤델에서 시작된 기나긴 여정은 고향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이어졌지만 그들은 바깥세상으로부터 차폐된 이 지역으로 올 때까지는 계절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봄은 활짝 피었다. 이끼와 곰팡이가 자라났고 나무들은 잎이 푸르렀으며 잔디에선 작은 꽃들이 매달렸고 새들은 노래하고 있었다. 이제 황량해진 곤도르의 장원 이딜리엔은 아직껏 머리칼이 헝클어진 숲의 요정의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은 남쪽과 서쪽으로 좀더 따뜻한 안두인대하의 계곡들과 접하고 있었다. 그 계곡들은 에펠 듀아스에 의해 가려졌으나 산그림자 아래 들어 있지는 않았고, 에민 뮐에 의해 차단되었으나 남쪽의 대기와 먼 바다의 습기찬 바람에는 열려 있었다. 그곳엔 오래전에 심어진 거대한 나무들이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가운데 노령으로 쇠락해 갔고 냄새가 코를 찌르는 텔레빈나무와 올리브, 월계수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향나무와 돌을 휘감고 자라난 백리향, 파랗고 빨갛게 피어난 개꽃들, 새로 싹이 돋아나는 파슬리 그리고 샘의 원예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가지가지 형태의 풀들이 있었다. 동굴들과 바위벽들은 벌써 갖은 종류의 이끼들로 빈틈없이 장식되어 있었다. 개암나무 덤불 사이엔 아네모네가 피어 있었고 풀밭에는 반쯤 벌린 백합이 머리를 끄덕였다. 진한 초록의 풀밭 옆에는 웅덩이가 있어 안두인대하로 흘러가는 개울들이 그 서늘한 곳에서 쉬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길을 벗어나 언덕으로 내려갔다. 덤불을 헤치고 걸어가니 달콤한 내음이 주위로 피어올랐다. 골룸은 기침과 헛구역질을 했지만 호비트들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샘은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려 댔다. 너무도 마음이 느긋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빠르게 흐르는 개울을 따라 걸었다. 개울은 작고 맑은 웅덩이로 이어졌다. 침식된 가장자리에 온통 이끼가 장미덩굴로 덮인 웅덩이는 대야처럼 오목한 암반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주위론 이리스꽃이 줄지어 피어 있었고 어둡고 부드럽게 찰랑이는 수면 위엔수련이 떠돌았다. 웅덩이는 깊고 소금기가 없었으며 한쪽 가장자리로 잔잔하게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들은 웅덩이물로 몸을 씻고는 흘러드는 물에 입을 대고 양껏 마셨다. 그리고는 은신해 쉴 곳을 찾았다. 이곳은 아직 아름다워 보였지만 적의 영역 내부인 것만은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길에서 멀리 벗어나진 않았으나 그 작은 공간에서도 옛 전쟁의상흔과 함께 암흑의 군주를 섬기는 추악한 종족과 오르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상처들을 보았다. 오물과 쓰레기 구덩이, 함부로 베어 넘겨져 고사한 나무들 그리고 그 껍질 위에 거칠게 새겨진 알지 못할 사악한 기호들과 사나운 눈의 표식 등이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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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오는 도중 계속 식량에 대해 걱정해 왔었다. 통과할 수 없었던 암흑의 성문에 대한 절망이 지나간 이상 그 프로도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사명이 완수된 후의 일에 대해선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정을 계산한다면 사정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요정들의 길양식을 최대한 절약하는 게 현명할 것 같았다. 전에 삼 주일 차의 양식밖에 없다고 계산한 후 벌써 엿새 또는 그 이상의시간이 흘러갔던 것이다. 
'만일 그 기간 내에 그 불의 산에 도착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 샘은 생각했다. '그리고 잘하면 돌아갈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거야. 그럴 수도 있어!' 
그는 긴 야간행군을 마친 뒤라, 그리고 또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한 뒤라 더욱 허기를 느꼈다. 그가 진실로 원한 것은 백쇼트 로우에 있는 오래된 부엌의 불 옆에서 하는 저녁 또는 아침식사였다. 그는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골룸에게 몸을 돌렸다. 골룸은 이제 막 그들에게서 살금살금 떨어져 나가 양치류 속을 네 발로 기어가고 있었다. 
"어이, 골룸! 어디 가는 거야? 사냥하러 가는 거야? 좀 보자구, 늙은 코주부야. 넌 우리 식량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나도 한번 음식을 바꾸어 봤으면 좋겠거든. 네 새로운 좌우명은 '언제나 도울 차비가 되어 있다.' 지. 배고픈 호비트에게 뭐 적당한 것을 구해 줄 수는 없어?"
"할 수 있어. 아마 할 수 있을 거야. 부탁한다면, 상냥하게 부탁하기만 한다면 스메아골은 언제나 도와 줘."
"좋아, 부탁하지! 만일 이 말로 충분치 못하다면, 내 간청하지!"
골룸은 사라졌다. 그는 얼마동안 보이지 않았으나 프로도는 렘바스를 몇 입 먹은 다음갈색 양치류 속에 자리잡고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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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은 기척없이 돌아와 샘의 어깨 너머로 프로도를 보더니 눈을 감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며 다시 기어가 버렸다. 샘은 잠시후 그에게로 갔다. 골룸은 무언가를 씹으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옆엔 작은 토끼 두 마리가 놓여 있었고 그는 탐욕스런 시선으로 토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메아골은 언제나 돕는다구. 그는 토끼들을, 맛있는 토끼들을 가져왔어. 그런데 주인님은 잠이 들었고 샘도 자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지금 토끼를 원하지 않아? 스메아골은 돕고 싶지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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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는 거야. 우리 빵이 널 숨막히게 하듯이 날고기는 날 숨막히게 하니까. 네가 토끼 한 마리를 준다면 그건 내거야. 내 마음대로 요리해먹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난 그렇게 할 거야. 넌 날 지켜볼 필요가 없어. 가서 한 마리 더 잡아 너 좋을 대로 먹으라구. 어디 은밀하고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말이야. 그러면 너도 모닥불을 보지 않아서 좋을 것이고 난 너를 보지 않게 될 테니 양쪽 모두 더 만족스러울 거야. 네게 위안이 된다면 난 되도록 모닥불에서 연기가나지 않도록 하어."
골룸은 투덜대며 물러서더니 양치류 속으로 기어갔다. 샘은 냄비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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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프로도는 양치류 덤불 안쪽에 앉아 그 오래된 포크와 숟갈을 함께 사용하며 냄비째로 스튜를 먹었다. 그들은 각기 요정들의 길양식 반 조각씩을 먹었다. 그것은 성찬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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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샘은 요리기구를 닦기 위해 개울로 갔다. 돌아가려고 일어서면서 그는비탈 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는 언제나 동쪽으로 깔려 있던 증기인지 안개인지 아니면 어두운 그림자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로부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태양은 주변 나무들과 빈터들에 황금빛 광선을 뿌렸다. 그때 샘은 햇빛을 받은 청회색 연기가 가느다랗게 오르는 것을 보았다. 아연실색한 그는 그것이 자신이 끄는 것을 잊었던 모닥불에서 오르는 연기임을 알았다. 
"안 돼! 저렇게 연기가 보이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갑자기 그는 발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휘파람소리를 들었던가? 아니면 어떤 이상한 새가 지르는 소리인가? 만일 휘파람소리였다면 그건 프로도가 있는 방향에서 들려온 것이 아니었다. 그 소리는 또 다른곳에서 들려왔다. 샘은 가능한 한 빨리 언덕을 뛰어올랐다. 타다 남은 장작 하나가 바깥쪽 끝까지 타버려 가장자리의 양치류에 옮겨 붙었고 그 양치류들이 연기를 뿜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남은 모닥불을 밟아 끄고 재를 흐트려 뗏장들을 구멍 속에 넣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프로도에게 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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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곧 네 명의 인간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양치류를 헤치고 다가왔다. 도주나 은신이 더이상 불가능했기에 프로도와 샘은 벌떡 일어나 등을 맞대고 작은 단도를 꺼냈다. 그들이 자신들이 본 것에 놀랐다면 그들의 포획자들은 훨씬 더 놀랐다. 키 큰 인간 네 명이 서 있었다. 둘은 끝부분이 넓고 빛나는 창을 들었고 다른두 명은 거의자신들의 키만큼이나 되는 거대한 활과 초록색 깃이 달린 화살이 든 화살통을 메고 있었다. 모두가 옆구리에 칼을 차고 있었으며 마치 이딜리엔 숲의 빈터에서 눈에 뜨이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위장한 것처럼 초록색과 갈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초록색 긴 장갑이 양 손을 덮고 있었고 아주 매섭게 빛나는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초록색 두건과 가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프로도는 바로 보로미르를 연상했다. 왜냐하면 그 인간들의 거동과 신장 그리고 어법은 그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우린 우리가 쫓던 것들을 발견한 게 아니군.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뭐지?"
한 사람이 말했다. 
"오르크는 아닌데."
프로도의 손에서 반짝이는 작은 단도를 보면서 쥐었던 칼자루에서 손을 놓으며 다른 
사람이 말했다. 
"요정들인가?"
세번째 사나이가 미심쩍은 듯 말했다. 
"아니! 요정들은 아니야!"
그들 중 가장 키가 큰, 지휘자인 듯 보이는 사나이가 말했다. 
"요즘은 요정들이 이 이딜리엔을 거닐지는 않아. 그리고 요정들은 보기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워. 적어도 그렇게 들었지." 
그러자 샘이 말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말로 받아들이겠어요. 충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에 대해토론을 마친 다음에는 아마 당신들이 누구이며 또 우리 두 명의 지친 여행자들을 쉬게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는지 말해 주겠죠?"
그러자 그 키 큰 초록의 인간은 무섭게 웃으며 말했다. 
"난 곤도르의 대장 파라미르다. 그렇지만 이 땅엔 여행자들이라곤 없지. 오로지 암흑의 탑 아니면 백색탑을 추종하는 이들만 있을 뿐이야."
그러자 프로도가 말했다. 
"우린 그 어느 쪽도 아니오. 파라미르대장께서 뭐라고 하시든 우린 여행자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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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미르라구!"
"데네도르영주의 아들 보로미르 말인가?"
이렇게 외친 파라미르의 얼굴은 준엄하게 굳었다. 
"너희들이 그와 함께 왔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소식이군. 작은 이방인들이여, 데네도르의 아들 보로미르는 백색탑의 경비대장이자 우리의 최고지휘관으로 우리는 그를 몹시도 아쉬워한다는 사실을 알아 둬야 해. 그렇다면 너희는 누구이며 또 그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빨리 말해 봐. 해가 떠오르고 있어."
"보로미르가 리벤델에 가져왔던 그 수수께끼는 당신들에게도 알려져 있나요?"
프로도가 응답했다. 

부러진 그 검을 찾으라.
임라드리스에 있으리.

파라미르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알려지고말고. 그걸 외는 걸 보니 너희들도 그 말을 알고 있는 게 사실인가 보군."
"내가 아까 이름을 말한 아라곤이 바로 그 부러진 검을 갖고 있소. 그리고 우리는 전설 속에 나오는 그 하플링이오."
"그건 알겠어."
파라미르가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아니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알겠어. 그런데 이실두르의 재앙이란 것은 뭐지?"
프로도가 대답했다. 
"그건 비밀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명백해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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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불과 몇 분밖에 졸지 않은 것 같았는데 깨어나 보니 늦은 오후였으며 파라미르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그는 많은 병사들을 데리고 왔다. 습격에서의 생존자들 전부가 모여 있었는데 이백 내지 삼백의 병력이었다. 그들은 커다란 반원 형태로 앉아 있었고파라미르는 그 가운데 땅바닥에 자리 잡았으며 프로도는 그 앞에 서있었다. 야릇하게도 그건 죄인을 심판하는 자리 같아 보였다. 샘이 양치류에서 기어나왔으나 아무도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줄지어 앉은 사람들 맨 끝에 앉았으며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상황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필요하다면 주인을 돕기 위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열심히 지켜보며 귀를 기울였다. 가면을 벗은 파라미르의 얼굴은 당당하고 근엄했으며 날카롭게 파고드는 눈길 뒤에는 예지가 깔려 있었다. 끈질기게 프로도를 응시하는 회색의 눈에는 의심이 깃들여 있었다. 곧 샘은 몇 가지 점에서 대장이 프로도의 설명에 만족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즉 리벤델에서 출발한 원정대에서의 그의 역할과 그가 원정대를 떠난 이유 그리고 지금 가고 있는 곳에 대해의심스러워했다. 특히 그는 자주 이실두르의 재앙에 대해 언급했다. 프로도가 대단히중요한 문제를 자신에게 감추고 있음을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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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어떻게 느끼고 있던 간에 프로도의 어조는 당당했으며 샘도 그게 옳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파라미르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좋아! 내 일에나 신경써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당신은 그냥 내버려 두라는 뜻인 것 같군. 보로미르가 오면 모든 것을 말할 거라고 그랬지? 그가 돌아오면이라고 말했어! 당신은 보로미르의 친구였나?"
가슴 속에 자신을 공격했던 보로미르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 프로도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를 주시하는 파라미르의 눈은 좀더 냉철해졌다. 드디어 프로도는 입을 열었다. 
"보로미르는 우리 원정대의 용감한 일원이었소. 그래요, 나는 그의 친구였소. 나로선 말이요."
파라미르는 무섭게 웃었다. 
"그럼 보로미르가 죽었다면 무척 슬퍼하겠군?"
"진정으로 슬퍼할 것이오."
프로도는 파라미르의 눈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 말을 더듬었다. 
"죽, 죽다니요? 그가 죽었다는 말이고 또 당신이 그걸 안단 말이오? 당신은 날 말장난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이오? 아니면 지금 거짓말로 날 꾀어들이려는 거요?"
"난 상대가 오르크라 할지라도 거짓말로 꾀진 않아."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죽었으며 당신은 어떻게 그걸 아는 것이오? 당신은 출발할 때 원정대의 누구도 그 도시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소?"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해선 그의 친구이자 동지인 당신이 내게 말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러나 우리가 헤어질 때 그는 살아있었고 또 강했소. 그리고 내가 아는 한으로는 그는 살아있을 것이오. 비록 세상에는 분명 위험한 일이 많긴 하지만."
"정말 위험이 많지. 그리고 배신도 적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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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미르가 뿔나팔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오."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잘 기억하는군. 정말 그를 본 적이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아마 지금 상상으로도 그걸 볼 수 있겠지. 동부의 들소를 잡아 만든 거대한 뿔나팔이지. 가장자리엔 은색이 칠해져 있고 고대의 문자들이 새겨져 있어. 오랜 세대에 걸쳐 우리 가문의 장자가 그 뿔나팔을 지녀왔지. 그리고 급박할 때 그것을 불면 곤도르의 경계 내 - 물론과거 영토를기준으로 - 에선 어디서든 누구에게라도 들리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 여기 출정하기 닷새 전에, 그러니까 열하루 전 이맘때 난 그 뿔나팔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어. 북쪽에서 울리는 것 같았는데 마치 마음 속의 메아리에 불과한 것처럼 소리가 희미했어. 우리는, 내 아버님과 나는 나쁜 징조라고 생각했지. 왜냐하면 그가 가버린 후 우리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고 또 변경에 있는 어떤 감시병도 그가 지나는 걸 본일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사흘 뒤 밤에 또 다른, 더 이상한 일이 내게 생겼어. 나는 여리고 파리한 달 아래의 회색빛 어둠 속에서 안두인강가에 앉아 끝없이 움직이는 물줄기를 응시하고 있었어. 갈대들이 슬픈 듯 살랑대고 있었지. 이젠 우리의 적들이 부분적으로 점령해 침략의 교두보로 쓰는 오스길리아스 부근의 강변을 우린 늘 그렇게 감시해 온 거야. 그런데 그날 한밤중이 되자온 세상이 잠들었지. 그때 난 보았어. 아니면 본 것 같았지. 보트 한 척이 회색빛으로 희미하게 빛나며 물 위로 흘러왔는데 뱃머리가 높은 그 이상한 모양의 보트에는 노를 젓거나 키를 잡은 사람이 없었어. 두려움이 일더군. 왜냐하면 창백한 빛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었거든. 그러나 난 일어나 둑으로 가서 물결 속으로 걸어 들어갔어. 그것에로 끌려들어간 거지. 그러자 보트는 나를 향해 방향을 틀더니 속도를 늦추고 내가 손을 뻗으면 잡힐 만한 거리로 흘러갔지만 나는 감히 손을 대지 못했어.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짐이 실린 것처럼 물에 깊이잠겨 흘러갔고 내 눈 아래를 지나갈 때는 맑은 물에 거의 잠긴 것 같았어. 그리고는 한 전사가 물에 안긴 채 잠들어 누워 있는 게 보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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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무릎엔 부러진 칼이 놓여 있었어. 몸에는 많은 상처가 있었지. 내 형 보로미르의 시신이었어. 난 그의 무구와 칼 그리고 사랑스러운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지. 오직 한 가지 볼 수 없었던 것은 그의 뿔나팔이었어. 또 한 가지 알 수 없던 것은 그의 허리에 두른 아름다운 황금혁대였지. 난 외쳐 댔지. '보로미르! 뿔나팔은 어디 있는 겁니까? 그대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오, 보로미르!' 그러나 그는 가버렸어. 보트는 강의 흐름을 타고 희미하게 반짝이며 암흑 속으로 계속 가버렸어. 그건 꿈 같으면서도 꿈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깨어남이 없었거든. 난 그가 죽어 바다까지 흘러가 버렸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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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개를 풀어 줘라."
스카프가 풀리자 그들은 눈을 깜박이며 숨을 헐떡였다. 그들은 현관계단이라 말할 수 있는 윤나는 돌바닥 위에 서 있었다. 앞쪽으로 휘장처럼 드리운 폭포수는 너무도 가까워서 팔을 뻗치면 닿을 것 같았다. 폭포수는 서쪽을 향하고 있어 햇빛은 항상 여러 가지 빛깔로 갈라져 통과해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요정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소진되지않는 빛의 금과 은, 루비, 사파이어, 자수정 등으로 엮어진 휘장처럼 보였다. 
"운이 좋아 제시간에 당도해 우린 당신들의 인내에 보답할 수 있겠소. 이것이 바로 일몰의 창 헤네스 안눈폭포요. 수원(水源)의 나라 이딜리엔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폭포지요. 이방인으로 이 폭포를 본 이는 거의 없소. 그렇지만 뒤편에는 이에 어울릴 만한 왕궁은 없소. 자, 들어갑시다."
파라미르가 말할 때 해가 기울며 떨어지는 폭포로 황혼이 비쳐들었다. 그들은 방향을 돌려 낮고 험악하게 생긴 아치 밑을 통과했다. 곧 그들은 넓고 울퉁불퉁한 데다 지붕은 들쑥날쑥하게 경사진 바위로 된 방으로 들어갔다. 몇 개의 횃불이 반짝이는 벽에 흐릿한 빛을 비추었다. 벌써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고 계속 다른 사람들이어둡고 좁은 문을 통해 두셋씩 들어오고 있었다.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호비트들은동굴이 짐작보다 크고 또 대단한 양의 무기와 식량이 비축되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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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르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느릿 느릿하게 그리고 아주 나직하게 말했다. 
"그런 것 같군. 그래, 그게 그 모든 수수께끼에 대한 답이야!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생각되었던 그 절대반지야. 그런데 보로미르가 그걸 억지로 뺏으려 했던가? 그리고 당신들은 용케 피했단 말이지? 그리곤 줄곧 달려서 마침내 내게 왔단 말이지! 그래서 여기 황야에서 당신들 두 하플링과 나와 또 내가 부르면 곧 달려올 많은 병사들 그리고 반지들 중의 반지가 함께 자리를 하게 된건가. 참으로 야릇한 운명이야! 곤도르의 대장 파라미르가 속마음을 내보일 시간이라고? 하하!"
그는 일어나 아주 굳고 엄한 자세를 취했다. 그의 회색눈이 번들거렸다. 
프로도와 샘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등을 벽에 기댄 채 서로의 몸을 나란히 붙이고 칼자루를 더듬어 찾았다. 침묵이 흘렀다. 동굴 속의 사람들은 말을 그치고 무슨 영문인가 하며 그들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파라미르는 다시 의자에 앉아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후 그는 다시 엄숙한 얼굴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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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구나, 보로미르! 그건 너무도 가혹한 시련이었소! 인간들에게 위험한 것을 지니고 그 먼 나라에서 온 당신들 두 이방인은, 당신들이 내 슬픔을 얼마나 더 가중시켰는가 모를 것이오. 또 당신들은 내가 하플링을 판단하는 것만큼 인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군. 우린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오. 우리 곤도르인들은 말이오. 우린 좀체로 떠들지 않으며 말한 바는 반드시 실행하거나 실행하기 위해 죽는 이들이오. 난 '대로상에서 발견한다 하더라도 줍지 않겠다.'고 말했소. 내가 그 물건을 탐낼 그런 인간이고, 또 아까 말했을 때는 그 물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할지라도 여전히 난 내 말을 맹세로 여길 것이고 또 지킬 것이오. 더구나 난 그런 인간이 아니오. 아니, 나는 보고는 도망쳐야 할 위험한 것들이 있다는 걸 알 만큼 현명한 사람이오. 편히 앉으시오! 그리고 안심하게, 샘와이즈. 만일 자네가 실수를 한 것 같다면 그게 운명이었다고 생각하게. 자네의 가슴은 충직할 뿐 아니라 민감해서 자네의 눈보다 더 분명하게 본 거야. 왜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 그 사실을 밝히는 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야. 그건 자네가 사랑하는 주인을 도운 것이기도 할 거야. 내가 할 수만 있다면 그에게 도움이 되어 주겠어. 그러니 안심하게. 그러나 다시는 큰 목소리로 그 물건을 거명하지 말게. 한 번으로 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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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프로도, 이제 드디어 우린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소. 만일 당신이 다른 이의 부탁으로 내키지 않으면서도 그 물건을 스스로 떠맡았다면, 난 당신에게 동정과 경의를 표하겠소. 그리고 당신이 그걸 숨겨 두고 사용하지 않는 데 대해 경탄하는 바이오. 당신은 내게 새로운 종족이며 새로운 세상이오. 당신의 모든 종족이 당신과 같소? 당신들의 땅은 평화와 만족의 나라임에 틀림없을 것이고 또 그곳에선 정원사들이 크게 존경을 받겠지요."
"그곳에도 모든 이가 선한 건 아니에요. 그러나 정원사들이 존경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요."
프로도가 대답했다. 그러자 파라미르가 다시 말했다. 
"그러나 그곳 호비트들도 태양 아래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피곤해 하기도 할 거요. 심지어 자신들의 정원에서도 말이오. 당신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데다 여독으로 피곤하기도 할 테니 오늘밤은 이만 잡시다. 두 분 모두 가능하다면 편히 쉬시오. 두려워 마시오! 난 혹시 유혹을 당하게 되어 그 시험에서 드로고의 아들 프로도보다 낮은 가치의 인물로 떨어지고 싶지도 않고 또 내가 현재 아는 것 - 이걸로 충분한데 - 이상으로 알고 싶지도 않소. 이제 쉬시오. 그러나 의향이 있다면 먼저 당신들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그리고 무얼 하려는지만 말해 주시오. 왜냐하면 나는 감시하고 기다리고 생각해야 하니 말이오. 시간이 흘러가오. 아침이면 우린 각자에게 지정된길로 빨리 가야 할 거요."
프로도는 두려움과 충격이 지나감에 따라 몸이 떨리는 걸 느꼈다. 이제 지독한 피로가구름장처럼 내리덮쳤다. 그는 더이상 시치미를 떼거나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난 모르도르로 들어가는 길을 찾으려던 참이었어요. 고르고로스로 가던 중이었지요. 난 불의 산을 찾아 그 물건을 운명의 심연 속으로 던져야 해요. 갠달프가 그렇게 말했지요. 내가 그곳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믿지는 않지만."
파라미르는 엄숙한 얼굴로, 그러나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잠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리고는 갑자기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는 프로도를 붙잡아 부드럽게 들어올려 침대까지 날라다 누이고는 따뜻하게 덮어 주었다. 그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 그 곁에는 하인을 위해 또 하나의 침대가 놓였다. 샘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윽고 머리를 깊숙히 숙이고는
"잘 주무세요, 대장. 당신은 기회를 받아들이셨어요."
하고 말했다. 
"내가 그랬다고?"
파라미르가 말했다. 
"예, 대장. 그리고 당신의 속마음을, 가장 고귀한 성품을 보여 주셨어요."
파라미르는 미소를 지었다. 
"주제넘은 하인이군, 샘와이즈. 그러나 자네 말은 옳지 않아. 사실 칭찬받을 만한 일에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 그러나 이 일엔 칭찬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난 내가 했던 바의 행동과 다른 행동을 할 유혹이나 욕망을 품지 않았으니까."
"아, 좋습니다, 대장. 당신은 제 주인에겐 요정 같은 데가 있고 또 그게 좋고 참된 거라고 했지요. 그렇지만 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도 음, 음, 갠달프를, 마법사들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어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 자넨 멀리서도 뉴메노르의 분위기를 알아챌 수 있을 테니. 잘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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