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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프로도와 샘은 모르굴 길을 발견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9 2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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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빛이 가물거리기 시작할 때가 되어서야 돌아와 둘을 깨웠다. 
"일어나요, 일어나! 아직 남쪽과 동쪽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요. 호비트들은 서둘러야해요!"
그날은 정적이 좀더 짙어졌을 뿐 그 전날과 별 다름 없이 지나갔다. 대기가 음산해져 숲속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곧 천둥이라도 칠 것 같았다. 골룸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느라 가끔 걸음을 멈추고는 혼자 중얼대며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재촉하곤 했다. 
주간행군이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오후의 햇살이 쇠약해짐에 따라 숲은 점점 성겨지며 나무들은 더 크고 드문드문해졌다. 거대한 감탕나무들이 넓은 공지에 어둡고 장엄한 모습으로 서 있었으며 그 사이에는 여기저기 희끗희끗한 물푸레나무가 섞여 있었다. 떡갈나무들 또한 거인 같은 자태로 갈색과 초록이 뒤섞인 봉오리를 막 내밀고 있었다. 그 주위로는 이제 잠들려고 접혀진 하얗고 푸른 잎의 아기똥풀과 아네모네로 알록달록한 긴 초록의 풀밭이 펼쳐졌다. 히아신드도 드넓게 자리잡은 채 매끄러운 화관의 줄기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짐승이건 새건 살아있는 생물은 볼 수 없었으나 골룸은 이 탁 트인 곳에서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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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들은 긴 그림자들을 따라 재빨리 옮겨다니며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들이 숲의 경계에 이르렀을 무렵 빛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들은 뱀처럼 뒤틀린 뿌리를 제방 아래로 뻗친 옹이투성이의 늙은 떡갈나무 아래 앉았다. 앞엔 길고 희미한 계곡이 자리잡고 있었다. 음산한 저녁하늘을 배경으로 계곡 기슭으로부터 다시푸른 회색빛의 숲이 남쪽으로 뻗쳤다. 오른쪽으로는 곤도르의 산맥이 불길 같은 반점이 얼룩진 하늘 아래 멀리 붉게 타올랐다. 왼쪽으론 어둠이, 즉 모르도르의 우뚝 솟은성벽이 있었고 그 어둠 속에서 계곡이 뻗어나와 안두인대하를 향해 점차 넓은 골을 이루어 가파르게 내리뻗었다. 바닥으로는 세찬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프로도는 개울물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가르고 다가오는 걸 들을 수 있었다. 그 옆으로 이쪽 편에는 창백한 리본처럼 아래로 구불구불 도로가 나 있어 가물대는 석양빛이 전혀 닿지 않는 차가운 회색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프로도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림자진 바다 위에 떠도는 것처럼 고적하고 음울한 오래된 탑의 높고 희미한 첨단부와 들쑥날쑥한 첨탑들을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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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골룸에게 몸을 돌렸다.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
"예, 주인님. 위험한 곳이에요. 이건 달의 탑으로부터 강가의 폐허가 된 도시로 뻗치는 도로예요. 그 폐허의 도시는 아주 기분나쁜 곳인데 적으로 가득찼어요. 우린 인간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어요. 호비트들은 궤도에서 멀리 벗어났어요. 이젠 동쪽으로, 저기 위쪽으로 가야 해요."
그는 어둠 속에 잠긴 산맥을 향해 말라빠진 팔을 흔들었다. 
"그리고 우린 이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요. 오, 안 돼요! 잔인한 종족들이 저 탑에서 내려와 이리로 온다구요."
프로도는 그 도로를 내려다보았다. 어쨌든 지금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개에 잠긴 텅 빈 폐허까지 내리뻗친 길은 고적하고 내버려진 듯 보였다.
그러나 대기 속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사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오르내리고있었다. 프로도는 다시 멀리 뾰족탑들이 어둠 속으로 잠기는 것을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물소리가 차갑고 잔혹하게 들려왔다. 그것은 악령들의 계곡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개울 모르굴두인의 물소리였다. 

그는 나무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숲의 경계를 따라 한동안 동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사악한 도로가 가까운 곳에서는 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얼마간 의논한 후 그들은 커다란 가시나무의 갈래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줄기에서 뻗어나온 두터운 가지들은 좋은 은신처를 제공했으며 또한 꽤 안락한 피난처가 되었다. 밤이 내려앉으면서 지붕 같은 나무 아래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프로도와 샘은 물을 조금 마시고 빵과 말린 과일을 먹었지만 골룸은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호비트들은 눈을 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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