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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모란논 전투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5 19: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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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차가워졌다. 아침이 되자 바람이 다시 일기 시작했지만 북쪽에서 불어왔으며 또 차차 거세지고 있었다. 밤에 배회하던 것은 이제 사라져 주위는 텅 빈 듯 보였다. 
북쪽의 악취나는 우묵한 곳에는 모르도르의 더러운 종족의 분출물인 슬래그와 깨진 바위조각 그리고 메마른 흙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남쪽 가까운 곳에는 키리스 고르고르의 거대한 성벽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 그 한가운데에는 암흑의 성문이 있었고 그 양편으로 삐죽 솟은 첨탑이 거대하고 어두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 지휘관들은 마지막 행군에 임해서 동쪽으로 굽은 옛 길로부터 방향을 돌려 숨어 있는 산의 위험을 피하며 프로도가 그랬던 것처럼 북서쪽으로부터 모라논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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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상궂게 생긴 아치형의 암흑의 성문에 속한 거대한 세 짝의 성문은 굳게 닫혀있었다.흉벽 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이 바보 같은 행위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이른 아침의 희미한 여명 속에 한기를 느끼며 도저히 희망을 갖고 공격해 볼 도리가 없는 탑과 성벽 앞에 외로이 서있었다. 만일 그들이 대단한 힘을 가진 공성기구를 가져왔거나 또는 적에게 성문과 벽을 지킬 인원 정도밖에 여유가 없었다고 해도 희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모라논 주변의 모든 언덕과 바위마다 적들이 잔뜩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뒤쪽엔 그늘진 좁은 골이 뚫려 더러운 무리들이 우글거리고 잠복해 있었다. 또한 그들은 나즈굴 모두가 몰려와 첨탑 상공을 독수리 모양 선회하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는 있을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적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었다. 그들에게는 끝까지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아라곤은 이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진형으로 군사들을 배치하여오르크들이 수년의 노동으로 쌓아 올린 마른 돌과 흙으로 된 거대한 두 개의 구릉에 자리를 잡게 했다. 모르도르를 향한 그들 앞쪽에는 마치 해자(垓字) 모양으로 김이 나는 거대한 진흙바다와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수렁이 가로놓여 있었다. 모든 진형이 갖추어지자 지휘관들은 암흑의 성문을 향해 기병들과 기수들, 전령관들과 트럼펫주자들로 이루어진 대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진격을 개시했다. 갠달프가 이편의 주전령관으로나섰으며 아라곤은 엘론드의 아들들, 로한의 요머 그리고 임라힐과 함께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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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골라스와 김리, 페레그린도 역시 진군의 명령을 받아 가고 있어 모르도르의 적 모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들은 소리가 들릴 정도까지 모라논으로 접근해 기치를 펼치고 트럼펫을 불었다. 전령들도 버티고 서서 모르도르의 흉벽 너머로 소리를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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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라! 암흑의 땅의 군주는 나오라! 그로 하여금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라! 그는 그릇되이 곤도르로 군세를 내보냈으며 그 영토를 약취했다. 이제 곤도르의 왕께서는 그가 악을 속죄하고 영원히 사라질 것을 요구하신다. 나오라!"
긴 침묵이 따르고 성벽과 성문으로부터는 아무런 응답의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론은 이미 계획을 세워 놓아 이 생쥐들을 격살하기 전에 먼저 잔인하게 희롱할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그 생각대로 진행되어 지휘관들이 이제 다시 물러나려고 하는 순간 정적이 갑자기 깨졌다. 산으로부터 천둥소리처럼 커다란 북소리가 길게 울려나왔으며 바위를 흔들고 사람의 귀를 멀게 할 정도의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암흑의 성문 증 가운뎃문이 큰 소리와 함께 젖혀지듯 열리고 안으로부터 암흑의 탑의 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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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엔 크고 산악하게 생긴 형체가 말 - 그걸 말이라 할 수 있다면 - 을 타고 나왔다.그가 타고 있는 동물은 몸집이 아주 크고 끔찍하게 생겼으며 머리는 흉칙한 모양으로생겨 살아있는 동물의 머리라기보다는 해골처럼 보였고 눈과 코에서는 불을 뿜어 내고 있었다. 그 기사는 온통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높은 투구도 역시 검은색이었다. 그러나 그는 반지악령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그는 바랏 두르탑의 부관으로 그의 이름은 아무런 기록에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 자신도 이름을 잊어 스스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사우론의 입이다.' 그러나 그는 원래 검은 뉴메노르인이라 불리던 종족에 속한 배교자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들은 사우론이 통치하던 시대에 중간계에 거점을 마련하고는 그를 숭배하고 악의 지식에 탐닉한 종족이었다. 그는 처음 암흑의 탑이 일어설 때 그 종복으로 들어갔으며 자신의 교활함으로 인해 그 군주의 총애를 점차 크게 얻게 되었다. 그는 엄청난 마법을 익혔으며 사우론의 마음을 많이 간파하여 그 어떤 오르크보다 더 잔인해져 갔다. 지금 걸어나온 기사가 바로 그였으며그는 검은 갑옷을 입은 소부대와 붉은색의 악의 눈이 그려진 기치 하나만을 대동했을뿐이었다. 이제 서부 지휘관들 몇 보 앞에 멈춰선 그는 그들을 아래위로 훑어본 다음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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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합지졸 중에 나를 상대할 만한 권능을 지닌 자가 있는가? 아니면 나를 이해할 만한 지혜를 가진 자가 있는가? 적어도 그대는 아니야."
그는 아라곤 쪽을 향해 냉소를 흘리며 비웃었다. 
"왕을 만들려면 요정의 보석조각이나 이런 어중이떠중이 집단보다 더 나은 뭐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왜냐고? 산속의 어떤 강도라도 이런 정도의 졸개들은 이끌수 있단말이야!"


아라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의 눈을 마주 응시해 잠시 그들은 힘을 겨루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아라곤이 움직이거나 무기로 손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몸을 움찔하며 마치 무력으로 위협을 받은 것처럼 물러나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난 전령이자 사자이니 공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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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갠달프가 말했다. 
"그런 법이 있다면 사자가 좀더 덜 무례해야 한다는 것도 역시 관습일 텐데. 그리고 아무도 그대를 위협하지 않았어. 전갈을 다 전할 때까지 우릴 겁낼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그대의 주인이 새로운 지혜를 짜내지 않는다면 그의 모든 종복들과 함께 그대는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될 거야."
"그래, 그렇다면 그대가 대변인인가, 회색수염 늙은이? 우린 그대에 대해 때때로 듣지않았는 줄 아는가? 그대가 이리저리 방황해 가며 안전한 거리를 두고 온갖 음모와 악행을 꾸미는 걸 말이야. 그렇지만 이번엔 코를 너무 멀리까지 내밀었는걸, 갠달프선생. 그대는 감히 위대한 사우른의 발 앞에 어리석은 그물을 친 자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보게 될 거야. 난 그대에게 보여 주라는 지시를 받은 표식을 가지고 있지. 이리로 감히 다가올 용기가 있다면 특히 그대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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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경호원 중 한 명에게 지시를 보내자 검은 천으로 싼 꾸러미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사자는 그것을 한옆에 놓고 거기 에서, 지휘관들에게는 놀랍고도 실망스럽게 먼저샘이 가지고 다니던 것과 같은 작은 칼을 꺼냈고 다음에 요정의 브로치가 달린 회색 망또를 꺼냈으며 마지막으로 프로도가 해진 옷 속에 입고 있던 미스릴갑옷외투를 꺼냈다. 그들 눈 앞에는 어둠이 다가왔으며 그 조용한 한순간에 마치 세계가 멈춰 있는 것같이 느껴졌다. 가슴은 죽음을 느꼈으며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임라힐왕자뒤에 서 있던 피핀은 비통한 외침과 함께 앞으로 달려나왔다. 그러자 갠달프가 그를 다시 뒤로 밀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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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러나 사자는 크게 웃어 젖혔다. 
"흥,당신들에겐 다른 꼬마가 또 있었군 그래, 당신들이 그들에게서 무슨 쓸모를 찾았는지는 모르겠군. 그렇지만 그들을 모르도르에 밀정으로 보낸 건 당신들이 늘 저지르는 바보짓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지. 어쨌든 이 꼬마가 적어도 이 표식들을 전에 본 적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 당신들이 헛되이 부정할 수 없게 되었으니 난 이 꼬마에게 감사해야겠는걸."
그러자 갠달프가 대답했다. 
"난 그것을 부인할 생각이 없다. 사실 난 그것들 모두와 그 유래까지 잘 알고 있지. 그대, 사우론의 더러운 입이 비웃고는 있지만 사실 모르고 있는 것까지 말이야. 그런데 그대는 왜 그것들을 이리 가져온 건가?"
"난쟁이 외투, 요정의 망또, 멸망한 서역의 칼, 그리고 샤이어의 생쥐마을로부터 온 밀정, 흥, 더이상 그만두지. 우린 잘 알고 있어. 이건 음모의 표시들이야. 자, 아마 이것들을 지녔던 자는 당신이 잃기엔 너무 슬픈, 아니면 당신에게 아주 소중한 그런 생물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들에게 남아 있는 작은 지혜만이라도 모아 빨리 의논해 보지 그래. 사우론께서는 밀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고,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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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포로 한 명을 인도하는 대가로는 너무 엄청나군. 당신 주인은 수많은 싸움을 통해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을 이 교환의 대가로 원하고 있는가! 아니면 곤도르평원에서의전투에서 희망을 잃어 이제 말장난에나 매달리겠다는 건가? 그리고 우리가 그 포로의가치를 그렇게 높이 평가한다면, 우린 사기술의 주군 사우론이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리라는 것에 어떤 확신을 가져야 한단 말인가? 포로는 어디 있는가? 그를 이리 데리고 나와 우리에게 인도하라. 그런 연후에야 우린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
그러자 무서운 적과 말을 받아 넘기며 열중해서 주의깊게 상대를 지켜보던 갠달프에게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그 사자가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곧 다시 웃음을지으며 외쳤다. 
"사우론의 입과 무례한 말장난을 하려 하지 말라! 확신이 필요하다! 사우론은 아무도 내주지 않는다. 만일 그대가 사우론의 관용을 간청한다면 먼저 그의 명령을 이행하라.이것이 그의 제안이다.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만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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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걸 받아들이겠다."
하고 갑자기 갠달프가 소리치며 망또를 걷어 젖히자 어둠 속으로 마치 칼날 갈은 하얀섬광이 빛을 발하며 쏟아져 나왔다. 그의 치켜든 손 앞에서 추한 사자는 뒤로 물러섰으나 갠달프가 달려들어 그를 붙잡아 표식들, 즉 외투와 망또와 칼을 빼앗으며 말했다. 
"우린 친구를 기념하기 위해 이걸 가져가겠다. 그러나 네 제안으로 말하자면 우린 그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제 네 사자로서의 임무는 끝났고 죽음이 임박했으니 어서 꺼져라. 우린 여기에 신의없고 저주받은 사우론과 말장난을 하러 온 게 아니다. 더욱이 그의 노예와는 말할 나위조차 없다. 꺼져 버려라!"
모르도르의 사자는 더이상 웃지 못했다. 그의 얼굴은 경악과 분노로 인해 마치 먹이에다가서다가 가시 돋힌 막대로 콧등을 얻어맞은 야수처럼 일그러졌다. 격렬한 분노에 가득한 그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목구멍으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분노의 소리를 간신히 내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휘관들의 무서운 얼굴과 끔찍한 눈을 보았을 때 그는 공포가 분노를 억누르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그는 크게 비명을 지르며 돌아서서 타 온 생물에 뛰어올라 그의 부하들과 함께 미친 듯 네굽을 늘고 키리스 고르고르를 향해달렸다. 그 부하들이 달려가면서 긴 나팔 신호음을 불자 그들이 채 성문에 닿기도 전에 사우론은 덫을 튀겼다. 북이 울리고 불길이 올랐다. 모라논의 모든 성문이 활짝 열렸다. 성문들로부터 마치 수문을 올렸을 때 격류가 소용돌이치며 밀려나오듯 대군이 쏟아져 나왔다. 지휘관들이 다시 말에 올라 뒤로 물러나자 모르도르의 대군으로부터 조롱하는 고함소리가 크게 일어났다. 멀리 서 있는 망루 뒤편 에레드 리뒤의 어둠 속
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동부인 군세가 가까이로 밀려들자 먼지가 대기를 뒤덮었다. 모라논 양편의 산들로부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오르크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서부인들은 포위됐으며, 곧 그들이 서 있던 회색 구릉들 주변은 그들보다 백 배는 되어 보이는 적의 바다로 온통 둘러싸여 버렸다. 사우론은 강철덫 속에 달아 놓았던 미끼를 거두어들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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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곤에게는 전열을 배치할 시간조차 거의 없었다. 그는 갠달프와 함께 할 구릉위에 서 있었으며 거기엔 성수와 별의 기치가 아름답고도 결사적으로 펄럭이고 있었다. 다른 구릉에는 로한과 돌 암로스의 기치, 즉 백마와 은빛 백조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 구릉 주변은 창과 칼로 빽빽히 들어찬 포위망으로 모든 길이 차단되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첫 공세가 예상되는 모르도르 정면 쪽에는 엘론드의 아들들이 버티고 있었고 듀너데인이 그 왼편을 둘러쌌으며 오른편은 크고 아를다운 돌 암로스인들을이끈 임라힐왕자와 탑의 경비대 중에서 선발된 기사들이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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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자 트럼펫이 울렸으며 화살이 울음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양은 이제 모르도르 뿌연 안개로 덮인 남쪽을 향해 떠오르고 있어 짙은 연기 속에서 마치 하루의종말이라도 되는 양, 아니면 빛의 세계의 종말이라도 되는 양 멀리서 음침한 붉은빛을 던지고 있었다. 또한 몰려드는 어둠 속에서 나즈굴이 죽음의 차가운 외침을 토하며날아와 모든 희망을 꺼버리고 말았다. 
갠달프가 제안을 거절해 프로도가 그 탑의 고통 속으로 맡겨지는 운명에 처해지게 된 것을 듣는 순간 피핀은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을 억제하고 임라힐 부하들과 함께 곤도르의 최전선에 베레곤드와 나란히 섰다. 그는 모든 것이 다파멸 속에 있는 것 같아, 빨리 전사해 자기 생의 쓰라린 이야기를 내는 것이 최선의방법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메리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그는 자기도 모르게 혼자 중얼거렀다. 공격하려고 진군해 오고 있는 적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빠르게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 그래. 이제 어쨌든 나도 그 불쌍한 데네도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어. 지금이 죽을 자리라면 메리하고 함께 있는 게 좋을 텐데.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죽는 거지뭐. 하지만 메리는 여기 없으니 나보다 쉬운 종말을 맞이하길 빌 수밖에. 어쨌든 난 최선을 다할 거야.'
그는 끌을 뽑아 날을 살펴보았다. 칼날 위에 새겨진 뉴메노르의 문자들이 황금빛과 붉은빛을 찬란하게 뿌렸다. 
'이 칼은 바로 이런 때를 위해 만들어 졌다지. 그 더러운 적의 사자를 이 칼로 칠 수 있었다면 나도 메리 정도의 공을 세우는 건데 그랬어. 그렇지만 일이 다 끝나기 전에 그런 짐승 몇 마리는 잡을 수 있겠지. 아, 다시 차가운 햇빛과 푸른 풀밭을 볼 수 있다면!'
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첫번째 공세가 닥쳐 왔다. 구릉 앞 진흙탕에 막힌 오르크들은 그 앞에 정지해 이쪽 수비대를 향해 화살을 퍼부어 댔다. 그려나 그들 사이로 야수처럼 울부짖는 대부대의 고르고로스 트롤들이 큰 보폭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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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인간보다 더 크고 건장했으며 단지 꽉 끼는 각질 비늘그물옷만을 입고 있었다.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소름끼치는 가죽인지도 몰랐다. 그들은 검고 큰 둥근 방패와 함께 울퉁불퉁한 손에 무거운 해머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진흙탕으로 뛰어들어 건너오며 고함을 질러 댔다. 폭풍처럼 몰려온 그들은 곤도르인들의 수비선으로 뛰어들어 투구와 머리를 가릴 것 없이, 또 팔과 방패를 가릴 것 없이, 마치 달구어진 굽은 쇠를 내리치는 대장장이처럼 마구 해머를 휘둘러 댔다. 피핀 옆에 있던 베레곤드도 몹시 얻어맞아 쓰러졌으며 그를 내리친 거대한 트롤대장은 손톱을 뻗치고 그에게로 몸을 숙였다. 이 끔찍한 괴물들은 흔히 쓰러뜨린 적의 목을 잡아들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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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피핀이 위를 향해 찔렀다. 서역의 문자가 새겨진 칼이 거인의 가죽을 꿰뚫고 치명적으로 깊이 파고들자 검은 피가 쿨럭이며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거인은 그들을 덮치며 마치 바위가 굴러떨어지듯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피핀에게는 암흑과 함께 악취와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으며 거대한 어둠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는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는 듯한 느낌속에서 이렇게 생각했으며, 잠깐이지만 마음 속으로부터 웃음이 흘러나와 마치 모든 의심과 염려와 공포를 마침내 다 내던져 버린 것 같은 즐거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잊혀짐 속으로 날아가고 있을 때 마치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 소리는 저위 잊혀진 세계에서 울려나오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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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오고 있다! 독수리가 오고 있다!"
한순간 더 피핀은 생각을 주저했다. 
'빌보! 아니야! 그건 아주, 아주 오래전의 그분 이야기에 나오는 건데. 이건 내 이야기고 이젠 끝난 거야. 안녕!'
이제 그의 영혼은 산란되었으며 눈은 더이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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