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한 데로 되었고, 그만큼 흥하지 못했다.

일단 난 시작부터 별로 마음에 안들었음. 나 자신이 인권위한테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자기 변호를 좀 하자면, 비밀엄수의무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 못하지만, 범죄자가 나를 비롯한 교도관을 인권위에 제소했고, 그것 때문에 조사 좀 받음.

물론 그 새끼가 평상시에도 문제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매 분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해놨고, 그걸로 징계를 받지 않을 순 있었지만, 다른 동료들은 증거 미비로 경고받음.

내 얘긴 여기까지 하고.

배우들 연기는 좋았음.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근데 드라마가 너무 식상함.

소소한 휴먼드라마로 갈 거면 그렇게 하고, 사회 고발로 갈 거면 세게 나갔어야 하는데 어중간하게 타다보니 이도저도 아님.

중간중간에 사회고발을 하긴 했지. 인권위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고.

근데 그걸 누가 모르나?

제시 방법도, 시선도 새롭거나 임팩트있지 않았음.

심지어 마지막화인 오늘도, 주인공과 관련된 최중요 사건이자 인권위라는 단체의 한계점을 집는 커다란 이야기를 끝맺는데도 제대로 맺어지지가 않음.

결국 주인공은 분노했고,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범죄자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주인공이 보여준 인권위의 모든게 이상에 불과함만 보여줘버림.

인권위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단체라는 거지.

심지어 그 범죄자를 미화까지 해버렸어.

그렇다고 그 범죄자가 정당화가 되나?

세상에 가정폭력을 당한 사람은 많고, 그중에서 자기가 가해자를 죽인 사람도 있긴 하겠지.

근데 그들이 전부 연쇄살인범이 되진 않아.

이 시점에서 끝난 거야. 그들도 사람이다가 아니라, 저런 말도 안되는 범죄자조차 감싸줘야한다인데 주인공이 감싸줬나?

암시는 해줬지. 근데 어디까지나 암시야. 결국 주인공이라는 고결한 존재조차 그런 사람들을 포옹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 밖에 안돼.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이 드라마를 보고 인권위, 더 나아가 사회 이상에 힘을 실어 주겠어?

차라리 주인공이 그놈에게 피의 복수를 행하고 다른 인권위 관계자가 주인공을 도와주면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던가.

내가 보기엔 작가는 시청자들보다 위에 서서 이상을 보여주면서 나는 니들이 할 반박도 다 알아, 그래서 이렇게 반박할거야. 이러는 느낌이었음.

물론 그 반박조차 제대로 된 게 아니었고.

결론은 작품을 계속 보게 할만한 매력도, 그렇다고 확고한 주제의식도 없었던 드라마였고, 그게 시청률로 나타난 것 이라고 생각함.

연기는 좋았다로 남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