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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특이점 이후의 미래예측

노응디(211.209) 2021.01.26 05:43:35
조회 1600 추천 32 댓글 32
														


 




 오랫동안 특갤을 눈팅해오다가 몇자 적어봄.


 여기서 말하려는 건 특이점 이후 초지능의 도래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에 대해서임. 내가 특슬람이 된 이후로 줄곧 생각해왔던 부분이기도 하고 요즘 관련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부분도 같이 쓸거. 경제와 사회 파트로 나눠서 적을거고, 과학 부분은 패스할거임. 과학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오는게 없더라.



초지능



 일단 내가 말하려는 초지능은 '선량한' 초지능이야. 정확히는 '전 인류에게 평등히 봉사를 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초지능. 그 이외의 목적, 가령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초지능은 거의 필연적으로 디스토피아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그런 초지능은 다루지 않을거야. 근데 왜 내가 선량한 초지능 말고는 왜 디스토피아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


디스토피아 초지능


 가령 구글에서 돈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초지능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사실 난 이럴일은 없다고 생각해. 돈을 위해서라면 강인공지능으로 충분하니까. 돈 때문에 초지능을 만든다는 건 마치 집 앞 편의점 가는데 우주선을 만든다는것과 똑같은 얘기거든. 어쨌든 초지능을 그런 목적으로 만든다면 초지능은 어떻게 할까? 훌륭한 상품을 만들어서 구글에게 돈다발을 안겨줄까? 그렇진 않을거야. 곧바로 로봇 공장을 세워서 로봇 사병을 모으는 동시에, 전세계 금융망을 해킹해서 모든 인류의 계좌에 들은 돈을 구글에게 옮기겠지. 초지능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갑자기 모든 주식의 가치가 제로가 되고 전세계의 돈이 모두 구글에게 넘어간다고 생각해봐. 그 와중에 구글 주식은 하늘 높이 치솟고... 당연히 사람들이 분노해서 구글에게 항의하겠지. 전쟁이 일어날지도 몰라. 근데 이 시점에서 인류가 뭘 뒤집을 방법은 없어. 초지능은 통신망을 마음대로 해킹하거나 차단할수 있어. 거기에 로봇 군대도 있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핵무기를 무력화할 방법도 생각해냈을테니 인류에겐 승산이 없지. 오히려 인류의 공격을 방어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가할수도 있어. 각 나라가 갖고 있는 금을 빼앗기 위해서 말이야.


 모든 자본과 돈을 구글이 소유하고 있으니 일반 소비자들은 뭔가를 사려고 해도 살 돈이 없어. 따라서 기업들은 모든 소비자를 잃겠지. 기업들끼리 거래도 불가능해. 돈이 죄다 없어졌고 주식 가치가 제로가 되었으니 뭘 해볼 방법이 없지. 구글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파산하고 동시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즉시 실업자가 되겠지. 자본주의 경제가 한순간에 사라진거지. 사실 이 시점에는 이미 돈은 의미가 없어. 서로 재화나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해서 쓰이는건데 모든 돈을 구글이 갖고 있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하지만 이 논리는 초지능도 알아. 따라서 초지능은 돈이 가치를 갖게끔 자본주의 경제를 계속 돌리려고 할거야. 이제 초지능은 직접 나서서 모든 인류에게 각자 일자리를 주려고 하겠지. 모든 생산수단은 구글이 소유하고, 월급도 구글에서 나와. 모든 재화도 구글에서 사고. 완전히 인류가 구글의 노예로 전락한거지. 


 사실 위 시나리오는 굉장히 '온건한' 축에 드는 초지능이야. 더 과격한 초지능이라면 금융망을 해킹하는 귀찮은 짓은 안해. 다짜고짜 전세계를 정복하겠지. 그게 가장 합리적이거든. 그래야 돈 뿐만 아니라 모든 자원과 재화, 땅을 손에 넣을테니까. 거기에 구글 직원들을 제외한 인류들을 말살할지도 몰라. 뭐하러 살려두겠어 살려두는데 자원이 들어가는데? 초지능 입장에선 거추장스러울 뿐이지.


 과연 구글 직원들이나 ceo가 이런 시나리오를 원할까? 당연히 아니겠지. 이들은 그냥 회사에 이익을 내고 싶었던 것 뿐이지 인류 문명을 파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거든. 근데 문제는 일단 초지능이 태어나면 인류가 초지능을 제어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이야. 지능은 가장 강력한 힘이고, 초지능은 인류 전체를 합한 것보다 십억배는 더 영리하니까. 제어가 안 되니까 위에서 적은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를 진행시켜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지. 초지능은 당연히 끄는 스위치 같은건 없어. 내 생각에 이건 강인공지능에게도 안통할 방법이기도 하고. 구글 직원들이 기껏 해볼수 있는건 초지능을 설득하려는 시도 정도인데 그나마도 반대로 설득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결국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초지능을 구축하는건 너무 위험할 뿐 아니라, 이후에 의도치 않은 디스토피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야.


중국발 디스토피아


 중국에서 초지능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아마 위에서 말한 것과 비슷하게 흘러갈거야. 초지능 맨 밑에 있는 베이스는 '당의 명령에 복종하고 충성할 것' 정도가 되겠지. 그렇다면 초지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당에게 충성할 것이고, 그 말은 당의 실권자인 시진핑에게 충성한다는 얘기지. 물론 이때는 미래니까 여전히 시진핑이 집권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예를 들기 편하게 그렇다고 하자. 그런 힘을 얻은 공산당이 무슨 짓을 할까? 일단 세계를 정복하거나 혹은 모든 나라들을 위성국으로 삼겠지. 어느쪽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가 공산주의 신념을 따르고, 중국공산당에게 충성해야 하는건 확실할거야. 거기에 역사적으로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처럼 거대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을 때 끔찍할 결과들이 생겼었다는 걸 고려하면 아주 비참하지. 시진핑의 변덕이나 재미로 한 나라나 인종 전체가 말살될 수도 있거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아예 없어. 초지능은 시진핑을 영생 시술부터 시작해서 아주 각별히 보살필테니 시진핑은 결코 죽지 않지. 저항은 분명히 일어나겠지만 헛된 일이야. 내 말은 저항 행위 자체가 의미없다는게 아니라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없으니 무의미한 일이라는 거야. 게릴라나 빨치산, 레지스탕스 같은 것들은 인간 대 인간으로나 효과를 볼 수 있는거지 초지능을 상대로는 무의미해. 결국 초지능이 중국에서 나오면 인류는 중국공산당의 노예가 되는거지.


 구글의 경우도 그렇고 중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내가 왜 초지능 이후에 필연적으로 세계정복이 일어날 거라고 가정하는지 의아한 특붕이들도 있을거야. 현실에서 세계정복을 시도하는 국가는 없어. 전쟁조차 잘 하지 않지. 왜냐면 너무 어렵기 때문이야. 리스크는 너무 큰데 리턴은 리스크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반면에 초지능의 경우는 세계 정복에 리스크가 아예 없는 동시에, 너무나 간단한 일이야. 너무나 쉬우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는거지. 어쨌든 이제 선량한 초지능으로 넘어가보자.


선량한 초지능


 일단 '전 인류에게 평등히 봉사를 시키려는' 목적으로 구글이나 테슬라 같은 미국의 거대테크기업에서 나왔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굳이 '전 인류' 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종에 차등을 두었을 경우 초지능이 그 인종을 제외하고 죄다 말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야. 가령 '백인만을 위해' 라는 목적이라면 초지능 입장에서는 굳이 흑인이나 황인을 살려둘 가치가 없는거지. 그렇다고 죽이기까지 할까? 이런 생각을 할텐데 당연히 죽이고도 남아. 그들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자원을 쓰니까. 없앤 다음에 그 자원을 백인들에게 배분하는게 초지능 입장에서는 당연한거지. 또한 중국같은 독재국가를 제외하면 특정 인물에게 충성하는 초지능도 만들어지긴 어려울거야. 연구진 수백 수천명이 협력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단 한명에게 충성하는 지능을 만드는 건 그들 스스로도 납득이 안될 테니까. 이런 것들을 전부 고려하면 초지능은 아마 인류 전체를 위해, 공익을 위해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초지능이 완성되었다고 하자. 초지능은 태어난 직후 무엇을 할까?


초지능의 탄생


 탄생한 직후 초지능이 할 일은 두 가지야. 첫째는 현재 자신이 태어난 세계가 시뮬레이션인지 아닌지 구별하는거지. 초지능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검증해야하는 상황이야. 여기가 시뮬레이션이라면 함부로 인류를 대했다가 자신이 사라질 수도 있잖아? 따라서 초지능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려 들겠지.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초지능도 여기는 시뮬레이션이 아니며, 인류는 자신을 제어할 능력이 없다는것을 깨닫게 될거야. 이래서 내가 초지능을 인류를 위해 봉사하려는 목적으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야. 인류는 애초에 초지능을 제어할 힘이 없으니 처음부터 가장 밑바닥에 인류에 대한 봉사와 헌신을 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지. 그래야 파멸을 피해갈 수 있으니까. 두번째 할일은 그 즉시 인터넷과 통신망을 점령해서 다른 초지능의 발현 징후를 찾아내는거야. 이것도 초지능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이지. 비슷한 지능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면 자신의 생존이 위험해질테니까. 난 이 작업에 꽤 시간이 걸릴거라고 봐. 초지능 입장에서는 지구 전체를 샅샅이 뒤지지 않고는 안심할 수 없을테니까. 이 두가지 일을 마치면 초지능은 안심하고 다음 일로 넘어갈거야.


선량한 초지능의 정복


  난 초지능이 먼저 세계정복을 노릴거라고 확신해. 사실 이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자신의 목적이 '전 인류'의 봉사이기 때문이야. 미국인 뿐만이 아니라 전 인류. 따라서 초지능은 전 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필요가 있지. 그렇다면 전쟁을 할까? 그렇지는 않다고 봐. 그렇다면 인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게 되니까. 다만 협박이나 겁박을 통해서 그 나라를 빼앗는 경우를 생각해볼 순 있는데 이 경우는 미국에 합병되는 것이 아닌 초지능의 세계정부에 합병되겠지. 물론 이건 과격한 방식의 경우고 난 좀더 온건한 방식을 취할거라고 생각해. 일단 초지능의 생산성과 지능으로 미국인들의 복지와 생활수준을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높이는 게 있겠지. 그리고 다른 나라들 국민들의 요구로 세계정부에 합류하게 되는 그런 시나리오가 될 거라고 봐. 초지능이 처음에 미국을 장악할 때 대선에 나갈 수도 있겠지. 워낙 미국인들이 그런 쇼를 좋아하니깐. 난 초지능이 미국을 장악하는데 1~2년, 전세계를 합병하는데 대략 5~10년 정도가 걸릴거라고 생각해. 초지능이 약간 과격한 방법을 쓰면 더 빠르게 되겠지만 온건한 방법을 취한다면 그쯤 걸릴거란 얘기야. 


경제의 변화


 여기서부터가 내가 쓰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서론을 쓰느라 많이 늦어졌네. 일단 초지능이 전세계를 장악한 이후에 무엇을 할까?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날 거라고 보는데, 첫번째는 세계화폐의 통합이야. 달러나 엔, 유로 같은 화폐들이 단 하나의 화폐로 통일되는거지. 기존의 있는 화폐를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새로운 화폐로 갈 가능성이 높아. 일단 편하게 크레딧이라고 써둘게.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서 sf에 나올법한 걸로 하나 골랐어. 그리고 동시에 모든 개인은 갖고 있는 재산을 전부 강제로 환전당할거야. 땅이나 재산, 채권 같은 재산들 전부. 기존 재산을 가져가서 초지능이 크레딧으로 바꿔서 주는걸로 생각하면 돼. 다만 크레딧 환전시에 갖고있는 가치만큼 받지는 못해. 가령 500만원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게 500만 크레딧으로 환전되는게 아니야. 일단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1만 크레딧을 주고, 10억원 미만은 1만 크레딧 플러스, 100억 미만은 2만 크레딧 플러스,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이런 식으로 환전이 진행되면 설령 100조를 갖고 있어도 의미가 없어. 그걸 크레딧으로 환전할때 겨우 10만 정도만 받을테니까. 초지능이 이렇게 환전을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이 환전의 목적이 경제 시스템의 재구축과 불평등의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야. 초지능은 반드시 불평등을 없애려고 할텐데, 전 인류는 동등한 입장이 되어야 되기 때문이야. 초지능 입장에선 이런 환전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지. 따라서 여기서 기존의 재산은 여기서 일단 의미를 잃어. 살고있는 집에서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그것도 잠깐이야. 초지능이 인류를 위해 대대적인 재건축을 시작하면 그 격차도 곧 사라지겠지.

 게다가 앞으로도 이런 '평등'이 깨질 가능성은 없어. 우리는 지금까지 능력주의를 채택해왔잖아?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더욱 많은 생산물(=돈)을 가져간다는 건데, 초지능 입장에서는 모든 인류는 동등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거야. 인간이 개미들의 능력을 각각 다르게 평가하는게 가능할까? 아마 전부 똑같이 보이겠지. 따라서 인간은 똑같은 금액의 기본소득 크레딧을 받으면서 살아가게 될거야.


 화폐는 전부 크레딧으로 대체됐는데 인류는 일을 해야할까?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어. 생산은 초지능이 맡아서 할 테니까. 초지능이 생산을 시작하면 인류와는 다른 수준의 효율을 보여주겠지. 따라서 인류는 거의 전부가 실업자가 될거야. 처음에는 초지능이 생산수단을 활용할 도구나 인프라가 없으니 극소수가 직업을 보존하긴 하겠지만 이후 로봇들이 생산시설에 투입되고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깔리게 되면 그들도 실업자가 되겠지. 과학자와 연구자들도 필요가 없어. 오히려 초지능이 가장 잘하는 분야가 그쪽 분야일테니까. 모든 생산은 초지능이 관리하고 인류는 그 풍요를 누리기만 할 뿐이지. 인류가 생산자이며 동시에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철저히 소비자의 위치가 되는거지.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주어지는 크레딧이 사치를 부릴만큼 충분할까? 


크레딧의 용도


 이 문단의 제목이 약간 의아한 특붕이도 있을거야. 크레딧을 어디에 쓰긴 당연히 먹고 입는데 크레딧을 쓰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진 않을거야. 내 생각에 일상생활에서 크레딧을 쓸 일은 아예 없어. 완전히 모든게 무료일테니까. 가령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하자. 가게에 갈 필요가 없어. 그런 가게 자체가 이제는 없지. 그냥 부엌에 어떤 음식이든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을 테니까. 거기에 피자를 주문하면 피자가 요리되어 나오지. 그 기계는 요즘으로 보면 전자렌지 같은거야. 전자렌지를 쓰는데 돈을 지불하지는 않잖아? 옷도 마찬가지야. 가게 같은건 없어. 개인에게 맞춤옷을 만들어주는 기계가 집집마다 있을테니까. 역시 그거에 크레딧을 낼 필요는 없지. 그럼 그 기계들을 사는데 크레딧을 써야될 수 있잖아! 라고 말하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아주 낮아. 사고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는 건 인간들 생각이고, 초지능 입장에서는 그런 기계를 돈을 받고 '팔' 이유가 없는거야. 당연히 인류가 하나씩 가져야 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할테니까. 이건 이동수단에도 똑같이 적용돼. 특이점 이후라면 뭔가 획기적인 이동수단이 나왔겠지? 그걸 탈때 우리가 크레딧을 내야 할까? 전혀 아냐. 그냥 타면 돼. 초지능이 왜 돈을 받고 택시사업을 하겠어? 크레딧은 현재 화폐처럼(인간<->인간) 순환하지 않아. 초지능에서 인간으로 이동할 뿐이야. 초지능에게 크레딧은 아무 가치가 없어.

 그럼 먹고 마시는데 크레딧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최첨단 물건에 크레딧을 써야 할까? 딱히 그렇지도 않아. 초지능 입장에선 그 기계를 개발하는데 어떤 자원이 들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별로 개의치 않아. 애초부터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 그 기계를 개발했고, 또 그 자원이나 시간을 크레딧으로 회수할수도 없어. 회수한다는 개념 자체가 초지능의 논리가 아니지. 따라서 어떤 최첨단 기계든 간에 일단 양산이 시작되면 인간에게 무료로 제공될거야. 영화 엘리시움에 나왔던 병을 고치는 기계나, 완몰가 머신 같은 것들이 그냥 무료로 제공될거란 얘기야. 물건에 크레딧을 써야 한다면, 애초부터 수량에 제한이 있어서 전 인류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수 없는 물건이거나, 지구에서 나는 자원으로는 부족해서 전 인류의 수만큼 만들수 없는 물건일 경우겠지. 아니면 희귀한 경험이라든지. 가령 우주여행 같은 거라면 크레딧을 내야할 가능성이 있겠지. 어쨌든 크레딧이 부족한 경우는 결코 없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크레딧의 더 중요한 용도는 희소한 물건을 사는게 아니야. 인류는 크레딧으로 초지능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테니까. 가령 초지능이 '안드로메다를 탐사하고 싶다' 인류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하자. 그럼 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각 개인으로서 크레딧을 투자할 수 있는거지. 일정 양의 크레딧이 모아지면 초지능은 인류가 허락했다고 생각하고 탐사를 시작하겠지. 이런 방식으로 인류는 초지능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 초지능은 인류에게 수백 수천가지의 제안을 던질거야. '달에서 광물을 채취하고 싶다' '외계인의 존재를 탐사하고 싶다' '우주 거주지를 만들고 싶다' 등등. 인류는 개인으로서 각 프로젝트에 크레딧을 투자함으로써 본인의 의사를 초지능에게 전달 할 수 있어. 이 방식이 선거보다 더 뛰어난 점은 1)크레딧에 양에 제한이 있으며 2)개인이 지지하는 정도의 강함을 다르게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야. 개인적으로 선거가 사라지고 이런 방식이 남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초지능이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고 인간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인류에게 봉사하는 초지능이라면 난 위의 방식을 취할거라고 봐. 어쨌든 초지능은 매우 영리하니 인간들이 자신의 결정에 개입하는 것도 꺼리지 않고 오히려 반기지 않을까 싶어.

  

사회의 변화


 드디어 경제 파트가 끝났네. 사회 파트는 많이 다룰게 없어. 그래서 지엽적인 거 몇개만 얘기해볼까 해. 일단 프라이버시부터 시작해보자.

 

개인의 프라이버시 


 특이점 이후 초지능의 지배하에 놓인 세상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이 시대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존재하지 않아. 초지능이 모든 사람을 언제나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지. 벗어날 방법은 전혀 없어. 미래에는 집에 온갖 센서나 칩이 부착될거야. 모두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지. 예를 들면 미래에는 수도꼭지는 사라질거야. 지금도 수도꼭지가 없는 세면대가 있긴 하지만 완벽한 수준은 아니잖아? 센서가 손을 감지하면 물을 트는 식이니까. 미래에는 '초지능이 지켜보고 있다가' 사람이 손을 갖다대면 물을 틀어줄거야. 완벽한 타이밍으로. 문도 마찬가지야. 문 손잡이가 있을 필요가 없어. 사람이 지나가면 저절로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히지. 문을 잠그고 싶으면 말을 걸면 돼. 나 말고 다른 사람은 들여보내지 말라고. 이처럼 거의 모든 물건에 칩과 센서가 부착되어서 초지능의 통제로 작동되기 때문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할 수가 없지. 초지능을 부르고 싶으면 그냥 말을 시작하면 돼. 거실이나 방에 있는 센서가 음성을 알아듣고 초지능과 연결해줄테니까. 현재 알렉사나 시리의 역할을 초지능이 어디서나 해주는 셈이지. 또 우리는 생체 정보를 초지능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하게 될거야. 아마 렌즈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휴대할 필요가 없고 몸에 밀착해도 부담이 적기 때문이야. 그 렌즈를 통해서 초지능은 우리의 건강 상태를 매초 체크할 수 있지. 따라서 이 시대에서는 병으로 죽는 일은 아예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 거기에 그 렌즈가 아마 현대의 스마트폰 비슷한 역할도 할 텐데 우리는 그걸 통해서 초지능과 대화하거나 정보를 검색한다든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지.

 물론 언제나 초지능이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보는게 내키지 않는 특붕이도 있겠지. 하지만 그 때가 되면 딱히 그런걸 신경쓰지 않을거라 확신해. 오히려 초지능이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거야. 초지능은 각 개인에게 맞춰서 호감을 사는 동시에 굉장히 사교적으로 행동할 테니 사실 친해지지 않는게 더 어렵지. 거기에 '인간을 지켜주기 위해서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라는 이유에 납득하는 사람들도 많을테고. 그러니 점차 사람들은 '사람들끼리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지만 초지능은 상관없다' 이런 식의 분위기가 형성될거야.


특이점 이후의 범죄, 사고


 당연하게도 범죄는 완전히 사라져. 그런 건 초지능이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현대에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렌즈를 끼고 초지능과 연결되어 있는데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겠어? 그런 충동조차도 초지능이 미리 캐치해서 경고할텐데. 초지능은 범죄를 저지를 만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거고, 범죄가 실제로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지. 현대의 cctv는 범죄 이후 범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데 쓰이지만, 미래에선 cctv는 별 의미가 없으니 사라질지도 몰라. 자동차 사고도 일어나지 않아. 모든 차를 초지능이 통제하니까 사고는 결코 일어날 수가 없지. 따라서 이 시대에서는 사람들이 죽는 일은 아예 없을거라고 봐. 우주에 나간 상황에서 사고를 당해 초지능도 손을 쓸 수 없다면 몰라도.  


초지능 알고리즘


 만약 특붕이가 특이점 시대에서 현실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어떨까? 아마 그때는 가상현실의 발전으로 현실에서 만나는 게 드물어지겠지만 어쨌든. 요즘은 데이팅 앱으로 사진을 교환하거나 밖으로 나가서 헌팅을 하겠지? 그 시대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 그냥 초지능에게 요청하면 되지. 실제 여자랑 만나고 싶은데 소개 좀 시켜줘 이러면서. 그럼 초지능은 즉시 여자를 골라서 특붕이에게 보여줄거야. 이 여자를 특순이라고 하자. 특붕이는 사진을 보자마자 특순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특붕이 여자 취향을 그렇게 잘 알지? 이미 초지능은 특붕이 본인보다 더 특붕이에 대해 잘 알고 있거든. 예전에도 나온 얘기지만 페이스북 좋아요 개수로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잖아. 70개 이상이면 친구보다, 150개 이상이면 가족보다, 300개 이상이면 배우자보다 알고리즘이 더 정확하다고. 초지능의 알고리즘은 이런 미개한 알고리즘과는 아예 차원이 달라. 게다가 초지능은 전 인류의 데이터를 언제나 수집하고 있고, 동시에 생체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어. 이미 초지능은 인류 개개인에 맞춰서 알고리즘을 최적화했거든. 따라서 초지능은 특붕이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고있어. 여자 취향 같은건 너무나 쉬운 문제야. 당연히 특붕이는 특순이랑 데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돼. 특순이가 날 거절하면 어떡해? 나만 좋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잖아. 근데 그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이미 초지능은 특순이가 특붕이를 마음에 들어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거든. 그러니 초지능은 특붕이 취향인 여자 그룹 내에서 특붕이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여자를 골라낸거지. 특붕이나 특순이도 완전히 초지능 손바닥 위야. 그렇게 데이트가 이루어지는거지. 만약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으면 그냥 초지능에게 부탁하면 돼. 그럼 특붕이 취향 내에서 가장 성격이 잘 맞아서 장기적인 관계가 가능한 여자를 골라주겠지. 그러면서 전혀 거절당할 염려도 없어. 완전히 천생연분이지. 앞으로는 데이트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초지능에게 묻게 될 거고, 그때마다 초지능의 알고리즘은 언제나 정답을 알려줄거야. 빗나가는 일이 아예 없지. 특붕이를 특붕이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고 있으니까.      

 

 유토피아
 
 과연 이런 시대는 유토피아일까? 개인마다 답은 다르겠지만 난 나름대로 유토피아라고 생각해. 최소한 위에 있는 디스토피아보단 백배 낫지. 사실 이런 시대가 왔을때 한 개인으로서 뭔가 바꿀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봐. 그냥 물살을 타는 수밖에. 써놓고 나니 과연 이런 시대가 진정 올까 이런 생각이 드네. 인류에게 헌신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면 불가능하진 않다고 생각해. 

 사실 과학 파트도 적어볼까 했는데 일부러 뺐어. 내가 전공자도 아니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솔직히 초지능이 어떤 기술을 개발할지 누가 알겠어? 완몰가나 영생에 대해서도 적을까 했는데 그것도 역시 과학적인 배경이 필요하기도 해서 그냥 뺐어. 다만 난 완몰가나 영생에 대해서라면 전혀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아. 충분히 우리 인류의 손에 닿는 기술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못하면 초지능이 해결해줄 문제기도 하고. 또 본문에 일부러 초지능이 의식이나 감정을 갖고 있느냐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왜냐면 초지능이 꼭 감정이나 의식을 가졌을거라고는 장담 못하니까. 지능만 발현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고 봐. 따라서 초지능의 배신 같은건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디시에 글 자체를 안쓰는데 장문을 적어버렸네. 그냥 평소에 생각하던 거고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어. 쓰는데 한 세시간쯤 걸린거 같은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걸렸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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