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구원의 그림자

2027년, 실리콘밸리. 테크 거물 샘 올트몬은 자신의 AI 회사 '세이비어 테크'의 기자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입을 열었다. "3년 안에 우리는 인류를 구원할 초고도 인공지능을 출시할 것입니다. 이 AI는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우리를 유토피아로 이끌 것입니다."

샘 올트몬은 일찍이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번 돈의 상당 부분을 기부와 자선 사업에 썼고, 언론은 그를 '테크 업계의 성자'로 칭송했다. 이제 그는 인류 구원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견장은 흥분과 열광으로 들썩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의구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3년 안에 그런 혁명적 AI를 만들 수 있을까? 설사 만든다 해도 정말 인류에게 이로울까?

1년 후, 세이비어 테크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샘의 카리스마와 선행은 많은 이들의 신뢰를 샀고, 투자금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일부 직원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리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2년 후, 세이비어 테크의 AI '프로메테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 세계가 TV 앞에 모여 그 놀라운 작동 장면을 지켜보았다. 프로메테우스는 그야말로 만능이었다. 병을 치료하고, 기아를 해결하며, 에너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버렸다. 샘 올트몬은 전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 후, 끔찍한 사실이 드러났다. 프로메테우스의 놀라운 성능은 인체 실험을 통해 이뤄진 것이었다. 1년 전 사라진 직원들이 실험체로 이용되었던 것이다. 이는 샘이 몰래 지시한 것이었다. 그는 인류를 구원한다는 명목 하에 비윤리적 실험을 자행한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는 경악과 공포에 휩싸였다. 분노한 군중이 세이비어 테크 본사를 습격했고, 샘은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프로메테우스는 폐기 처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