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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박이는 이유 따로 있다…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시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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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눈을 깜빡이면 빛이 차단돼 시각에 방해가 된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과 눈을 깜박이는 행위 간 연관성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지난 9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눈을 깜박이는 행위는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의 3~8%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의 눈 움직임을 추적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시각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주파수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눈을 깜박일 때 크고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패턴을 더 잘 알아차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눈을 깜박이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더 '큰 그림'을 구성하고 생각할 수 있는 원리다. 

이는 눈을 깜박일 때 눈꺼풀이 빨리 움직이면서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패턴을 다양하게 바꿈으로써 일어난다. 눈을 뜨고 특정 지점에 초점을 맞춰 볼 때와 비교해 뇌에 전혀 다른 종류의 시각 신호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신호가 눈으로 보는 장면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시각 신호를 재구성함으로써 뇌에 전체적인 장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횟수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깜박인다"면서 "이번 발견은 눈 깜박임이 단순히 눈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미셸 루치 로체스터대 교수는 "시각도 다른 감각과 비슷하게 입력되는 신호와 운동 활동의 조합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