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경험이 충분치 않기에 대부분은 상상으로 때운다.

이 행동을 잘 생각하면 흔히 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라는 말의 배경을 알 수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짤 때도 마찬가지로 경험하지 않은 사건이나 갈등 등을 상상으로 때운다. 그들은 상상으로 때운 것을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자가 '이 지점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라고 지적할 때, 작가 또는 그 추종자들이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다' 라고 반박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실제로 매체에 많이 노출된 현대인은 적어도 하나 현실적이지 않은 헛된 바람을 갖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이유가 여러 매체에 담긴 비현실적 이야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현실적이지 않은 헛된 바람' 은 이미 충분히 삶을 살아오면서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상황이 다시 벌어졌을 때 머리로는 이전 상황을 떠올리며 유사한 결과를 예측하나 내심 또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는, 가끔 인터넷을 볼 때 나오는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황당한 뉴스 등을 말하기도 한다. 가끔은 아니고 사실 자주 있다. 그 왜, 여자가 소개팅을 할 때 자기 딴에는 이렇고 저런 결과를 예상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데 결과는 딴판이었다라든지. 이 상황을 타인이 보기엔 여자가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고 조롱거리만 되어버린 경우, 나는 여자의 행동의 근원적 이유를 매체에서 심어진 환상이라고 본다.

내가 말하는 매체는 TV, 인터넷, 소설같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 매체가 맞다. 그러나 '매체는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매체를 접해 좋은 방향으로 사람이 이끌리는 경우도 반절정도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이 이런 매체의 악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평상시 필요할 때만 매체를 본다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는 소설을 되도록 현실성있게 써야하며, 상상이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고민하여 쓴다. 이는 작가의 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의무다. 이 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는 생각없는 자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