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페이지 약간 못 미치는 만화 회지다.

제목의 영어가 미묘하게 깨져있어서 뭐라 읽어야할지 몰라서,

그냥 한글 제목으로만 제목 표기했다.

가스터(미스터리맨), 샌즈, 프리스크의 이야기.

https://www.pinterest.co.kr/pin/404268504029220859/

(p.37)

잊지 마렴, 모두 기억해

샌즈와 파피루스가 해골 괴물이란 점 때문에

"얘들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괴물이냐 아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냐"라는

논쟁이 많고, 그로 파생된 2차 창작도 많은데 여기서는 자연적인 존재로 본다.

인공적인 존재라는 설정이 많이 보이는 와중에 나름 희귀한 설정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가스터(미스터리맨)가 나타난다.

왼쪽 그림 아래 글자 잘려 찍혔는데

아래에 soter라고 나옴. 무슨 단어인가 싶어 찾아보니

12대 교황. 순교자이자 성인. 이라고 나온다. 인명이었구나.

옆에 dux는 여러 뜻이 나오는데 옆단어랑 연결하면 라틴어의 길잡이를 뜻하는듯.

가스터에게 질투, 열등감을 느끼는 샌즈의 묘사가 꽤 절절하다.

거기다 어째선지 가스터는 샌즈가 숨기고 있는 마법까지 정확하게 안다.

파피루스 너무 귀여워서 찍어봄. 아 진짜 귀엽다.

그렇게 게임에서 이스터에그로 설명되듯 가스터는 사라졌고,

샌즈는 자신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프리스크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사실상 2부, 해설판이 시작된다.

프리스크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많고, 그 스포일러 하나하나가 너무 치명적이라

사진 찍기도 애매하고 설명하기도 애매하다. 조금이라도 설명하는 순간 스포될 위험이 너무 높음.

한 장이라도 찍어볼까 고민했는데 어느 장면이든 사진 찍으면 스포가 되겠더라 싶어서 결국 포기.

내가 봤던 가스터&샌즈 창작물 중에선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드문 가설을 취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일본 엔솔로지(B5, 200페이지 넘음)에서

가스터와 샌즈의 관계를 구구절절 가설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 회지에 나왔던 가설 중 하나가 언급되긴 한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긴 하지만

단순히 개념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렵고, 그걸 표현한 방식에서 오싹함과 뒷통수의 얼얼함을 느꼈다.

그림체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가설과 반전이 어마어마하게 큰 회지.

스토리가 정말 마음에 들고 그것을 그려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나중에 리뷰할 것 같은데 이 회지 그린 사람 3인 합작 가스터 엔솔로지 낸 게 있는데,

같은 주제임에도 동일한 사람이 그렸다고 보기 힘들 만큼 내용이 딴판이라

극단적으로 이미지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를 보는 느낌.

여러가지 말을 나오게 만든 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