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두께의 만화회지다.

샌즈x프리스크라고 하는데 연애요소는 1도 없다.

언텔 2차 창작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소한 단어 소품에서도 이런 발상이 가능하단 걸 

여러 회지를 읽을 때마다 매번 놀라고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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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미정)

내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어.

프리스크의 고백과 그걸 듣는 샌즈로 이야기 시작.

그러고보면 그 높이에서 떨어지고 살아남는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 때문인지

"사실은 떨어졌을 때 이미 죽었습니다"라는 가정의 2차 창작도 은근 많더라.

게임에선 프리스크가 진정한 이름으로 나오지만

여기선 그 프리스크라는 이름조차 가명이고, 진짜 이름을 완전히 뺏긴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의지에 이끌려다니고 지상으로 나와서야 프리스크는 해방을 맞이하지만,

수없이 죽고 죽은 탓에 프리스크의 마음 속엔 말할 수 없는 증오가 쌓인 상태다.

이 그림 한 장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단 한 장임에도 감정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느낌.

프리스크는 매번 괴물들에 대한 증오를 느끼고,

전부 뒤엎어버리고 싶단 충동 속에서 수없이 고통을 느낀다.

그저 미워하기만 하면 덜 아플텐데, 그래도 괴물들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단 사실 때문에

그들에게 애정도 느껴서 더 괴롭고 더 고통스러워한다.

샌즈는 '저 새끼 리셋 언제 하나'하면서 의심하고 감시하니 차라리 그게 낫다고 말하는게,

참 안쓰러울 정도.

참고 참던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부탁한다.

프리스크는 그래서 진짜 이름을 되찾을까. 그리고 그 진짜 이름은.

스포일러를 하면 여러모로 감상의 묘미가 뚝 떨어지는 내용인지라....

여러모로 처절함이 느껴지는 회지였다. 살고 싶어 이름을 내어주고 삶을 얻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목을 죄어왔고, 완전히 해방됐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증오와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갈망하게 된다는 점이 애절하고 슬펐다.

샌즈프리 요소는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연애는 아닌지라 둘의 감정에만 집중해서 본다면

애틋하고 안타깝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귀여운 그림체와 서글픈 감정이 교차하는 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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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렉 돌아버리겠다. 백신 V3 깔고 난 뒤로 갑자기 이러는 것 같은데 왜 이러냐.

백신 때문인건지 아님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아 답답하네.